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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여자는 왜 식물이 되는가(한강, 『내 여자의 열매』, 문학과지성사, 2018) 어떤 소설은 그것을 읽는 첫 순간 정확하게 언어화되지 못하고 감각적으로 어긋나있다가 훗날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읽힌다. 내겐 그런 결을 지닌 작품들이 몇 있다. 그러한 작품들을 적지 않은 시간, 몇 년의 격차를 두고 다시 마주하고서야 시간이 지나야만 알게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한강의 잘 알려진 소설 내 여자의 열매>를 처음 읽었던 것은 2010년대 초반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펼친 소설의 문장을 마주하면서 과거의 내가 과연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을지 매우 미심쩍었다.이 소설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사물이 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내 여자의 열매』를 한 ..

5면 저자와의 대화이동해, 『단 한 사람의 한국 현대사』, 푸른역사, 2024 “한 개인의 역사에서 모두의 역사로”허홍무의 생애를 돌아보다 Q : 이 책은 선생님의 외할아버지이자 ‘무명인(無名人)’인 허홍무의 생애를 톺아봄과 동시에 한국의 여러 역사적 사건을 소환하는 구술 생애사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서술하는 데 있어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이 방식을 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 이 책은 이론적인 고민이나 심도 있는 문제의식보다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 역사를 공부할 때에는 미시사와 관련된 저서를 많이 접하며 흥미를 느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구술사가 역사 ..

군사화라는 풀리지 않은 문제의식-문승숙,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또하나의문화, 2007 백승덕(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식민지 지배의 부당성은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주권을 침탈한 데 있는 것이며, 그것은 그 시기 경제적 성과의 좋고 나쁨과 같은 평가에 좌우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뉴라이트 기관장으로 비판받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김낙년 원장의 말이다. 그가 『한국의 경제성장: 1910-1945』을 펴내며 식민지배의 부당성을 말하던 당시는 근대성 논의가 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한국사회의 근대화와 식민지배의 관계를 두고 오간 논쟁은 역사학계에 국한되지 않았다. 경제성장에 대한 실증으로 경제사 방법론을 벼리는 한편, 근대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이..

‘다름’이라는 두려움을 돌파하는 홀로그램김성중, 『새로운 남편』, 창작과비평 2024년 가을호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차례상을 차리는 일은 매번 명절 때마다 찾아오는 불편한 행사다. 차례상을 차리는 사람과 그 상을 받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대개는 남편 쪽 조상을 기리는 제식으로서 차례상이 차려지지만 그 밥상을 차리는 사람은 어쩐 일인지 혈연 가족조차 아닌 외부인인 경우가 다수다. 남의 집 자녀를 연고도 없는 조상의 차례상 차림에 부역시키는 것인데, 이러한 제식의 수행자와 준비자 사이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차례상 차리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이슈일 수밖에 없다.이 제식을 그만둘 수는 없을까? 밥상 차리기의 불균형한 부역 문제가 차례상을 요구하는 쪽과 상을 차리는 쪽이 불일치하기에 벌어..

‘타이상(台商)’, 정치적 대립을 넘어 중국 경제를 견인하다 지은주,『대만은 중국의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켰나』, 버니온더문, 2024. Q: 선생님께서는 본디 대만의 정치를 전공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저서는 경제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대만의 기업가인 타이상들이 중국의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타이상’은 어떤 사람들로 정의할 수 있으며, 중국 경제발전에 있어서 그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경제 문제도 정치학에서 다루는 중요한 영역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도 제 연구의 연장선상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상은 말 그대로 한다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대만상인’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중국 외에 다른 나라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최선의 공공성과, 약자성 조우리 『당신의 자랑이 되려고』, 읻다, 2024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시 주관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 성비에 따른 차등 시상하겠다는 공지를 봤다.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로 나누어진 코스에서 중장거리에 해당하는 경우 각각 여성 3위까지, 남성 5위까지 시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단거리의 경우 여성과 남성 모두 동일하게 3위까지 시상하기로 되어 있었다. 중장거리 마라톤에서 성비 차등하게 시상을 하겠다는 이유를 알아본 바, 중장거리의 경우 실제 참여자 성비가 각각 남녀 5:1 비율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 단거리의 경우 참여자 성비가 동일해서 동일 비율로 시상하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언뜻 문제될 것 없어 보이는 답변이었는데도 영 개운치가 못했다. ‘시민’이라는 자격을 ..

‘정치인’ 권인숙에게 『대한민국은 군대다』는 무엇일까 권인숙, 『대한민국은 군대다』, 청년사, 2005. 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 ‘더 나은 헌신’ 연구활동가 평화운동은 양당체제 앞에 곤란하다. 1968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건처럼 평화운동 때문에 우파가 집권하게 됐다고 손가락질당하곤 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저항하는 시위대는 미국 대선에서 또다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해리스 부통령 유세 중에 “우리는 집단학살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자 해리스는 “트럼프가 당선되길 원한다면 그렇게 말하라”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에 밀리던 바이든 대통령 대신에 대선후보가 된 부통령 해리스가 전 세계 진보주의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와중이었다. 트럼프는 예루살렘이..

‘수용·격리·박탈’의 경험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 폭력을 묵인하지 않는 새로운 관계성에 대한 모색 신지영 엮음, 『수용, 격리, 박탈 : 세계의 내부로 추방당한 존재들, 동아시아의 수용소와 난민 이야기』, 서해문집, 2024. Q : 선생님께서는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의 식민주의를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특히 법·제도가 묵인해 온 유민·난민의 경험과 그들의 내재적 연결을 살피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계십니다. 처음 동아시아의 마이너리티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줄곧 천착해 오셨던 그 관심을 14명의 필자들(김보람·쉬징야·김예림·호시나 히로노부·조경희·김아람·권혁태·김한상·란스치·중수민·현무암·다카야 사치·심아정·나영정)과 함께 나누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먼저 여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