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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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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고대 아카데미아

유아 스마트폰몰입 측정도구 개발 -부모보고형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2020. 11. 6. 15:16

-간호학과 

변미경

 

1. 논문 소개

 ‘스마트폰 육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부모들의 휴식과 편리를 위해서, 유아를 돌보기 힘들 경우, 보상과 통제의 수단과 같은 양육의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 유아가 식당, 유모차, 자동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몰입해 있는 모습이 쉽게 관찰되며, 스마트폰은 성인의 필수품을 넘어 유아에게도 가장 매력적인 장난감이 되어 가고 있다.

 

 미국소아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유아를 위한 건강한 디지털 미디어 사용지침에서, 2세 미만의 유아의 미디어 사용은 제한되어야 하며, 유아에게 제공되는 미디어는 하루 1시간 이내로 폭력성이 없고 교육적이며 상호작용성이 높은 콘텐츠에 한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한국의 경우, 육아정책연구소의 유아 스마트폰 노출 실태 및 보호대책보고서에 따르면 유아의 스마트폰 최초 노출 시기가 0.84세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유아 미디어 사용 예측: 인구통계 및 부모의 역할보고서에 따르면, 유아가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접하는 시기는 평균 12개월 이전이며, 스마트폰 노출이 일상생활로 자리 잡는 것은 24개월 이전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화되었으며, 습관적 사용 및 과다사용으로 인한 정보화 역기능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 20.7%스마트폰 과의존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연령 평균 19.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증가율은 8.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최초 조사 이후로,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하였다.

 

 유아 스마트폰 사용은 유아의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 유아의 집중도 및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교육매체로서 편리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간접경험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반면 다수의 연구에서는 유아 스마트폰몰입의 정도와 빈도가 잦으면, 오히려 유아의 주의·집중력 및 자기조절력, 사회성 및 정서발달이 저하될 수 있으며,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가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유아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할 때 놀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고 보채는 태도를 일종의 과의존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유아에게는 결정적으로 과의존이라 구분할 만한 근거인 의존, 금단, 내성 등의 병리적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N=400)

 

 몰입(Flow)은 어떤 활동을 할 때 푹 빠지는 순간의 경험이며, 즐거운 상태라는 칙센트미하이(Csikzentmihalyi, 1975)의 최초 정의 이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되어 온 개념이다. 몰입을 경험할 때의 특성은 칙센트미하이의 최근 저서에서 분명한 목표와 과제요구, 분명한 피드백, 도전과 기술의 균형, 행위와 환경에 대한 통제감, 행위와 지각의 일치, 제한된 자극에 대한 주의집중, 자의식의 상실, 시간의 변형된 느낌, 자기목적적 경험의 9개의 구성요인으로 확정하여 제시하였다. 국내외 몰입의 연구와 몰입의 측정 도구를 검토하여 이론적 구성요인을 확인하였으며, 면담과 관찰을 통한 현장 확인 단계를 거쳐 32문항을 제작하였다. 전문가타당도와 안면타당도 분석을 통하여 28문항으로 정돈되었고, 기술통계와 탐색적 요인분석,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여 최종 20문항을 선정하였다. 최종 부모보고형 유아 스마트폰몰입 측정도구는 유아의 부모를 대상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요인의 구조를 확인하였다. 관찰자 측정도구로서, 평가자간 일치도 검증을 위해 한 명의 유아를 두고 부모가 모두 측정에 참여하여 상관관계를 구하였으며, 또한 준거-관련 타당도를 확보하기 위하여 유아 스마트폰몰입 측정도구와 영유아 스마트폰 과의존측정도구와의 상관을 검토하였다.

 

▲유아 스마트폰몰입 측정 모형                                                                              * SK: 욕구충족적 기술체득 PR: 가상세계로의 동화 GF: 목표달성을 위한 의도적 추구 AT: 집중으로 제파파게 된 반응 EX: 유희지향적 경험

 

 

 본 연구에서 도입하고 있는 유아 스마트폰몰입 측정도구는, 기존의 몰입과 스마트폰 과의존을 유아에게 적용하여 유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얼마나 몰입하는지를 측정하는 도구이다. 유아의 스마트폰의 과도한 몰입은 아동으로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이어지는 만큼 유아 스마트폰몰입에 대한 측정은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중재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2. 저자의 인터뷰

 

▲저자 변미경

 

(1) 해당전공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없던 학생이었습니다. 대학 입학할 무렵 국제통화통화기금(IMF) 외환사태 직후여서 취업확률이 높은 실용학문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교대에 가서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셨지만, 소극적 성격이던 저에게 누군가 앞에서 가르치는 직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간호학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졸업 후 대형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역동적이고, 다양한 대인관계가 이루어지는 환경이 소극적이던 성격을 적극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성격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의 기질도 생겨 응급실 App개발 & 차세대 EMR사업에 참여하였고, 이를 계기로 대한간호협회 온라인보수교육 담당자가 되었습니다. 업무를 하던 중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건강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에 대한 전문적 지식의 갈망으로 간호정보학을 더 공부하고자 박사과정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논문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와 논문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지도교수님이 진행하신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따른 건강역기능 관련 연구에 참여하면서 문헌고찰 과정에서 중독, 과의존의 개념이 유아에게 적용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스워크(Course work) 과정과 2번의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주며, 아이의 관심을 전환시키고, 편의를 위해서 활용하기도 하면서 부모로서 많은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관련 문헌을 고찰하면서 만 2세 미만의 유아에게는 스마트폰 노출을 하지 않는 것이 권고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처음 스마트폰 노출은 돌 무렵(12개월 미만)에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를 평가할 측정도구에 대한 개발은 없음을 알게 되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스마트폰 노출로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3)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초기 계획은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SR) 방법으로 12~36개월 유아의 스마트폰 몰입 현상 내용을 수집하여 요인분석과정을 거쳐 분류하여 도구를 개발하려던 계획이었으나, 문헌고찰 과정에서 새롭게 찾은 몰입(Flow) 이론은 저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이론을 바탕으로 근거 있는 도구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몰입이란 칙센트미하이(1975)가 제시한 개념으로 현재까지도 연구되고 수정되는 이론입니다. 지속적 수정보완이 이루어지는 이론으로 이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고, 목표로 삼은 기한을 넘겨 논문심사가 한 학기 미루어지면서, 우울감에 힘들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늦은 만큼 이론에 대해서 성실하게 파악하고, 도구개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생각하고 특강과 세미나를 찾아다니면서 공부하고 성실하게 준비하였습니다.

 

(4) 논문쓰기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논문이라는 것은 완벽하기 어려운 작업입니다. 완벽하게 모든 것을 하고자 하면 시작이 힘들어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돼하기보다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끈기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부족한 부분은 제언에서 제시하면서 후속 논문 계획도 세우면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태복음 7:7)라는 말처럼 열릴 것입니다.

 

인터뷰 정리 최서윤 기자 (seoyoon229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