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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8면/연극비평 (33)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웃어, 세월호 연극에* : 연극 리뷰 *뮤지션 이랑의 노래 에서 제목을 차용하였다. 이 글 역시 같은 노래를 들으며 썼다. 하은빈 연극평론가 세월호라는 주제 아래 올려지는 연극을 보며 이따금 웃는다. 연극 에서도 그랬다. ‘서천꽃밭’ 개원 기념 ‘힐링강연’에 대해서 무덤덤한 얼굴로 “별로…” 라며 찬물을 끼얹는 지수가 귀여워서, 엉뚱한 유령을 아내의 영혼으로 착각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우는 기영이 가여워서. 대개 나 혼자 웃고 있었고 그때마다 객석의 침묵이 의식되었지만 나오는 웃음을 구태여 참지는 않았다. 알고 있다. 어떤 소재 앞에서 때로 웃음은 무례하고 파렴치하다는 것을. 더군다나 감염병 시대 이래로 ‘타인을 나로부터 보호’하게끔 제어된 몸짓과 소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게도 눈치라는 것이..
우루라는 이름의 우루, 혹은 우리라는 이름의 우리 : 공연 글_하은빈 (제작 안티무민클럽AMC, 원작 배수아, 이하 )는 2020년 겨울 올리려다가 좌절된 공연이다.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2년 여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장소는 신림중앙시장에서 TINC(구 명성교회)로 옮겨갔고, 세 명의 우루는 두 명의 우루가 되었다. 퍼포머에서 빠지는 대신 움직임을 짓고 무대 바깥에 머무르며 이 공연을 무수히 다시 보았다. 공연은 어떻게 해도 그림이 맞지 않는 퍼즐처럼 좀체 꿰어지지 않았고 아무리 잊으려 해도 “망각을 깨고 터져나와” 내게서 말을 빼앗아갔다. 이 글은 “나를 관통하면서 지나간” 그 몰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경험담이다. 혹은 우루라는 묘연한 여자에 관한 목격담이기도, 최초라는 미..
고요하고 순정한 파열 : 공연 하은빈 연극평론가 부서진 이들은 대개 이전과는 다른 이들이 된다. 채워지지 않는 틈새로 낯선 삶이 들어오므로, 뜯겨진 자리에서 돋아난 다리를 지나 타인의 세계로 넘어가므로. 상처가 우리를 닫혀있게 두지 않는 탓에 부러진 것들은 좀체 붙지 않는다. 고통이 우리를 모르는 세계로 자꾸만 데려가는 탓에 앓는 이들은 좀처럼 낫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부서지는 것은 사랑의 불가피한 요건이다. 불완전한 이들만이 바깥에 매료되고, 결여가 사무치는 이들만이 자기 안으로 타자를 들인다. 대개의 이야기가 중요한 무언가를 부수며 시작되는 것은 그래서다. 쪼개지지 않으면 어떤 바깥도 열리지 않고, 부서지지 않고선 누구도 낯선 세계에 당도하지 않는다. 이 공연의 경우 부서지는 것은 뼈다. 어느 배우..
우리는 무용수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 공연 하은빈 연극평론가 더 킬러스(The Killers)의 노래 에서는 이런 후렴구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온다. “우리는 사람일까? 아니라면 댄서일까?(Are we human? Or, Are we dancer?)” 노래를 작사한 브랜든 플라워스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헌터 톰슨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댄서들의 세대를 길러내고 있어요. 혹여 잘못될까 우려스럽습니다.”⑴ 넌센스에는 넌센스로 받아치겠다는 양 플라워스는 이 이상한 노랫말을 거듭 되뇐다. “우리는 사람일까? 아니라면 댄서일까?” 농담이라기엔 그의 얼굴은 너무 결연하고 또 태연하다. 댄스곡의 비트는 점점 고양되어간다. 사람이건 아니건 춤을 추겠다는 듯이. 굳이 하나를 골라야 ..
