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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5면/저자와의 대화 (32)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이슬람에 대한 ‘오만과 편견’을 넘기 위한 안내서 박현도,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무함마드에 대한 우리의 오만과 편견에 관하여』, 불광출판사, 2024. Q :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은 ‘비무슬림의 이슬람 설명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소수인 무슬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책을 썼다고 밝히셨습니다. 그만큼 본서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시대와 그 이후의 역사는 물론 이슬람교의 문화 전반에 대해서 『꾸란』의 구절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슬람학 전공자로서 오랜 기간 학계에서 활동하셨는데요, 이번에 일반도서의 형태로 출판하게 된 계기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주요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 이번에 나온 제 책은 ‘종교문해..
교사 그리고 연구자로서, 청소년이 겪는 ‘빈곤 대물림’ 문제에 다가가다 강지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돌베개, 2023 Q : 선생님께서는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오셨을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정책을 공부하신 전문 연구자이시기도 합니다. 교사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가족을 중심으로 한 ‘빈곤 대물림’에 대해 연구를 하시게 된 이유와, 그 간의 성과 중 일부를 일반도서의 형태로 출판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 이 책은 제가 10여 년간 학교 안팎의 학생들을 직접 만나오면서 아이들에게 직접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나타나는 ‘빈곤 대물림’에 대해 조명한 것입니다. 제 박사학위 논문이 빈곤가족의 구성원인 청소년들이 그들이..
5면_저자와의 대화 이길상, 『커피가 묻고 역사가 답하다』, 역사비평사, 2023 커피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다시 보다 Q : 교육학을 전공하시면서 커피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커피 세계사+한국 가배사』(2021)에 이어 『커피가 묻고 역사가 답하다』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 제 본 전공은 교육학 중에서도 근대 교육사입니다. 학부 때부터, 그리고 특히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서양사와 여러 언어를 배우고 활용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아내의 권유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게 되었는데, 필기시험 내용으로 접했던 커피의 역사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커피 역사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서구, 남성, 기독교 중심적 시각에서 왜곡..
민주주의의 사각지대에서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질 것인가? 변재원, 『장애시민 불복종』, 창비, 2023. Q : 『장애시민 불복종』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에서의 활동에 대한 기록이자 본인의 인생에 대한 일종의 ‘커밍아웃’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이처럼 책을 집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독자들에게 가장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이 책은 저 자신에게 던지는 경고입니다. 활동판을 떠나 다시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점점 운동이나 대상들을 타자화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함이 생겼습니다. 저는 늘 차별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진보적인 담론을 고민하기는 했지만, 전장연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진보적인 삶을 체화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5면 저자와의 대화 이봉범, 『한국의 냉전문화사』, 소명출판, 2023. 이념대립의 냉전을 넘어, 문화냉전의 새 지도를 그리다 Q : 선생님께서는 해방 이후 검열, 매체, 전향, 번역, 이념 등의 문학제도사를 냉전의 관계망 속에서 파악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계십니다. 이러한 문화냉전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첫 단독 저서를 출간하신 소감이 어떠신지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 연구자라는 정체성을 갖고 오랜 시간 이 길을 걸어오면서, 저는 늘 ‘문학 연구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들을 스스로 던져 왔습니다. 저는 문학 연구라는 것이 과거 역사 속에서 잊힌 사람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존재들을 기억하고 복원하고 그들을 또 다시 역사 속에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李箱), 김동희 역, 『영원한 가설 : 이상의 일본어 시 28편』, 읻다, 2023. 이상(李箱)의 무한한 방황에, 그 (불)가능성에 기꺼이 몸을 던지며 Q : 이상(李箱)은 한국문학사에서 매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입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그는 ‘박제가 된 천재’라고 불리며 오랫동안 많은 독자·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아 왔는데요. 『영원한 가설』의 역자이자 이상 연구자이기도 하신 선생님께서 이상 문학을 만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더불어 이상 문학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A : 저의 첫 기억은 네다섯 살 때쯤부터 시작하는데요, 당시 저는 세계문학 전집을 탐독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때 주로 읽었던 소설의 내용이 매우 흥미로운 터라, 중학교에 들어가 권장도서로 읽게 된 한..
Q: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중 하나인 『백치』(Idiot)는,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힘겹게 쓴 소설이기도 합니다. 또한 도스토옙스키 전문가로 알려진 선생님께서는 이 『백치』 연구서를 집필하시기 위해 피렌체까지 다녀오기도 하셨는데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에서 『백치』는 어떤 위치와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 더불어 선생님께 『백치』는 어떤 의미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A: 『백치』는 도스토옙스키의 오랜 숙원인 그리스도를 닮은 인물의 형상화가 실현된 소설입니다. 신이자 인간인 존재를 주인공으로 설정한다는 것은 작가로서, 특히 19세기 리얼리즘 소설가에게 거의 불가능한 과업이지만 도스토옙스키는 감히 이것에 도전했습니다. 아마도 그의 창작 인생 전체를 통틀어 이보다 더 위험하고 무모한 기획은 없었을 거예요. ..
한복려 외, 『다시 보고 배우는 음식디미방』, 궁중음식문화재단 선일당, 2022 Q. 『음식디미방』은 1670년경 집필된 최초의 한글 조리서로,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飮食知味方)이란 의미를 지닌, 한국 음식 연구에 중요한 기록유산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선생님께서도 1999년에 『다시 보고 배우는 음식디미방』의 초판을 발행하셨는데요, 이 책을 처음 집필하시게 된 계기와 24년이 지나 새롭게 나온 개정증보판은 이전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1999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달의 문화인물’로 『음식디미방』의 저자인 ‘정부인 안동장씨(장계향)’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학술발표를 열고 재현한 음식을 전시하며 대대적으로 알리고자 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