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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학기 일반대학원생 실태조사, 조교·연구보조원 근무 환경과 외국인 유학생 어려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2021. 9. 19. 21:03

2021-1학기 일반대학원생 실태조사, 조교·연구보조원 근무 환경과 외국인 유학생 어려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나

 

▲장학금 제도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 실태조사 결과 비교 ⓒ2021-1 일반대학원생 실태조사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안암과 세종 캠퍼스 일반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원생들의 연구활동·경제환경·인권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생활 환경을 조사한 결과, 두 캠퍼스 모두 대학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보통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로는 학업 및 연구과제 수행의 어려움, 취업 및 진로 고민, 교수 및 지도교수와의 관계, 수업 및 연구 공간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었지만,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특히 안암 캠퍼스에서는 대학원 생활 중 불만 사항을 경제적 상황으로 꼽은 응답자의 비율은 지난해 2학기의 57.9%에서 65.9%로 증가했다. 이처럼 가중된 경제적인 어려움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자리 감소, 조교제도 개편 등에 원인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원생들이 등록금을 마련하는 주요 방법으로 학교 조교업무를 포함한 교내 일반장학금이 가장 높았는데, 그 비율은 안암과 세종 캠퍼스에서 각각 48%74% 수준이었다. 그 밖에는 가족의 도움이나 지원, 연구 프로젝트 연구(보조원) 활동 등으로 등록비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생 중 상당수는 교내장학금과 연구 프로젝트로 학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근무 환경이나 임금 수준은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을 완전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교제도가 개편되면서 안암 캠퍼스에서는 지난해 1학기 36.8%였던 조교 근무 비율이 1년 사이에 27%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조교 장학금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는 장학금 수혜 인원이 적고(70%), 등록금 대비 장학금이 충분하지 않으며 (안암 62.5%, 세종 77%), 교내외 장학금 제도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꼽혔다. 더 나아가 중복수혜 불가, 수료생 장학금 수혜 불가 등의 규정으로 장학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도 보고되었다. 이처럼 낮은 인건비 책정에 대한 불만은 연구보조원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졌다(70%). 또 장학금 수혜뿐 아니라 최근 교내 조교 인원 감축과 온라인 강의에 따른 수업 준비로 인해 업무량이 가중된 것 역시 근무 환경에서 큰 문제로 파악된다. 연구보조원들 역시 과도한 업무량과 지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으며(안암 32.5%, 세종 37.5%), 특히 교수와 업무공간을 공유하는 경우 업무가 더욱 가중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장학금 제도와 연구 프로젝트 기회를 폭넓게 확대하는 등 원생들이 등록금과 생활비의 부담 없이 연구 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과 구성원들과의 교류 기회가 제한되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대학원 생활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불만 사항으로는 등록금 및 생활비 조달 어려움(59%), 취업 및 진로 고민(44.3%), 언어적 문제로 인한 학업 및 연구과제 수행의 어려움(44.3%),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 부족(35.2%)이 언급되었는데, 특히 언어장벽에 대한 어려움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중단을 진지하게 고민한 원생 중 그 원인을 학업 및 연구과제 수행의 어려움을 꼽은 응답자가 73.5%였는데, 이는 경제적 어려움인 59.2%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2020학년도 2학기 실태조사에서는 언어장벽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 응답자가 25%, 경제적 어려움은 70%였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내 연구 공간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세종 캠퍼스에서는 경제적 어려움(61.5%)보다도 비대면 강의 진행과 열람실 이용 제한으로 인한 교육 및 연구환경 부실(69.2%)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와 함께 네 번째 학기에 접어드는 지금, 이제는 제대로 된 연구 공간 확보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

 

 

최서윤 기자 jensyc@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