극장 혹은 밀폐된 광장 : 어떤 삶이 보이고 들리도록 하기 위하여 - 연극 나의 할아버지 하로만은 목포와 제주, 영암 등지를 돌며 일하는 방송기술자였다. 마지막으로 목포에 들어오기 전에는 신안의 먼 섬인 가거도에서 등대지기로 일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잘렸는데, 그의 상사가 원하는 사람을 그 자리에 대신 앉혀야 했기 때문이다. 실직한 그는 목포에 들어와 KBS에 취직했다. 가난한 살림살이가 조금 나아졌다. 방송국에서 방송공사로 직장의 이름이 바뀌었을 때는 큰맘먹고 냉장고를 들이기도 했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섰다. 대대적인 언론탄압과 통폐합, 인원감축이 있었다. 목포KBS의 국장과 부장과 차장이 줄줄이 잘렸다. 로만은 기술부 차장이었다. 원래도 좋지 않던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로만은 알콜중독자가 되었..
흔들리는 그네가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가듯이 : 연극 하은빈 연극 (연출 이래은, 대본 이오진, 제작 달과아이극단 / 이하 )의 객석에 앉아있는 동안 생각했다. 이 극이 보이는 모든 시시콜콜한 불합리를 통과하며 자랐다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김이박의 얼굴들을 다 알아볼 수 있다고. 한때 나의 것이었던 이 얼굴들을 어떻게 다 잊을 수 있었을까 싶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잊기로 한 것이구나. 이들을 잊으면서 비겁하게도 성인이 되었구나. 그러나 의 소개 글처럼 “우리는 베개처럼 닿아 있”다. 결별한 듯 보였던 지난 시간은 서로의 끝을 겹치며 현재까지 연결되어 있다. 내 것인 줄만 알았던 경험은 촘촘한 연관을 이루는 총체적 구조의 일부이다. 언젠가 동료 안담은 그것을 깨닫는 순간에 관해..
물이 불이 되는 동안 : 연극 리뷰 하은빈 “물에서 불이 나온대서 수불 아닌감. 수불이 술이여.”* 연극 〈초상집 개에 대한 연구1_누룩의 시간〉(작 연출 김풍년, 극단 작당모의) 속 송춘남의 말이다. 얼만큼의 우여곡절일까, 물이 불이 된다는 것은. 곰이 사람이 되고 사람이 술이 되는 만큼의 복잡다단함일까. 혹은 어린아이가 할머니가 되고 삶이 삭아 죽음이 되는 만큼의 고단함일까. 〈누룩의 시간〉은 그 특이점에 관한 이야기다. “이짝에서 저짝으로” 넘어가는 전환의 순간, 이것이 저것이 되는 발효의 찰나, 그리고 이쪽과 저쪽의 분리조차 희미해지는, 무자비하고도 압도적인 무화와 합일에 대한. 남쪽 나라 봄볕같이 따뜻하라고 지었다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춘남의 팔자는 박복하다. 그의 삶 어귀에서 호시탐탐 넘어온 ..
유진규 마임 레퍼토리 -김민조(연극비평가) 지난 5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상연된 는 마임이스트 유진규를 위한, 유진규에 의한 공연이었다. 1972년 극단 에저또 단원으로 데뷔 무대를 가진 이래 장장 50년간 마임이스트로 활동해온 유진규의 마임 인생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을 비롯한 유진규의 대표적인 마임 레퍼토리들로 구성되었다. 한국 마임의 태동기였던 197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현대사의 결을 가로질러온 1세대 마임이스트의 공연답게, 유진규가 몸짓으로 펼쳐 보인 길은 여러 시대의 흔적들을 함께 품고 있었다. 한국 마임의 형성기인 1970년대에 마임은 대체로 ‘무언극’ 또는 ‘묵극(默劇)’과 동일시되었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연극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었던 셈인데,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