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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살면 살아져”라는 말을 내뱉기 위해 김민준 기자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두 달이 되어가지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있다. 누군가는 이 드라마를 보고 가족을 떠올리며 감동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드라마의 신파성을 비판하기도 한다. 아마 그 이유는 같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저변에서 흐르는 한 가지 주제가 ‘이별’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겪었던, 혹은 앞으로 겪게 될지 모르는 이별을 떠올리며 눈물이 나기도,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연인과의 이별부터 수십 년을 함께 한 친구와의 이별, 그리고 가족의 이별까지, 《폭싹 속았수다》는 다양한 양상의 이별을 보여준다. 범위를 좀 더 확장해 본다면 한국 근대사 속 수많은 이별까지 거론할 수 있겠다. 올림픽 유치로 얼마나 많은 사람..
늙지 않는 햇살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전민혜 매일 차고 다니는 시계가 있다. 서른 해는 족히 된 시계. 줄을 줄이고 배터리를 교체하고 다시 주인을 찾은 시계. 반짝임이 옅어진 이 시계는 매일 끼는 반지와 함께한다. 이 둘은 나의 늙지 않는 햇살이 내게 준 것이다. 분이씨. 나의 외할머니. 언제 샀는지도 기억나질 않는 그 시계를 당신께서는 얼마나 차 보셨을까. 나는 그 시계를 찬 손목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시계와 함께 새 반지를 받은 건 대학 시절 오랜만에 고향에 들렀을 때였다. 할아버지 몰래 내 손을 잡고 들린 금방에서 할머니는 여러 개의 작은 금을 팔아 반지를 사주셨다(할아버지는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신다). 시골 금방에서 팔던 코코 크러쉬 링을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한참 전이었음에도..
“우리는 사랑 없는 권력은 무모하고 폭력적이며, 권력 없는 사랑은 감상적이고 무기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최고의 권력은 정의의 요구를 실현하는 사랑이다.”- 마틴 루터 킹 2세, 『이제 어디로 가는가: 혼돈인가 공동체인가?』 中
지워지지 않을 목소리 실망스럽다. 아니, 실망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하다. 광장에 울려 퍼졌던 목소리들,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밤을 밝히며 외쳤던 구호들, 그 모든 것이 정치의 언어로 번역되기를 간절히 기다려 온 이들의 시간이 무색해졌다.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금, 여성이라는 이름, 젠더와 소수자라는 단어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사라졌다.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오래전의 그림자들이다. 성평등 의제를 ‘극단주의적 페미니즘’으로 덧씌우는 발언, ‘여군 모집 확대 및 군 가산점제 부활’, ‘여성가족부 폐지’와 같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피상적인 공약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으며 회피하려는 태도인 듯하다. “2030 여성 유권자를..
변화 속에서 연구자로 자리 잡기 고려대학교 역사학과 석사과정 안효진 우리 사회는 최근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겨울 계엄으로부터 촉발된 정국의 변동은 6월의 조기대선으로 이어졌고, 트럼프 당선 이후 무차별 관세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의 경제는 혼란에 빠졌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접한 대학원신문 제283호(2025년 4월호)는 작금의 현실을 살아가는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었다. 이번 호의 기사들을 통해, 사회 참여와 학술 연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풋내기 대학원생이 어떤 식으로 눈 앞의 변화를 대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우선 우리 사회와 세계 속 변화에 주목한 기사들은 현재 우리 사회의 주요 쟁점에서는 약간 벗어났지만, 여전히 아주 중요한 주제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오래전 우크라이나를 처음 만난 이야기. 몇 년간 지켜본 이야기 천관우 기자 지금은 결국 업(業)으로 하게 되었지만 어릴 때부터 역사책을 좋아했다. 어느 날 러시아사를 다룬 책을 읽었는데-‘이야기 러시아사’ 쯤의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러시아사’ 임에도 키예프 (대)공국이라는 나라가 먼저 나왔다. 그런데 세계지도를 보면 키예프(키이우)는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라는 다른 나라의 수도였다. 우크라이나와의 첫 만남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두 나라의 관계가 범상치 않게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어른들은 유럽에는 그런 일이 흔하다고했다. 더구나 유럽연합이 한창 기대를 받으며 동유럽까지 유로존으로 포섭하려고 하던 때라 두 나라 사이에 설마 전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 기억에는 아무도 없었다..
종착지 없는 길을 점근선처럼 나아가기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남명현 나는 책을 다루는 회사의 영업부에서 몇 년간 근무하다 작년 가을 대학원에 진학했다. 학교라는 공간은 회사와는 사뭇 달랐는데, 신입생 때 의아했던 점 중 하나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회사에서는 연간 매출 목표가 명확했고 YOY 등의 수치를 통해 수시로 이슈를 확인하여 업무를 파악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선 석사 신입생에게 는 당장 무얼 해야 할지 알려주는 지표가 없었다. 선배들은 잘하고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었으나 나는 스스로의 ‘좌표’를 확인할 수 없어 하루하루 불안했다. 이건 석사 입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의아했던 점은 국어국문학과생에게도 외국어 학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