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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개소리에 대한 개소리 너머-해리 프랭크퍼트, 이윤 역, 『개소리에 대하여』, 필로소픽, 2016. 백승덕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한국에서 ‘개소리’라는 말이 유행한 지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2016년 분석철학자 해리 프랑크퍼트의 책 『개소리에 대하여』가 한국어로 번역된 뒤로 ‘개소리’는 ‘탈진실 시대’를 상징하는 표현이 됐다. ‘계몽령’ 따위 말에 ‘개소리’처럼 딱 들어맞는 개념도 없는 듯하다. 위헌 소지가 있다며 사법부가 피고인 윤석열을 풀어주며 구속 기간 계산법을 날짜에서 시간으로 바꿀 때나 검찰이 전례 없이 항소포기를 하고선 그 뒤로 다시 구속기간을 날짜로 계산하겠다고 밝혔을 때 ‘위헌 소지’는 ‘개소리’가 되어버렸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박정훈 대령 사건은 뭉개면서 ..
과거에 구속된 채, 그러나 변주하며-예소연, 「그 얼굴을 마주하고」, 『사랑과 결함』, 문학동네, 2024. 선우은실문학평론가 인간은 과거에 구속된다. 그렇기에 과거에 속박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런데 이 애씀이 꼭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것은 질투, 혐오, 염증, 자해, 괴롭힘과 같은 위악의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과거의 어떠한 슬픔을 기기괴괴한 모습으로 뒤바꿔 자신과 타인에게 실컷 상처입힌 이후에야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게 되고, 비로소 아주 조금 과거로부터 걸어나올 수 있다.예소연의 「그 얼굴을 마주하고」는 『사랑과 결함』에 수록된 세 편의 연작 가운데 하나다. 희조를 초점 화자로 삼는 「아주 사소한 시절」, 「우리는 계절마다」, 「그 얼굴을 마주..

깊어가는 정치갈등을 넘어, 시민적 우애를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제안 로버트 B. 탈리스 저, 조계원 역, 『과잉 민주주의: 양극화 사회에서 정치의 자리』, 버니온더문, 2024. Q: 본서는 주로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을 전후로 하여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미국사회를 조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가장 먼저, 선생님께서 미국을 다루는 본서를 번역하시게 된 계기, 또는 번역 당시에 가지고 계셨던 문제의식이 무엇이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오늘날 정치학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주제중 하나는 정치 양극화 문제입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제가 소속되어 있는 고려대학교 정치연구소도 정치 양극화와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

공존을 위한 ‘공공’사라 마자, 박원용 역, 『역사에 대해 생각하기』, 책과함께, 2019. 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탈진실(post-truth)’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낯설기에 따옴표에 영어를 병기했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탈진실 현상에 그만큼 익숙해졌다. 대통령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서 계엄을 선포했다. 사전투표지 위조, 전자개표 결과 조작 등 유튜버들이 주장해온 부정선거 의혹은 대법원이 조사 끝에 근거가 없다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통령은 부정선거 근거를 다시 찾아내겠다며 사법부 판결을 무시하고 군을 동원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공작을 하려면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문제제기하라’던 자였다. 법치니 신뢰니 하는 말을 무서울 정도로 ..

이야기의 기원(祈願)-윤성희, 「마법사들」(『느리게 가는 마음』, 창비, 2025) 선우은실문학평론가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부터 소설마다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친구를 한 명씩 등장시켜주자고. 괜찮다. 괜찮다. 그렇게 말해주니 소설 쓰기에 자신감이 사라지는 날이 와도 진짜 괜찮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을 쓸 때는 인물들에게 작은 파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생일이 나옵니다. (작가의 말> 262면) 윤성희 작가는 소설을 쓰기가 막막할 때마다 웃는 장면을 그렸다고 한다. 웃는 장면의 효력이 다해갈 즈음엔 괜찮다는 말을 쓰는 인물을 등장시켰고, 이번 소설집에는 무언가를 축하해주는 인물을 그렸다고 한다. 모여 축하를 나눈 인물들은 정말로 축..

‘데모하는 삶’과, 마주하는 돌봄 속에서정보라, 『아무튼, 데모』, 위고, 2024. Q : 선생님께서는 소설가, 번역가, 연구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고 계신데요. 우선 각각의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데모’의 경험을 첫 에세이로 발표하시게 된 계기와 이러한 경험이 삶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A : 폴란드 문학을 굉장히 좋아했고 지금도 좋은 작품을 보면 논문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따로 소속이 없고, 연구자가 아니기에 논문 심사 과정에 차질이 있을 듯하여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번역과 소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번역을 통해 실험적인 문체와 소설의 구성,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등을 배웠고, 지금..

어물쩍 넘어버린 선, 여전히 모호한 선-Samuel P. Huntington, 정한범⋅이수미 역, 『군인과 국가』, 박영사, 2023. 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한국 민주주의는 최근의 탄핵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한국 육군은 지극히 모범적으로 행동했으며, 단 하나의 오점도 남기지 않았다…일부에서는 ‘군의 행동’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러한 주장 자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사실상 묵살되었다…한국 사회는 육군을 포함한 대한민국 군의 정치적인 행동을 더 이상 우려하지 않는다.” 2017년 육군본부가 주최한 포럼에 참가했던 정치학자는 한국의 민군관계를 이렇게 평가했다. ‘계엄령은 어불성설’이라는 단언이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사태가 터졌다...
여성이 소망하는 것과 여성에게 금지된 것-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쓰다, 2019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근작이 아니고서는 혹은 연구자가 아니고서는 잘 읽히지 않는다는 약간의 시차를 둔 소설들 가운데서도 꾸준히 호명되는 작품이 있다면 단연 양귀자의 소설일 것이다. 작가의 잘 알려진 작품 『원미동 사람들』이 리얼리즘을 표방했다면 이와 사뭇 다른 추리소설적 형식을 일부 차용한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당대 문학계 그리고 대중 사이에서 상반된 평을 받으며 여러모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대 문학 담론장에서 이 작품은 여성 주인공이 젠더 억압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현실을 드러내지 못했거나 “미래의 전형을 생산하는 문학의 역할 수행”에 미비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