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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각주란 무엇인가 -앤서니 그래프턴 저, 김지혜 역, 『각주의 역사』, 테오리아, 2016. 각주란 무엇인가 백승덕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1970년대 중반 홀로코스트 부정론자 에른스트 쥔델(Ernst Zündel)의 악명이 절정에 달했다. 그는 자비로 출판사를 차려서 신나치 홍보물을 전 세계로 실어 날랐는데, 서독 정부가 신나치 출판물 주요 공급업자로 지목할 정도였다. 생존자 단체 홀로코스트추모협회는 쥔델을 ‘가짜 뉴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그가 유대인 대량 학살을 두고 유대인 이익 때문에 꾸며낸 ‘가짜 역사’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1985년 재판이 시작되었다. 쥔델을 비판하는 시위대와 지지자가 서로 야유하고 달걀을 던지며 소란을 빚었다. 이 난리 통에 홀로코스트 연구자 라울..
개소리에 대한 개소리 너머-해리 프랭크퍼트, 이윤 역, 『개소리에 대하여』, 필로소픽, 2016. 백승덕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한국에서 ‘개소리’라는 말이 유행한 지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2016년 분석철학자 해리 프랑크퍼트의 책 『개소리에 대하여』가 한국어로 번역된 뒤로 ‘개소리’는 ‘탈진실 시대’를 상징하는 표현이 됐다. ‘계몽령’ 따위 말에 ‘개소리’처럼 딱 들어맞는 개념도 없는 듯하다. 위헌 소지가 있다며 사법부가 피고인 윤석열을 풀어주며 구속 기간 계산법을 날짜에서 시간으로 바꿀 때나 검찰이 전례 없이 항소포기를 하고선 그 뒤로 다시 구속기간을 날짜로 계산하겠다고 밝혔을 때 ‘위헌 소지’는 ‘개소리’가 되어버렸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박정훈 대령 사건은 뭉개면서 ..

공존을 위한 ‘공공’사라 마자, 박원용 역, 『역사에 대해 생각하기』, 책과함께, 2019. 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탈진실(post-truth)’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낯설기에 따옴표에 영어를 병기했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탈진실 현상에 그만큼 익숙해졌다. 대통령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서 계엄을 선포했다. 사전투표지 위조, 전자개표 결과 조작 등 유튜버들이 주장해온 부정선거 의혹은 대법원이 조사 끝에 근거가 없다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통령은 부정선거 근거를 다시 찾아내겠다며 사법부 판결을 무시하고 군을 동원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공작을 하려면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문제제기하라’던 자였다. 법치니 신뢰니 하는 말을 무서울 정도로 ..

어물쩍 넘어버린 선, 여전히 모호한 선-Samuel P. Huntington, 정한범⋅이수미 역, 『군인과 국가』, 박영사, 2023. 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한국 민주주의는 최근의 탄핵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한국 육군은 지극히 모범적으로 행동했으며, 단 하나의 오점도 남기지 않았다…일부에서는 ‘군의 행동’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러한 주장 자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사실상 묵살되었다…한국 사회는 육군을 포함한 대한민국 군의 정치적인 행동을 더 이상 우려하지 않는다.” 2017년 육군본부가 주최한 포럼에 참가했던 정치학자는 한국의 민군관계를 이렇게 평가했다. ‘계엄령은 어불성설’이라는 단언이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사태가 터졌다...

‘적응’과 전장의 기억-도미야마 이치로, 임성모 역, 『전장의 기억』, 이산, 2002.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닫던 무렵 남태평양 전선에서 오키나와 출신 일본군 병사는 아들에게 쓴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이 대동아전쟁에서 승리하고 나면, 우리 오키나와인은 일본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거다. 그러니 전쟁에서 이기면 우리도 일본으로 가서 화기애애하게 살 수 있을 게야.” 타지에서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해야 했던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뒤 가족과 ‘화기애애’하게 지내길 소망한다. 병사는 결국 전사하고 만다. 가족과 만나서 이루고자 했던 꿈은 소박했지만 이룰 수 없었다. 태평양 전선은 일본이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던 침략전쟁의 최전선이었다. 일본군은 동남아를 지나 남태평양 섬들로 진군하면서 그 지역 주..

더 나은 질문 그리고 연결고리 (신시아 인로 저, 김엘리·오미영 역,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 바다출판사, 2015.)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군복으로 작은 논란이 일었다. 부모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어느 아빠가 올린 메시지가 발단이었다. 아이가 군복을 너무나 좋아해서 핼러윈 때 군복을 입혀서 등원시킬 예정이라며 헬멧까지 갖춰 입힌 사진도 함께 올린 것이다. 혹시 불편한 분이 있다면 미리 말씀을 해달라는 말도 덧붙었다. 누가 불편해하겠냐, 괜찮다는 답들이 이어졌다. 다음날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부모들과 잠시 수다를 떠는 중에 군복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아이들이 군복 입는 걸 불편해할 부모가 있을까 염려된다는 말에 몇몇 부모들이 나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내가 병역을 거부하고 ..

군사화라는 풀리지 않은 문제의식-문승숙,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또하나의문화, 2007 백승덕(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식민지 지배의 부당성은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주권을 침탈한 데 있는 것이며, 그것은 그 시기 경제적 성과의 좋고 나쁨과 같은 평가에 좌우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뉴라이트 기관장으로 비판받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김낙년 원장의 말이다. 그가 『한국의 경제성장: 1910-1945』을 펴내며 식민지배의 부당성을 말하던 당시는 근대성 논의가 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한국사회의 근대화와 식민지배의 관계를 두고 오간 논쟁은 역사학계에 국한되지 않았다. 경제성장에 대한 실증으로 경제사 방법론을 벼리는 한편, 근대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이..

‘정치인’ 권인숙에게 『대한민국은 군대다』는 무엇일까 권인숙, 『대한민국은 군대다』, 청년사, 2005. 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평화운동은 양당체제 앞에 곤란하다. 1968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건처럼 평화운동 때문에 우파가 집권하게 됐다고 손가락질당하곤 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저항하는 시위대는 미국 대선에서 또다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해리스 부통령 유세 중에 “우리는 집단학살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자 해리스는 “트럼프가 당선되길 원한다면 그렇게 말하라”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에 밀리던 바이든 대통령 대신에 대선후보가 된 부통령 해리스가 전 세계 진보주의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와중이었다. 트럼프는 예루살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