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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8면/연극비평 (38)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위대한 사진 한 장과 기억의 노래- (김재엽 작·연출, 2024.10.26.~11.3.,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향 (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어지러운 시기에 우리에게 역사적 인식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3시간짜리 역사극이 공연되었다. 조선의용군 분대장 출신 소설가 김학철의 자서전(보리출판사, 2022)을 동명의 제목으로 연극화한 이 그 작품이다. 이 연극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40명의 등장인물을 11명의 배우들이 1인 다역으로 연기하는 대작이기도 했다. 1928년 그가 12살이던 유년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해 19살에 항일운동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넘어가고 조선민족혁명당 당원으로 투쟁하다 중일전쟁 발발 후 조선의용대의 분대장이 되어 싸우다 투옥되어 고초를 겪고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 이야기- 연극 생활의 비용>(마티나 마이옥 저, 정지수 번역/연출, 2024.10.22.~11.03.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김향 (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연극 생활의 비용>은 폴란드계 미국 여성 작가 마이옥 작품으로 2023년에 초연되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작품은 미국 문화만의 유머나 어법 등으로 인한 문화적 이질감보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들의 지극히 외로운 삶에 집중하게 되는, 그러면서 미국 자본주의가 개개인의 삶에 어떠한 균열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지 그 이면을 경험하게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삶의 균열과 공포는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지금 주변 누구가가 겪고 있을지 모른다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인 것이다. 무대의 왼쪽 공간에는 박..
너에게 가닿아 나를 알기-전시+공연 ≪싱귤레리티≫(궁리소묻다 창작, 2024.08.29.~09.08. piknic) 김향(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전시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piknic’의 4층 공간을 모두 사용하는 거대한 퍼포먼스 ≪싱귤레리티≫가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궁리소묻다의 궁리원들이 지난 3년 간 수학과 양자역학 등을 공부하면서 그 과정을 관객과 공유했던 수학하는 몸>과 우주 양자 마음>에 이어 세 번째로올리는 공연으로, 이번에는 12명의 창작자가 11개의 장소를 만들고 16개의 전시와 공연을 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immersive performance)으로 만들었다. 일곱 개의 공연에 대해 개별적으로 입장료를 내는 퍼포먼스이며 모든 공연을 관람하는 데 장장 7시간이 소요되기에 관객들이취..
돌봄 노동자들의 노래, 우리는 퀸 연극 김향 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박지선 작, 윤혜숙 연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 장, 2024.08.15.~09.08.)는 홀몸으로 살아가는 외로운 두 여자의 만남과 이별을 그리는 작품이다. 무대는 마치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 풍경으로 여섯 개의 탁자가 놓여 있으며 무대 뒤편 오른쪽 탁자는 키보드와 기타를 치는 악사석이다. 어린 아들을 사고로 잃은 은수와 산재로 폐암 걸려 죽어가는 정은의 이야기는 그리 가벼운 정서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무대 위 이야기는 다채로운 시공간의 변화와 극적 정서를 표현하는 라이브 음악 속에서, 출연진들이 부르는 올드팝, 가요 그리고 새롭게 창작한 랩과 키치적인 뮤직비디오로 인해 소소한 웃음 속 창의적인 흥겨움으로 경험된다. ..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역사탐험’ 연극 역사탐험연구소> 김나볏 연극평론가 올해 극단 그린피그는 ‘월간 역사시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매달 새 싱글음원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처럼 올 한 해 다달이 연극을 만들어 관객과 만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월간’ 외에도 또 있다. 바로 ‘역사시비’라는 단어다. 역사적 사건 12가지를 펼쳐 보인다는 의미도 되고, 역사의 시시비비를 가른다는 뜻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자면 역사에 시비를 거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 이름이다. 9명의 연출가가 공동창작을 통해 12개월을 나눠 맡는다. 5월의 역사시비 프로젝트는 박해성 연출가가 맡았다. 연극의 제목은 역사탐험연구소>다. 연극 애호가라면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다. 박해성 연출가가 ..
로봇에 새긴, 천 개의 파랑연극 천 개의 파랑> 김나볏 연극평론가 연극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작품이 우여곡절 끝에 베일을 벗었다. 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최초로 로봇 배우가 등장한 연극 천 개의 파랑> 이야기다. 로봇을 소재로 삼는 연극은 요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로봇이 실제로 작동하고 기능하는 연극, 로봇이 엄연한 캐릭터로서 연기하는 연극은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천 개의 파랑> 속 로봇 배우의 출연은 AI와 로봇이 우리 일상 속에 한층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극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SF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경마장에서 경주마를 타는 기수가 사람 아닌 로봇이 된 세상이 배경이다.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 ‘투데이’를 타다..
타인에게 공감한다는 것 연극 김나볏 연극평론가 공감이란 타인의 상황이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짐짓 헤아려 알 수 있을 때 우리는 ‘공감한다’고 말한다.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곱씹어 볼수록 어려운 말이다. 타인에 대해, 타자 마음의 문제에 대해 내가 과연 얼마만큼이나 같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까. 타인의 일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이후 행동 또한 달라져야 한다. 그러나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며 나서는 경우는 나를 포함한 주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 무대로 눈을 돌려보자. 여기 8년째 침대에 누운 채 타인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비(Bea)’가 있다. 꽃다운 청춘의 나이인 20대를 지나고 있건만 비는 타인의 도움 없이는 침대 밖은커녕 스스로 몸을 뒤집기조차 어려운..
시몽과 끌레르, 그리고 너와 나를 수선하기: 김나볏 연극평론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때, 우리는 ‘심장이 뛴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사람이 의식 없이 누워있을 때에도 심장은 속절없이 뛴다. 상상해보자. 여기 한 극장의 무대 위에 19세 청년 시몽의 심장이 뛰고 있다. 육체의 깊은 저 안쪽에서 밖으로 보내는 유일한 신호, 그러나 고요한 이 육체가 아직 작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다. 누워 있는 육체 속 여전히 뛰고 있는 심장을 우리는 함께 바라보는 중이다. 자, 계속해서 뛰는 심장을 이 젊은 육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로 봐야 할까, 아니면 그저 기계적인 박동음으로 치부하고 말아야 할까. 연극 는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동명 소설을 원작자와 각색가 에마뉘엘 노블레가 함께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