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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타인에게 공감한다는 것 연극 김나볏 연극평론가 공감이란 타인의 상황이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짐짓 헤아려 알 수 있을 때 우리는 ‘공감한다’고 말한다.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곱씹어 볼수록 어려운 말이다. 타인에 대해, 타자 마음의 문제에 대해 내가 과연 얼마만큼이나 같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까. 타인의 일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이후 행동 또한 달라져야 한다. 그러나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며 나서는 경우는 나를 포함한 주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 무대로 눈을 돌려보자. 여기 8년째 침대에 누운 채 타인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비(Bea)’가 있다. 꽃다운 청춘의 나이인 20대를 지나고 있건만 비는 타인의 도움 없이는 침대 밖은커녕 스스로 몸을 뒤집기조차 어려운..
인터넷은 어떻게 젠더 편향을 강화하는가? 심혜린 과학칼럼니스트 “무의식적 편견은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다.” 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인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가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의 무의식적 편견을 형성할 수 있을까? 어쩌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커서가 깜박이고 있는 화면 속 검색창일지도 모른다. 검색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다. 지난 2022년 국제학술지 PNAS에 게재된 연구 결과 역시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알고리즘에 의한 검색 결과에는 각국의 성 불평등 상황이 반영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58개 국가의 구글 서버에서 각국의 언어로 ‘사람’을 검색한 뒤 나타나는 이..
시몽과 끌레르, 그리고 너와 나를 수선하기: 김나볏 연극평론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때, 우리는 ‘심장이 뛴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사람이 의식 없이 누워있을 때에도 심장은 속절없이 뛴다. 상상해보자. 여기 한 극장의 무대 위에 19세 청년 시몽의 심장이 뛰고 있다. 육체의 깊은 저 안쪽에서 밖으로 보내는 유일한 신호, 그러나 고요한 이 육체가 아직 작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다. 누워 있는 육체 속 여전히 뛰고 있는 심장을 우리는 함께 바라보는 중이다. 자, 계속해서 뛰는 심장을 이 젊은 육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로 봐야 할까, 아니면 그저 기계적인 박동음으로 치부하고 말아야 할까. 연극 는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동명 소설을 원작자와 각색가 에마뉘엘 노블레가 함께 각색..
자가면역 반응과 두 개의 X 심혜린 과학칼럼니스트 * 소개하는 연구의 특성상, 본문 내에서 성별을 지칭하는 용어는 생물학적 성별을 의미함을 밝힙니다. 세계인의 약 5% 정도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을 앓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자가면역질환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질병군에 속한다. 아마 자가면역질환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1형 당뇨, 류머티즘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크론병(Crohn’s disease), 다발성 경화증 (multiple sclerosis) 등의 질병명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만 80여 종이다. 이름에서부터 ..
8면 드라마트루그 딱지 벗기기: 심지후, 하은빈 세 사람이 극장에 모였다. 정확히 말하면 세 몸으로 분열한 한 사람이다. 손에 대본을 든 그들은 7년 전 이화여대 본관 점거 시위에서 있었던 일을 연극으로 올리고자 한다. 하지만 누구 하나 선뜻 이야기를 시작하지 못하므로 공연은 다소간 지연된다. 공연자들은 연신 대본을 펼쳤다 덮기를 반복하면서, 순서를 미루거나 서로를 제지하면서 한동안 저들끼리 옥신각신한다. 이윽고 그중 한 사람이 실은 무섭다고 고백한다. 이야기를 안 하면 죽을 것 같은데도 시작하기 두렵다고, “가장 솔직한 순간에 버림받기 싫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가장 솔직한 것은 몹시 날카롭고 위험하기 마련이다. 진짜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가피하게도 찔리거나 베이는 일, 혹은 찌르거나 베는 일이다...
8면 과학칼럼 과학칼럼니스트 심혜린 이 컵에 꽂힌 빨대는 얼마나 친환경적일까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5년 가까이가 흘렀다. 이제는 작은 규모의 카페에서도 종이 빨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I am not plastic’이라고 적혀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가게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사용한 빨대가 정말로 친환경적인지를 궁금해한다. 그렇다면 어떤 물건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는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 제품이나 공정이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라 한다. 전 과정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제품의 사용 단계, 혹은 생산 공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