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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독립 언론 <토끼풀>의 목소리로 살펴보는 오늘날 언론의 역할 본문
기획의 변: 지난 8월 28일, 신도중학교는 은평구의 중학생들로 꾸려진 신문사 <토끼풀>에서 발간한 신문을 전량 압수했다. 이에 토끼풀은 10월 16일, 항의의 의미를 담아 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또한 같은날 토끼풀은 청소년인권단체들과 함께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신문 배포 금지를 철회하고 불법 압수한 신문을 반환하라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번 압수사건을 통해, 그동안 청소년 독립 언론으로서 토끼풀이 보여왔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토끼풀이 학교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침해당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나아가 청소년과 언론인으로서 토끼풀 구성원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하기 위해 문성호 편집장과 조준수 부편집장의 목소리를 한데 묶었다.

독립 언론 <토끼풀>의 목소리로 살펴보는 오늘날 언론의 역할
독립 언론 <토끼풀>은 전국 유일의 청소년 주도 언론으로 ‘학교에 종속되지 않는’ 언론을 표방하고 있다. 이들은 은평구에 있는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30여 명으로 꾸려져 지난해부터 매달 신문을 발행해 오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토끼풀은 ‘언론탄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1면을 백지로 발간했는데, 이는 지난여름 한 중학교에서 ‘교육의 중립성 및 교육활동 침해’를 이유로 신문 전량을 압수한 사건에 따른 대응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항의를 넘어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토끼풀이라는 독립 언론이 시도한 문제 제기는 결국 언론의 본질적 역할을 향한 질문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본지에서는 토끼풀 편집부에 속한 문성호 편집장, 조준수 부편집장과의 대화를 통해 청소년이 주도하는 독립 언론의 의미와 그러한 시도가 이 사회에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살펴보았고, 독립 언론의 본질적인 존재 가치에 대한 심층적인 답변을 모았다.
토끼풀의 결성 과정과 그 취지
토끼풀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는 소개항목을 통해 자신들이 ‘학교를 비롯한 특정 기관에 종속되지 않는’ 신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예컨대 재정은 후원을 통해 충당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조 아래에서 토끼풀이 결성된 과정과 지금까지의 현황 그리고 그 취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문성호 사실 처음부터 학교를 비롯한 특정 기관에 종속되지 않을 것을 표방하고 토끼풀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처음 토끼풀은 연신중학교에 소속된 자율 동아리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때 다른 학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율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이 점차 켜졌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자율 동아리 활동을 하지 말라는 방식으로 토끼풀을 간섭하기 시작했고, 저희도 학교 밖에서 활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본격적으로 구성원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예산을 통해 신문을 발행했지만, 지금은 후원이나 광고를 통해서 신문을 낼 수 있는 정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재비를 최소화하고 밥을 사비로 충당하는 것을 통해 인쇄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편 최근에는 구독자가 늘어서 천여 명이 후원해 주셨고, 발생 부수를 이천 부 정도로 기획할 만큼 규모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토끼풀의 주된 독자는 학교 구성원이 대부분이라 은평구 소속 중학교에 신문을 배포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학교 밖의 독자들이 크게 늘어 이들에게도 신문을 배부할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준수 그동안 토끼풀의 구성원은 홍보 포스터를 중심으로 모집해 왔습니다. 그런데 처음 가는 학교에 포스터를 붙이기가 곤란한 상황이 많았고, 따라서 해당 학교에 다니는 몇 명의 학생을 섭외하고 있습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에 익숙한 친구들을 섭외하는 방식이죠. 사실 활동에 특별한 보상이 없어서인지, 참여자들은 흥미가 식으면 토끼풀을 나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는 합니다. 신문을 제작할 때에는 특별한 회의 주기가 있지는 않고 사회부와 문화부 등 부장들이 소속된 기자들과 소통하며 발제를 받아 기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자체가 많지 않기에 편집부와 기자가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며 기사를 기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문사 구성원이 공유하는 주된 문제의식과 그 방향성
토끼풀이 발행한 기사들은 청소년 권리 증진을 중심으로 은평구 안팎의 문제를 고루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끼풀 구성원들이 관심 있게 다루고 있는 기획은 무엇이고, 특별히 흥미 있는 분야나 문제의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문성호 대학교도 학칙이 있듯 중·고등학교에도 교칙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의 ‘불온문서’ 탐독을 금지한다는 조항 등은 저희가 적극적으로 개정을 요구하는 사항인데요. 은평구의 80%가 넘는 학교가 ‘불온문서’라는 단어를 학칙에 포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끼풀의 또 다른 기사에서는 기후동행카드에 청소년 혜택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지요.
