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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지인에게 들었고, 오래 기억에 남았다. 처음 들었을 땐 물론 발끈했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며칠 동안 ‘현.실.도.피’ 한 글자씩 곱씹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 한구석의 의심은 해결되지 않는 불안으로 커졌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고민을 이어가기도 했다. 남들과 같은 현실을 산다고 믿고 싶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못살게 굴었던 때가 떠오른다. 학점도 영어도 알바도 동시에, 욕심껏, 잠을 줄여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 하는 정도는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헛손질 헛발질하던 시간들. 단단하지 못한 하루들. 입학 이후에는 고민의 시간이 한없이 부끄러워질 만큼 현실과 가까이 산다. 돈, 요즘 나에게 현실은 돈이다. 돈에 관심 없다는 사람이 제일 “돈돈!” 외..
사랑하는 연구자 선생님들께 대학원생으로 또 연구자로 사는 건 힘들다. 책읽기가 재미있고 공부가 재미있어도 그 양이 너무 많아 힘들고, 글이나 논문을 쓰는 건 거의 언제나 괴롭다. 현실적인 문제들도 가득해서 수입은 적은데 불안정하기까지 하고 등록금은 비싸며 연구공간은 부족하다. 그러니 정말이지 생활과 연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는 쉽지 않고, 생활에는 생활대로의 문제가 연구에는 연구대로의 문제가 있다. 그리고 자주 생활과 연구는 뒤엉켜 서로를 악화시킨다. 아서 프랭크는 『몸의 증언』무리, 2013)에서 아픈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공감의 유대가 이 경험을 공유된 경험으로 만들고 이야기의 반복은 공유 경험의 크기를 키운다고 말했다. 연구자의 힘듦도 아픔이라면 힘들었던 경험을 말하는 것은 우리의 공유..
학부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했다. 학부 졸업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졌다. 그래서 현장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전문성을 갖고 좀 더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원에 합격하고 입학하니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입 없이 등록금, 월세,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대학원생은 소득이 없고, 대학생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혜택도 한정되어 있었다. 금전적인 부분도 큰 걱정이 되었지만, 더 막막했던 것은 과연 졸업해서 학위를 받을 수 있을지였다. 연구실에 최근 3년간 졸업생이 없었고, 3년보다 더 이전에도 수업만 듣고 수료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4학기 안에 졸업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으며 가장 빨리 졸업한 학생이 6학기 때 졸업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어느 대학원생A의 생활 어느 대학원생 몇 년 전의 봄, 대학원생A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 막연한 기대를 품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가 꿈꾸던 대학원 생활은 본인의 연구실에서 연구에만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입학과 동시에 대학원생A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연구실이 있는 몇몇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인문사회계 대학원생은 개인 연구실이 아닌 열람실을 전전하는 보부상이 될 뿐이었다. 대학원도서관, 중앙광장의 논작실, 백주년기념관 열람실 등 매일 자리가 있는 열람실을 전전해야만 했다. 더욱이 오래된 시설과 중앙제어 냉난방은 그마저 있는 열람실을 기피하게 하였다. 그래도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한 삶을 살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이용 공간과 시간은 더욱 축소되었다. 근자에 학교는 대학원생 열..
친하게 지내던 학부 후배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재밌는 웹툰을 알게 되었다며 꼭 봐보라는 내용이었다. 웹툰의 제목은 였다. 이제 막 정식연재를 시작한 이 웹툰은 대학원에 입학한 주인공이 대학원을 도망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웹툰을 보면서 냉소적인 웃음이 지어졌다. 어쩌다 대학원은 탈출해야 하는 곳이 되었는가. 웹툰은 대학원생이 된 미래의 주인공이 학부 4학년생인 과거의 주인공을 말리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다음은 대학원 선배가 주인공에게 대학원 진학을 만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 역시 대학원을 입학하려 할 때,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선배들이 나를 말렸다. 회사에 입사할 수도 있고, 고시를 준비할 수도 있고, 창업을 할 수도 있다며 나의 대학원 입학을 저지하였다. 그들은 그동안 나..
등록금 인상에 대한 단상 어느 대학원생 지난 2년의 세월을 돌이켜보면 대학원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등록금으로 유지되는 강의실과 연구실 대신 집과 카페를 오가며 강의를 듣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열람실은 단축 운영되었고, 그나마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속에서 전체 좌석의 절반만이 배정 가능한 좌석으로 지정되었다. 교정을 거닐어보아도, 잠시 교정을 벗어나서 안암동 일대를 거닐어보아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그럼에도 바뀌지 않던 것이 있다면 등록금고지서에 찍히던 등록금의 액수였다. 그러다 드디어 그 등록금의 액수가 바뀌었다. 그동안 대학원 운영을 100%로 진행하지 못하던 상황을 감안하면 2년 동안 등록금이 초과 납부됐다고도 해..
대학원 생활과 인류애의 상관관계 어느 대학원생 최근 몇 년 사이 사람들이 쓰는 말 가운데 ‘인류애’라는 단어가 종종 눈에 띈다. 대체로 부정적인 문구를 통해서다. 인류애 상실, 인류애가 바닥을 친다, 인류애 박살 등. 사실 인류애라는 말이 무엇인지 설명하라면 조금 망설여진다. 일단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굉장히 본질적이다. 그런 게 있을 수 있기는 한가? 여기서 또 인문학 전공생답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등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류란, 인간이란 무엇이고, 사랑과 애정은 무엇일까. 단어 각각에 대한 철학적 정의와 거기에 얽힌 역사까지 훑어보자면 끝이 없겠다. 대학원에서 인문학 공부 중인 이들이 여기에 오게 된 계기를 듣게 될 때가 종종 있다. 나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랫동안 좋아한 분야를 ..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장재용 고등학생 시절 나는 화 많은 학생이었다. 학교는 온갖 부조리에 얽매여 있는 공간이었다. 어째서 나는 머리를 빡빡 밀어야 하는지, 왜 내가 공부하고 싶지 않은 밤늦은 시간에 공부를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항상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분노는 선생님들을 향했다. 사소한 일만으로도 나는 쉽게 선생님들께 화를 냈다. 하루는, 야간자율학습을 ‘째기’ 위해 학교 문을 나서는데, 나이 많으신 한문 선생님이 나를 제지하고는 외출증을 보여달라고 하셨다. 내가 수업을 다 듣고 나가겠다는데 왜 그러한 것이 필요하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 나름대로 체제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했다. 심하게 화를 내고 나면 오래도록 속이 아리고 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