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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적응’과 전장의 기억-도미야마 이치로, 임성모 역, 『전장의 기억』, 이산, 2002.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닫던 무렵 남태평양 전선에서 오키나와 출신 일본군 병사는 아들에게 쓴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이 대동아전쟁에서 승리하고 나면, 우리 오키나와인은 일본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거다. 그러니 전쟁에서 이기면 우리도 일본으로 가서 화기애애하게 살 수 있을 게야.” 타지에서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해야 했던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뒤 가족과 ‘화기애애’하게 지내길 소망한다. 병사는 결국 전사하고 만다. 가족과 만나서 이루고자 했던 꿈은 소박했지만 이룰 수 없었다. 태평양 전선은 일본이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던 침략전쟁의 최전선이었다. 일본군은 동남아를 지나 남태평양 섬들로 진군하면서 그 지역 주..
‘모성’을 배반하는 또 다른 방법-백온유, 「반의반의 반」, 『Axt』 2024년 5·6월호 구체적인 관계로서 어머니와 딸을 마주하는 것과, 관념적으로 그러한 ‘표상’을 상상하고 그에 대한 기대치를 만들어가는 일은 전혀 다르다. 가부장 중심의 사회에서 어머니는 온화하고 다정하며 가정에 희생하는 것을 ‘어머니’ 역할의 최대 덕목으로 여기는 표상으로 상상될 수 있지만, 실제 어머니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단, 실재하는 것과 표상 사이에는 영향 관계가 성립한다. 실재 어머니는 사회가 요구하는 ‘표상’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고 의식적으로 그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 즉 표상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실재냐 표상이냐가 아니라, 관념적 표상이 실재하는 것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
박홍민·국숭민, 『미국에서 본 미국 정치: 선거와 양극화 그리고 민주주의』, 오름, 2023. 한국인 학자들이 미국에서 쓴, 한국인을 위한 미국 정치 안내서 Q: 본서는 미국의 정치제도를 개괄적으로 소개하면서도, 단순히 제도에 대한 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의 양극화, 인종·젠더 이슈, 국제정치의 영역을 두루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에 가장 먼저,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선생님께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 본서는 저와 국숭민 교수(미시간주립대학교)가 공저한 책입니다. 저희 모두 미국의 국내정치를 전공했고, 미국에서 미국인 학생들에게 미국정치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책을 쓰면서 저희가 의도한 것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더 나은 질문 그리고 연결고리 (신시아 인로 저, 김엘리·오미영 역,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 바다출판사, 2015.)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군복으로 작은 논란이 일었다. 부모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어느 아빠가 올린 메시지가 발단이었다. 아이가 군복을 너무나 좋아해서 핼러윈 때 군복을 입혀서 등원시킬 예정이라며 헬멧까지 갖춰 입힌 사진도 함께 올린 것이다. 혹시 불편한 분이 있다면 미리 말씀을 해달라는 말도 덧붙었다. 누가 불편해하겠냐, 괜찮다는 답들이 이어졌다. 다음날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부모들과 잠시 수다를 떠는 중에 군복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아이들이 군복 입는 걸 불편해할 부모가 있을까 염려된다는 말에 몇몇 부모들이 나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내가 병역을 거부하고 ..
여자는 왜 식물이 되는가(한강, 『내 여자의 열매』, 문학과지성사, 2018) 어떤 소설은 그것을 읽는 첫 순간 정확하게 언어화되지 못하고 감각적으로 어긋나있다가 훗날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읽힌다. 내겐 그런 결을 지닌 작품들이 몇 있다. 그러한 작품들을 적지 않은 시간, 몇 년의 격차를 두고 다시 마주하고서야 시간이 지나야만 알게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한강의 잘 알려진 소설 내 여자의 열매>를 처음 읽었던 것은 2010년대 초반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펼친 소설의 문장을 마주하면서 과거의 내가 과연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을지 매우 미심쩍었다.이 소설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사물이 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내 여자의 열매』를 한 ..
5면 저자와의 대화이동해, 『단 한 사람의 한국 현대사』, 푸른역사, 2024 “한 개인의 역사에서 모두의 역사로”허홍무의 생애를 돌아보다 Q : 이 책은 선생님의 외할아버지이자 ‘무명인(無名人)’인 허홍무의 생애를 톺아봄과 동시에 한국의 여러 역사적 사건을 소환하는 구술 생애사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서술하는 데 있어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이 방식을 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 이 책은 이론적인 고민이나 심도 있는 문제의식보다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 역사를 공부할 때에는 미시사와 관련된 저서를 많이 접하며 흥미를 느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구술사가 역사 ..
군사화라는 풀리지 않은 문제의식-문승숙,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또하나의문화, 2007 백승덕(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식민지 지배의 부당성은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주권을 침탈한 데 있는 것이며, 그것은 그 시기 경제적 성과의 좋고 나쁨과 같은 평가에 좌우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뉴라이트 기관장으로 비판받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김낙년 원장의 말이다. 그가 『한국의 경제성장: 1910-1945』을 펴내며 식민지배의 부당성을 말하던 당시는 근대성 논의가 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한국사회의 근대화와 식민지배의 관계를 두고 오간 논쟁은 역사학계에 국한되지 않았다. 경제성장에 대한 실증으로 경제사 방법론을 벼리는 한편, 근대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이..
‘다름’이라는 두려움을 돌파하는 홀로그램김성중, 『새로운 남편』, 창작과비평 2024년 가을호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차례상을 차리는 일은 매번 명절 때마다 찾아오는 불편한 행사다. 차례상을 차리는 사람과 그 상을 받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대개는 남편 쪽 조상을 기리는 제식으로서 차례상이 차려지지만 그 밥상을 차리는 사람은 어쩐 일인지 혈연 가족조차 아닌 외부인인 경우가 다수다. 남의 집 자녀를 연고도 없는 조상의 차례상 차림에 부역시키는 것인데, 이러한 제식의 수행자와 준비자 사이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차례상 차리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이슈일 수밖에 없다.이 제식을 그만둘 수는 없을까? 밥상 차리기의 불균형한 부역 문제가 차례상을 요구하는 쪽과 상을 차리는 쪽이 불일치하기에 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