이렇듯 저희는 청소년으로서 겪는 형평성의 문제가 정말 정당한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에 주로 지면을 할당하려고 합니다. 서울시의회가 조례 개정안을 통해 학원 시간을 12시까지 확장할 것을 예고하는 움직임에 대한 학생들의 설문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학생 사회를 넘어 사회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대선 기간에는 관련 기사를 연속적으로 발행하기도 했죠.
조준수 개인적으로 청소년 자살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뤄보고 싶습니다. 지난번 토끼풀을 통해 관련 기사를 낸 이후로도 이들의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청소년 자살의 경우 ‘사회적 부검’을 포함하는 원인을 추적하는 시도가 자주 중단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살 사건에 대한 일시적인 관심을 넘어서는 꾸준한 원인 규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성호 물론 여러 사회적 이슈로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많이 나뉜다면, 해당 기사 기획을 유보하고 있기는 합니다. 토끼풀 기자들은 모두 함께 공유하고 있는 방향성이라는 것이 크게 없습니다. 기성 언론이 다루지 않는 것을 쓰자는 시각 정도는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희가 모두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인데요. 물론 모든 구성원을 포용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실제로 ‘애국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토끼풀이라는 ‘좌파 언론’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탈퇴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조준수 다만 일간베스트 등 커뮤니티의 언어들이 학생 사회에 보편화 되는 경향은 있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 목격한 것이지만 주변 친구들이 이러한 언어를 밈으로 삼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죠. 토끼풀이 ‘좌파 언론’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정당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을 입막음하려는 시도는 분명하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내에서 일부 학생이 저희 신문을 찢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가 됩니다. 토끼풀이 목소리를 내고 그러한 영향력을 조금씩 확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화를 시도하는 매개와 대화의 장으로서 토끼풀이 존재했으면 합니다.

신도중학교 신문 압수 사건과 이에 대응하는 토끼풀의 입장
지난여름, 신도중학교에서 신문 전량이 압수된 사건과 이에 맞선 백지 발행은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토끼풀은 학교 내부에서 신문 배포 금지 조치가 잦았기에 신도중 사건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언론자유침해 사례에 대해 학교 측은 어떤 이유로 문제를 제기했는지, 또 토끼풀은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했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을 물었다.
문성호 학교는 배포 금지 조치를 실행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학생을 동등한 대화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아랫사람으로 취급하는 경우이죠. 그렇기에 저희는 신도중 사건에 있어 학교 측이 실행한 조치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고, 학교는 교육의 중립성이 주된 이유라고 답변했습니다. 사실 선생님들은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학생들은 중립을 지킬 필요가 없기에 학교 측이 제시한 이유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죠. 헌법 서적을 구매해서 학교 관내 교장 선생님들에게 배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교장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이 토끼풀을 보고 진보적인 경향으로 물들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우선적으로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가 교장실에 불려가면 교장 선생님은 주로 일방적인 발언이나 훈계만 이어갑니다. 대화를 시도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조준수 학교별로 언론 자유 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학생이 실질적으로 항의하기가 쉽지 않기에 편집부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교칙을 위반했다는 주장 자제가 헌법에 위반되는 상황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토끼풀과 같은 제 3의 학생 단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이해하기 힘들죠. 그렇기에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정보 공개 청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모호한데 학교에서는 해당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유사한 검열은 반복해서 존재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직접 빨간 줄을 그으면서 해당 내용을 발행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고, 평교사분들도 자가 검열을 통해서 교장 선생님께서 싫어하실 것이니 기사 발행을 말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는 교장 선생님들이 주로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청소년에게도 성인과 똑같이 표현과 정치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학교에서 정치에 대해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최소한의 정보는 전달할 수 있는 교육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금까지 그런 교육이 부재했다는 사실은 문제가 됩니다.
문성호 학교에서 교칙을 개정할 때 그것을 게시하는 까닭이나 관련 정보조차도 공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교칙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서 찾아야 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교칙에서 괴리되는 현상만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학생들 스스로 아랫사람이니까 당연히 학교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를 표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학생들의 불만을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해결하려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고, 그것을 학교 내부나 수업시간 안에 포섭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립 언론으로서의, 그리고 청소년 언론으로서의 토끼풀의 역할
토끼풀 구성원은 청소년이자 동시에 ‘언론인’이다. 청소년으로서 학생이 마땅히 누려야 할 언론의 자유·정치적 자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나아가 독립 언론으로서 토끼풀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답변을 요청했다.
