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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공존을 위한 ‘공공’사라 마자, 박원용 역, 『역사에 대해 생각하기』, 책과함께, 2019. 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탈진실(post-truth)’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낯설기에 따옴표에 영어를 병기했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탈진실 현상에 그만큼 익숙해졌다. 대통령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서 계엄을 선포했다. 사전투표지 위조, 전자개표 결과 조작 등 유튜버들이 주장해온 부정선거 의혹은 대법원이 조사 끝에 근거가 없다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통령은 부정선거 근거를 다시 찾아내겠다며 사법부 판결을 무시하고 군을 동원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공작을 하려면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문제제기하라’던 자였다. 법치니 신뢰니 하는 말을 무서울 정도로 ..

이야기의 기원(祈願)-윤성희, 「마법사들」(『느리게 가는 마음』, 창비, 2025) 선우은실문학평론가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부터 소설마다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친구를 한 명씩 등장시켜주자고. 괜찮다. 괜찮다. 그렇게 말해주니 소설 쓰기에 자신감이 사라지는 날이 와도 진짜 괜찮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을 쓸 때는 인물들에게 작은 파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생일이 나옵니다. (작가의 말> 262면) 윤성희 작가는 소설을 쓰기가 막막할 때마다 웃는 장면을 그렸다고 한다. 웃는 장면의 효력이 다해갈 즈음엔 괜찮다는 말을 쓰는 인물을 등장시켰고, 이번 소설집에는 무언가를 축하해주는 인물을 그렸다고 한다. 모여 축하를 나눈 인물들은 정말로 축..

‘데모하는 삶’과, 마주하는 돌봄 속에서정보라, 『아무튼, 데모』, 위고, 2024. Q : 선생님께서는 소설가, 번역가, 연구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고 계신데요. 우선 각각의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데모’의 경험을 첫 에세이로 발표하시게 된 계기와 이러한 경험이 삶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A : 폴란드 문학을 굉장히 좋아했고 지금도 좋은 작품을 보면 논문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따로 소속이 없고, 연구자가 아니기에 논문 심사 과정에 차질이 있을 듯하여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번역과 소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번역을 통해 실험적인 문체와 소설의 구성,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등을 배웠고, 지금..

어물쩍 넘어버린 선, 여전히 모호한 선-Samuel P. Huntington, 정한범⋅이수미 역, 『군인과 국가』, 박영사, 2023. 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한국 민주주의는 최근의 탄핵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한국 육군은 지극히 모범적으로 행동했으며, 단 하나의 오점도 남기지 않았다…일부에서는 ‘군의 행동’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러한 주장 자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사실상 묵살되었다…한국 사회는 육군을 포함한 대한민국 군의 정치적인 행동을 더 이상 우려하지 않는다.” 2017년 육군본부가 주최한 포럼에 참가했던 정치학자는 한국의 민군관계를 이렇게 평가했다. ‘계엄령은 어불성설’이라는 단언이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사태가 터졌다...
여성이 소망하는 것과 여성에게 금지된 것-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쓰다, 2019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근작이 아니고서는 혹은 연구자가 아니고서는 잘 읽히지 않는다는 약간의 시차를 둔 소설들 가운데서도 꾸준히 호명되는 작품이 있다면 단연 양귀자의 소설일 것이다. 작가의 잘 알려진 작품 『원미동 사람들』이 리얼리즘을 표방했다면 이와 사뭇 다른 추리소설적 형식을 일부 차용한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당대 문학계 그리고 대중 사이에서 상반된 평을 받으며 여러모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대 문학 담론장에서 이 작품은 여성 주인공이 젠더 억압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현실을 드러내지 못했거나 “미래의 전형을 생산하는 문학의 역할 수행”에 미비했다는 ..

이승윤,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경계없는 노동, 흔들리는 삶』, 문학동네, 2024. 보이지 않는 ‘불안정노동자’들을 위한 보고서: 한 사람의 노동마저 파편화된 세상에서 새로운 연대를 꿈꾸며 Q: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불안정노동자’의 존재양태는 주로 정규직/비정규직의 격차를 중심으로 다뤄져온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서에서는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등 현행 근로기준법 바깥에 있는 다양한 불안정노동자들을 조명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들의 노동을 전통적 노동과 다른 ‘액화노동’으로 개념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가장 먼저, 오늘날 확대된 불안정노동자의 범주와 액화노동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저도 박사학위논문을 작성할 때까지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비정규직에 ..

‘적응’과 전장의 기억-도미야마 이치로, 임성모 역, 『전장의 기억』, 이산, 2002.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닫던 무렵 남태평양 전선에서 오키나와 출신 일본군 병사는 아들에게 쓴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이 대동아전쟁에서 승리하고 나면, 우리 오키나와인은 일본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거다. 그러니 전쟁에서 이기면 우리도 일본으로 가서 화기애애하게 살 수 있을 게야.” 타지에서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해야 했던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뒤 가족과 ‘화기애애’하게 지내길 소망한다. 병사는 결국 전사하고 만다. 가족과 만나서 이루고자 했던 꿈은 소박했지만 이룰 수 없었다. 태평양 전선은 일본이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던 침략전쟁의 최전선이었다. 일본군은 동남아를 지나 남태평양 섬들로 진군하면서 그 지역 주..
‘모성’을 배반하는 또 다른 방법-백온유, 「반의반의 반」, 『Axt』 2024년 5·6월호 구체적인 관계로서 어머니와 딸을 마주하는 것과, 관념적으로 그러한 ‘표상’을 상상하고 그에 대한 기대치를 만들어가는 일은 전혀 다르다. 가부장 중심의 사회에서 어머니는 온화하고 다정하며 가정에 희생하는 것을 ‘어머니’ 역할의 최대 덕목으로 여기는 표상으로 상상될 수 있지만, 실제 어머니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단, 실재하는 것과 표상 사이에는 영향 관계가 성립한다. 실재 어머니는 사회가 요구하는 ‘표상’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고 의식적으로 그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 즉 표상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실재냐 표상이냐가 아니라, 관념적 표상이 실재하는 것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