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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사랑 그리고 사랑젤리피쉬>(벤 웨더릴 작, 민새롬 연출)김소연연극평론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한참 화제가 되고 있던 때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주인공과 그녀가 맡은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었다. 우영우로 분한 박은빈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았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호평들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짧은 메모로 내 SNS에 올렸었다. “비장애인 배우의 장애인 연기는 어쩌면 실재 우리 이웃으로 살고 있는 현실의 장애인을 지운 채,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장애인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평소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메모장이나 다름없는 내 SNS에 뜨거운 반응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를 즐겁게 보면서도 불편했던 점이 무엇인지 명확해..

인류의 역사를 탐구하는 여행: 고인류학심혜린과학칼럼니스트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 구분하는 특징은 무엇일까? 이는 인류의 아주 오래된 질문이기도 하다. 이미 2000년도 더 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정치적 동물(zoon politikon)이라 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학자가 이족보행, 도구의 사용, 인지 능력, 사고력, 사회성 등을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 주장하며 인문학적, 과학적인 측면에서 인간을 정의하고자 노력했다. 그렇다면 진화적 측면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언제, 어디에서 등장했으며 어떻게 퍼져나갔는가? 이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자 하는 학문이 바로 고인류학이다. 현대 분류학에서 인간은 영장목(primate) 안에서도 협비원류(catarrhini)에 속한다. 현생 영장..
오래전 우크라이나를 처음 만난 이야기. 몇 년간 지켜본 이야기 천관우 기자 지금은 결국 업(業)으로 하게 되었지만 어릴 때부터 역사책을 좋아했다. 어느 날 러시아사를 다룬 책을 읽었는데-‘이야기 러시아사’ 쯤의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러시아사’ 임에도 키예프 (대)공국이라는 나라가 먼저 나왔다. 그런데 세계지도를 보면 키예프(키이우)는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라는 다른 나라의 수도였다. 우크라이나와의 첫 만남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두 나라의 관계가 범상치 않게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어른들은 유럽에는 그런 일이 흔하다고했다. 더구나 유럽연합이 한창 기대를 받으며 동유럽까지 유로존으로 포섭하려고 하던 때라 두 나라 사이에 설마 전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 기억에는 아무도 없었다..
종착지 없는 길을 점근선처럼 나아가기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남명현 나는 책을 다루는 회사의 영업부에서 몇 년간 근무하다 작년 가을 대학원에 진학했다. 학교라는 공간은 회사와는 사뭇 달랐는데, 신입생 때 의아했던 점 중 하나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회사에서는 연간 매출 목표가 명확했고 YOY 등의 수치를 통해 수시로 이슈를 확인하여 업무를 파악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선 석사 신입생에게 는 당장 무얼 해야 할지 알려주는 지표가 없었다. 선배들은 잘하고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었으나 나는 스스로의 ‘좌표’를 확인할 수 없어 하루하루 불안했다. 이건 석사 입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의아했던 점은 국어국문학과생에게도 외국어 학습이 ..
“부정은 겸허한 단계이다. 우리의 비참한 운명을 받아들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로울리는 이렇게 설명한다: “화재는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금껏 거의 항상 괜찮았기 때문이다.” -아만다 리플리, 『상상할 수 없는 것들』 中
숨겨진 불씨마저 꺼질 수 있기를 영화 〈기생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주인공 가족이 사는 집과 동네가 침수되면서 대피소로 모여드는 순간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작은 ‘불편’을 끼친 폭우는, 아래로 흐르면서 고이고 거세져 누군가의 일상 전체를 뒤집어 놓는 ‘위기’로 다가왔다. 비가 그친 이후에도 두 가족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날씨가 다시 좋아졌다며 신난 동익(이선균 분)과 연교(조여정 분)가 깜짝 파티를 열기 위해 옷을 고르고 음식을 담을 동안, 기택(송강호 분)과 충숙(장혜진 분)네 가족은 대피소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 사이에 끼어 구호 물품과 옷을 힘들게 확보한다. 두 가족의 엇갈린 운명은 예상치 못한 재난이 특히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에게 더욱 심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