조준수 토끼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목소리를 기사로 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스스로를 학생 기자 또는 독립 언론을 꾸려가고 있는 존재로 정체화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와 독립해서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청소년만의 언론을 지향하고 있죠. 나아가 권력 관계로부터 독립된 상태를 지향하기도 합니다. 소속이 없어서 겪게되는 어려운 지점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역할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문성호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토끼풀을 통해 자유롭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저희 행보는 주로 학교 밖 사회 문제들에 천착해왔는데요. 학생 당사자들이 직접 학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학교 자체에 대한 의견 표출에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토끼풀이 시민들의 지지도 제법 확보한 상황에서 학교에 대항하는 언론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
토끼풀은 제16호 사설 ‘중립적인 언론은 없다’를 통해 “<조선일보>나 <한겨레>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언론사와 독자가 사실관계를 취사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언론이 지켜나가야 할 본연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물었다.
문성호 이 부분도 문제 제기가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향을 넘어서 자신이 택한 진영이 안고 있는 한계를 지적할 수 있어야 하죠. 현재의 언론은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 진영이 자정작용 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지 않은 채 상대편이라고 생각되는 존재에 대해서 정당하지 않은 문제 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조준수 언론은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특정 정당과 기업 그리고 정부와 유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문제의식의 출발점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비판할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의 우파와 좌파에 대한 개념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들 사이의 편 가르기와 편 만들기로 점철된 언론의 행태는 문제가 있습니다. 언론은 진영을 선택하기 이전에 이를 구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개념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성호 이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적용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토끼풀은 주로 좌파 언론으로 불리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재명이 당선된 이후 1면에 대통령 사진을 넣었다고 모두 좌파 언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립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에 가깝겠지만, 토끼풀은 진영을 선택하기 이전에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현상과 사건들을 우선 세밀하게 확인하고자 합니다. 다만 최근에 한국/학생 사회에서 확인되는 극우화된 담론은 옳지 않다는 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맨 오른쪽에서 본다면 모든 것이 왼쪽일 수밖에 없으니까 이러한 존재들이 보기에 토끼풀은 문제가 많은 언론으로 비추어지는 것 같습니다.

토끼풀의 미래
마지막으로 앞으로 토끼풀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청소년 독립 언론으로서 어떤 길을 지향하는지 물었다.
조준수 토끼풀의 구성원들이 많이 늘고 있고, 그 영향력을 확장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최근 문제가 되었던 학칙 등을 개선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학생들과 협동 연합체를 구축해서 학생 사회가 마주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 학교를 상대로 겪는 부당함에 대해 해결책을 고민할 때 토끼풀은 그것을 매개하는 창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을 통해 정당한 항의가 가능한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죠.
문성호 동아리는 그들만의 리그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끼풀은 아직 초창기지만 비슷한 성향을 지닌 친구들이 모여서 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가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학생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의 배포를 포기하지 않는 까닭도 그러한 맥락에서 비롯됩니다. 학생들이 기고도 하고 불만을 드러내는 통로로 토끼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토끼풀을 비판하는 친구들 역시도 그들의 말을 저희 신문을 통해 내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친구들에게 기고를 의뢰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이기도 하고, 어렵지만 꼭 성사시키고 싶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조준수 토끼풀이 지금의 ‘학생의 언론’에서 ‘학교의 언론’으로 확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특정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토끼풀 신문 배포를 왜 금지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토끼풀에 기고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죠. 단순히 학생들이 기획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넘어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언론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성호 사실 처음 토끼풀이 만들어지기 전에 몇몇 친구들이 모여 자율 동아리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꼭 신문이 아니어도 되었지만, 악기를 하지 못해 밴드부를 만들 수는 없었죠. 그렇게 여러 관심사 중 하나인 신문 제작을 선택했습니다. 토끼풀이라는 이름도 <젤다의 전설>이라는 게임 속 등장하는 신문사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이러한 출발점에서도 알 수 있듯, 토끼풀은 거창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그렇게 꾸려가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언론을 지향하고 있고, 지향하고 싶습니다.

■ 정재훈 기자 wjd88899@naver.com
■ 이수진 기자 susuleemasu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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