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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그때 그들의 열망, 오늘 우리의 혼란모스크바 밀사- 선택> 무브먼트 당당, 김민정 연출 김소연_ 연극평론가 한 백 년쯤 시간이 흐른 미래를 상상해보자. 2125년쯤? 미래의 사람들에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어떤 시대로 기억될까. 지금 우리가 온통 관심을 쏟고 있는 것들을 그들도 알고 있을까? 만약 잊혔다면 왜일까?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이다. 그럼 백 년 전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백 년 전, 1925년,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혹은 그 시대를 되돌아본다면 당신은 무엇을 찾아 보고 싶은가. 모스크바 밀사- 선택>은 100년 전 1925년 4월 18일 조선공산당 창당을 ‘선택’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공연장에 들어서면 관객들에게는 색깔이 있는 스티커와 공연리플렛 그리고 양 끝에 ㅇ×..

2% 네안데르탈인 심혜린 과학칼럼니스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1998년 작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을 다룬다. 주인공들은 인류의 진화 과정 중 미싱 링크를 둘러싼 사건에 휘말리는데, 작중에서 이 미싱 링크는 다름 아닌 370만 년 전 발생한 이종 간 교배다. 아직 유전자가 안정화되기 전인 인류 진화 초기, 유인원의 조상과 돼지의 조상 사이에서 우연히 탄생한 생명체가 현대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는 상상이다. 물론 현생 인류와 돼지는 종 간 생식이 불가능하다. 현대 과학에서 종을 구분하는 지표 중 하나가 개체 간 생식 가능 여부임을 떠올려 본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소설 속에서 다룬 것과 같은 먼 과거에는 어땠을까? 현생 인류는 단일 ..

사랑 그리고 사랑젤리피쉬>(벤 웨더릴 작, 민새롬 연출)김소연연극평론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한참 화제가 되고 있던 때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주인공과 그녀가 맡은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었다. 우영우로 분한 박은빈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았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호평들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짧은 메모로 내 SNS에 올렸었다. “비장애인 배우의 장애인 연기는 어쩌면 실재 우리 이웃으로 살고 있는 현실의 장애인을 지운 채,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장애인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평소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메모장이나 다름없는 내 SNS에 뜨거운 반응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를 즐겁게 보면서도 불편했던 점이 무엇인지 명확해..

인류의 역사를 탐구하는 여행: 고인류학심혜린과학칼럼니스트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 구분하는 특징은 무엇일까? 이는 인류의 아주 오래된 질문이기도 하다. 이미 2000년도 더 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정치적 동물(zoon politikon)이라 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학자가 이족보행, 도구의 사용, 인지 능력, 사고력, 사회성 등을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 주장하며 인문학적, 과학적인 측면에서 인간을 정의하고자 노력했다. 그렇다면 진화적 측면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언제, 어디에서 등장했으며 어떻게 퍼져나갔는가? 이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자 하는 학문이 바로 고인류학이다. 현대 분류학에서 인간은 영장목(primate) 안에서도 협비원류(catarrhini)에 속한다. 현생 영장..

또 다른 이가 나타나 카메라를 켜고보편적 극단, 김소연 연극평론가 객석 한 가운데 작은 카메라가 희미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를 향해 놓여 있다. 카메라 맞은 편 텅빈 무대 위에는 빈 의자가 하나가 놓여 있다. 연극은 이 텅빈 무대에 한 남자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무대 한편의 모니터에는 임운상이라는 남자의 이름과 현재의 나이, 사건 발생 연도와 당시의 나이, 그리고 인터뷰가 진행되는 장소와 때가 적혀 있는데 날짜를 쓰지 않고 “2002년 월드컵 한국 vs 미국”으로 적혀 있다. (3막으로 전개되는 연극의 1막은 네 명의 인터뷰로 진행되는데 모두 한일월드컵 경기 일정으로 날짜를 대신한다.) 의자에 앉은 남자는 보청기를 끼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의 말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높지도 낮지도 않다. 쏟아내..

타웅 아이와의 만남으로부터 백 년 심혜린 과학칼럼니스트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면,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중 어느 쪽이 원숭이요?” 1860년 6월 30일, 새뮤얼 월버포스(Samuel Wilberforce) 주교는 이렇게 외쳤다. 옥스퍼드 대학 자연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영국과학진흥협회 총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이후 진화론은 당대의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였다. 이날 있었던 총회에서도 『종의 기원』을 둘러싼 진화론 찬반 토론회가 열렸다. 위 질문은 진화론 반대론자이자 유명한 성공회 주교였던 월버포스가 진화론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친 후 진화론 옹호자들에게 던진 질문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한 진화론 찬성론자인 토마스 헉슬리(Thomas Huxley)의 대꾸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