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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기후위기’의 어려움에 대하여인간동물들>(스테프 스미스 작, 이곤 연출, 극단 적)세상의 종말이 (아닌)>(크리스 부시 작, 전윤환 연출, 극단 앤드씨어터)김소연연극평론가 올해도 무척 더웠다. 지난 5월 14일에는 서울의 기온이 31.5℃를 기록하면서 1907년 관측 이래 같은 날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고 한다. 기후 관련 ‘역대 최고’ 기록은 해마다 갱신되고 있다. 가장 기온이 높았다거나, 가장 오랜동안 열대야가 지속되었다거나 등등. 여름의 더위만이 아니라 겨울의 한파도 그렇다. 그리고 이제 이 더위도 끝나가려니 했던 지난 8월 26일에는 네팔에서 빙하·암석 붕괴로 발생한 돌발홍수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후위기를 이해한다는 ..
우리에게는 좋은 잠이 필요하다.심혜린과학칼럼니스트 늦은 밤, 열대야로 잠 못 이루어 본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25일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2026년 8월까지 전국의 폭염일수는 평년의 2배 가까이 되는 20일, 열대야 일수는 16.4일이었다.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인도의 델리는 지난 5월 최저기온이 32.4℃를 기록한 바 있으며, 서유럽은 기록상 가장 더운 6월을 맞이했다. 7월에는 미국의 대서양 연안 도시 다수에서 27℃를 넘는 야간 더위가 보고되었다. 이에 따른 수면 문제 역시 전 지구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지난 6월의 폭염으로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고 응답했으며,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매일 최소 3시간 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김민준 기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보다도 함께 지낼 수 있을까. 가뜩이나 두 쪽 난 나라가 다시 한번 반으로 갈라진 듯하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한쪽에서는 주동자의 국적부터 묻는다. 혹시나 자신이 혐오하는 나라의 국적을 가진 자는 아닌지. 생각과 표현이야 자유다만 시위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을 대뜸 공안으로 몰아가며 폭언과 폭력을 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들에게 그 경찰은 중국인이어야만 하고, 또 중국인임이 틀림없다. 다른 쪽은 어떤가. 1면에서도 언급하였듯, 최근 한 경상도 출신 아이돌의 표현으로 이슈가 발생하였다. 이 아이돌의 고향은 경상남도 거제인데, 마침 고향에서 찍은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유행하여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약간은 과장되었다고 볼 수 있는..
이미 엎질러진 수박주스를 주워담지는 못하겠지만조규원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쾌적하지도 상쾌하지도 않은 여름날 아침, 굳이 수박을 갈아 주스를 만든 건 입에서 미처 가시지 않은 역한 소주 냄새 때문이었다. 석사과정 첫 학기 후 맞은 방학은 제법 달콤했으나 배가 된 불안은 빈 시간을 만남과 술로 채우게 했다. 그렇게 또 몇 병의 술을 비워내고 맞이하는 아침에 반사적으로 찾게 되는 건 한숨에 들이켤 수 있는 시큼하고 시원한 음료. 정육면체의 모양으로 오와 열을 맞춰 냉장고에 정렬해 있는 수박을 꺼내 무참히 갈아낸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물컵에 주스를 한가득 담아 침대 옆 협탁에 고이 놓고 충전기로 손을 뻗는 순간 벌어진 일은 그야말로 참사였다. 아직 개지 못한 정신에 부주의해진 손끝이 물잔을 쳐 온 ..
2025년 2월 촬영. 재건축이 완료된 듯 보이는 아현2구역이지만, 그곳을 떠나지 않으려 했던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선명하다.
누구의 집을, 누구의 도시를 다시 짓는 것일까 서울의 어느 곳에서든 걷다보면 높고 빼곡한 아파트들이 나온다. 넓은 단지와 잘 가꿔진 정원, 아파트 입구의 엄숙한 바리케이드. 문득 그 완성된 풍경에 젖어드는 것이 무섭도록 섬뜩할 때가 있다. 도시는 언제나 흠집 하나 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그 매끄러운 아파트의 표면에 익숙해지고 또 무뎌져서, 서울의 모든 곳을 다 그런 식으로 바꿔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낡은 것을 허물고 불편한 것을 고치고 더 좋은 집과 더 나은 동네를 만드는 일. 오로지 미래만을 향해 시선이 쏠려 있는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 속에서는, 무엇이 허물어졌고 누가 그곳을 떠나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도시는 그런 때묻은 얼굴과 체취들을 말끔히 지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