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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어느 인문계 대학원생의 회고 어느 대학원생 처음 대학에 진학할 때 역사에 대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 학부 전공을 역사로 선택했다. 그러나 학부 전공 수업도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이에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려면 대학원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군대에서 전역을 앞두고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러나 대학원 생활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못하지는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첫 학기부터 산산이 부서졌다. 생각보다 내 글쓰기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고, 수업 및 과제 부여에 담긴 교수님의 의도 등을 잘 알아채지 못했다. 또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몰라 당연히 알아야 하는 전공 관련 지식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였다. 그렇지만 ‘때가 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여기에 남아 있는가? 어느 대학원생 사람의 귀는 참 간사하다. 대학원을 진학을 고민하며 주변에 조언을 들으러 다녔을 때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을지 모른다. 나는 주변의 수많은 우려와 만류가 있었음에도 듣지 못했고 진학을 독려하는 응원만을 기억하며 결국 대학원에 들어왔다. 이미 공부의 어려움을 각오했음에도 그 이상으로 힘겨운 나날이 이어졌다. 수업은 소화는커녕 따라가기에도 벅찼고, 발제문을 작성할 때 글쓰기 능력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혀 내가 한국인이 맞는가를 의심하게 했다. 그래도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선택한 학업을 포기하기보다 버티는 것을 선택했다. 어느덧 공부하는 방법이 익숙해져 갔고,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도 미약하게나마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 보고 싶습니다 어느 대학원생 조선일보 2018년 11월 2일자 신문을 살펴보면 「獨청소년들,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띈다. 내용을 보면 독일의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젊은이들)'들이 13년째 총리를 맡은 앙겔라 메르켈(A. Merkel)을 보며 성장했기에 남성 총리를 본 적이 없었고 2021년 앙겔라 총리 퇴임 이후 남성도 총리가 될 수 있냐는 반응이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마치 기사에 언급된 독일의 Z세대들처럼, 어떠한 직위나 직업에 특정 성별의 비율이 높다면 그 직위나 직업을 특정 성별의 고정된 역할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독일 청소년들이 가졌던 의문과 대학원 생활이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SHOW ME THE MONEY 어느 대학원생 군복무를 마치고 학부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졸업까지의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나 학부를 졸업하게 되었다. 그 2년 간의 시간 동안 행해졌던 비대면 수업은 ‘대면’의 무게감을 상당부분 희석시켰다. 그래서일까 대학원 입학면접부터 시작된 사람과의 대면에서 오는 무언가는 많은 부분에서 현실감을 들게 해주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비대면에 익숙해진 탓에 2023년의 전면대면화는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어색한 변화였다. 대학원 합격소식을 듣고 난 후 합격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등록금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2023년 들어와 대학 입학금이 ..
어느 대학원생 2019년 가을, 나는 정말 어딘가에 미쳐있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왕복 네 시간이 넘도록 버스와 지하철을 탔고, 이동하는 동안 공부를 했고, 수업이 끝나는 대로 학원으로 나가 강의를 했다. 집에 오면 끝내지 못한 과제를 했다. 정확히는 ‘열심히 사는 나’를 인정받는 것에 미쳐있었다. 본 전공과 거리가 먼 분야에 뒤늦게 발을 들였으니 남들보다 더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노력하고 성취하는 짜릿함을 깨달아 버린 나는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학부 교수님들께서 잘 할 수 있을 거라며 응원해 주셨을 때 난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 말이 내 노력으로 일궈낸 어떤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돌아보면 그것보단 ‘하고 싶다’라고 외쳐대는 내 눈빛을 보고 포기..
어디서든 백 퍼센트의 ‘나’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시 말해 ‘나’라는 사람을 오롯이 책임져야 했던 순간부터 줄곧 생각해 왔던 질문이다. 학업이라는 한 가지 일에만 충실하면 그만이었던 학생 때와는 달리 성인은 해야 할 일이 많다. 가정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또는 그 밖의 장소에서의 내가 해야 할 일이 구분되어 있다. 그 어디에서의 역할도 허투루 이뤄져서는 안 되지만 한계가 있는 인간이다 보니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놀라운 점은 여러 역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수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가정에서 -20%, 직장에서 –10%, 여러 역할에서 –5%, -7%……. 조금씩 실수 게이지를 쌓아가면서, 만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나쁘지는 않은 퍼센티지의 사람으로 살..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 1화 고애신(김태리) 대사 中 위 대사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 중 주인공 고애신(김태리)의 말이다. 극 중 고애신의 대사처럼 의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인종, 민족, 계층의 사람들로 묘사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이는 격변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특히 드라마에 구현된 이방인(경계인)의 모습은 불안한 위치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학부 이후 대학원의 삶을 선택한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학문을 더 깊게 공부한다는 학생으로서 신분에 대한 막연한 믿음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며 기기 건너편 소리의 응답을 기다리던 때는 아득한 과거에 묻혀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만의 주파수를 찾아 헤매는 듯하다. 때로 그것은 나와 꼭 맞아떨어지는 사람일 수도 있고, 음악이나 영화, 또는 무언가 아직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으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대학원생에게 이런 탐색의 대상이라고 한다면 단연 논문이 일순위로 손꼽힐 것이다. ‘나만의 글’을 찾아 완성하고자 하는 욕구는 곧 학위 논문의 작성과도 직결된다. 누군가는 아직 대상을 찾는 중일 수도, 어떤 누군가는 벌써 찾아내 본인의 보석으로 가공하는 과정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은 그러한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로지 나만이 완성할 수 있는 글의 원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