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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8면/연극비평 (40)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사랑 그리고 사랑젤리피쉬>(벤 웨더릴 작, 민새롬 연출)김소연연극평론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한참 화제가 되고 있던 때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주인공과 그녀가 맡은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었다. 우영우로 분한 박은빈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았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호평들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짧은 메모로 내 SNS에 올렸었다. “비장애인 배우의 장애인 연기는 어쩌면 실재 우리 이웃으로 살고 있는 현실의 장애인을 지운 채,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장애인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평소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메모장이나 다름없는 내 SNS에 뜨거운 반응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를 즐겁게 보면서도 불편했던 점이 무엇인지 명확해..

또 다른 이가 나타나 카메라를 켜고보편적 극단, 김소연 연극평론가 객석 한 가운데 작은 카메라가 희미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를 향해 놓여 있다. 카메라 맞은 편 텅빈 무대 위에는 빈 의자가 하나가 놓여 있다. 연극은 이 텅빈 무대에 한 남자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무대 한편의 모니터에는 임운상이라는 남자의 이름과 현재의 나이, 사건 발생 연도와 당시의 나이, 그리고 인터뷰가 진행되는 장소와 때가 적혀 있는데 날짜를 쓰지 않고 “2002년 월드컵 한국 vs 미국”으로 적혀 있다. (3막으로 전개되는 연극의 1막은 네 명의 인터뷰로 진행되는데 모두 한일월드컵 경기 일정으로 날짜를 대신한다.) 의자에 앉은 남자는 보청기를 끼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의 말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높지도 낮지도 않다. 쏟아내..
위대한 사진 한 장과 기억의 노래- (김재엽 작·연출, 2024.10.26.~11.3.,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향 (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어지러운 시기에 우리에게 역사적 인식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3시간짜리 역사극이 공연되었다. 조선의용군 분대장 출신 소설가 김학철의 자서전(보리출판사, 2022)을 동명의 제목으로 연극화한 이 그 작품이다. 이 연극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40명의 등장인물을 11명의 배우들이 1인 다역으로 연기하는 대작이기도 했다. 1928년 그가 12살이던 유년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해 19살에 항일운동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넘어가고 조선민족혁명당 당원으로 투쟁하다 중일전쟁 발발 후 조선의용대의 분대장이 되어 싸우다 투옥되어 고초를 겪고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 이야기- 연극 생활의 비용>(마티나 마이옥 저, 정지수 번역/연출, 2024.10.22.~11.03.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김향 (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연극 생활의 비용>은 폴란드계 미국 여성 작가 마이옥 작품으로 2023년에 초연되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작품은 미국 문화만의 유머나 어법 등으로 인한 문화적 이질감보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들의 지극히 외로운 삶에 집중하게 되는, 그러면서 미국 자본주의가 개개인의 삶에 어떠한 균열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지 그 이면을 경험하게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삶의 균열과 공포는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지금 주변 누구가가 겪고 있을지 모른다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인 것이다. 무대의 왼쪽 공간에는 박..
너에게 가닿아 나를 알기-전시+공연 ≪싱귤레리티≫(궁리소묻다 창작, 2024.08.29.~09.08. piknic) 김향(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전시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piknic’의 4층 공간을 모두 사용하는 거대한 퍼포먼스 ≪싱귤레리티≫가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궁리소묻다의 궁리원들이 지난 3년 간 수학과 양자역학 등을 공부하면서 그 과정을 관객과 공유했던 수학하는 몸>과 우주 양자 마음>에 이어 세 번째로올리는 공연으로, 이번에는 12명의 창작자가 11개의 장소를 만들고 16개의 전시와 공연을 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immersive performance)으로 만들었다. 일곱 개의 공연에 대해 개별적으로 입장료를 내는 퍼포먼스이며 모든 공연을 관람하는 데 장장 7시간이 소요되기에 관객들이취..
돌봄 노동자들의 노래, 우리는 퀸 연극 김향 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박지선 작, 윤혜숙 연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 장, 2024.08.15.~09.08.)는 홀몸으로 살아가는 외로운 두 여자의 만남과 이별을 그리는 작품이다. 무대는 마치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 풍경으로 여섯 개의 탁자가 놓여 있으며 무대 뒤편 오른쪽 탁자는 키보드와 기타를 치는 악사석이다. 어린 아들을 사고로 잃은 은수와 산재로 폐암 걸려 죽어가는 정은의 이야기는 그리 가벼운 정서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무대 위 이야기는 다채로운 시공간의 변화와 극적 정서를 표현하는 라이브 음악 속에서, 출연진들이 부르는 올드팝, 가요 그리고 새롭게 창작한 랩과 키치적인 뮤직비디오로 인해 소소한 웃음 속 창의적인 흥겨움으로 경험된다. ..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역사탐험’ 연극 역사탐험연구소> 김나볏 연극평론가 올해 극단 그린피그는 ‘월간 역사시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매달 새 싱글음원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처럼 올 한 해 다달이 연극을 만들어 관객과 만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월간’ 외에도 또 있다. 바로 ‘역사시비’라는 단어다. 역사적 사건 12가지를 펼쳐 보인다는 의미도 되고, 역사의 시시비비를 가른다는 뜻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자면 역사에 시비를 거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 이름이다. 9명의 연출가가 공동창작을 통해 12개월을 나눠 맡는다. 5월의 역사시비 프로젝트는 박해성 연출가가 맡았다. 연극의 제목은 역사탐험연구소>다. 연극 애호가라면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다. 박해성 연출가가 ..

로봇에 새긴, 천 개의 파랑연극 천 개의 파랑> 김나볏 연극평론가 연극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작품이 우여곡절 끝에 베일을 벗었다. 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최초로 로봇 배우가 등장한 연극 천 개의 파랑> 이야기다. 로봇을 소재로 삼는 연극은 요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로봇이 실제로 작동하고 기능하는 연극, 로봇이 엄연한 캐릭터로서 연기하는 연극은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천 개의 파랑> 속 로봇 배우의 출연은 AI와 로봇이 우리 일상 속에 한층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극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SF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경마장에서 경주마를 타는 기수가 사람 아닌 로봇이 된 세상이 배경이다.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 ‘투데이’를 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