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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스트레스 대처모형과 부부관계 건강검진 효과 검증 본문

4면/고대 아카데미아

난임스트레스 대처모형과 부부관계 건강검진 효과 검증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2020. 12. 2. 16:26

난임스트레스 대처모형과 부부관계 건강검진 효과 검증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 박사 이영선

 

난임은 피임을 시행하지 않은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로 난임 부부는 반복되는 보조생식술의 실시로 신체적, 경제적 부담이 크며 활동, 신체, 감정에 대한 통제감 상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부부 만족도의 저하, 성기능 저하, 사회적 관계에서의 어려움, 우울, 불안 등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기 쉽다. 난임은 부부가 함께 겪는 부부스트레스로 공동 대처가 필요하나, 부부 중 난임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은 남편보다 아내이다. 아내의 난임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내의 심리적 고통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남편에게 전이되어 부부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어 부부스트레스 대처에 효율적이다. 부부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남편이 난임 문제에 대해 아내와 이야기하길 원하며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때 난임스트레스가 감소하며 심리적 고통도 감소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대처방식이 난임스트레스가 심리적 고통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부부의 의사소통방식이 난임스트레스를 매개하여 심리적 고통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어떤 개인적인 대처방법이 난임스트레스가 심리적 고통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하게 조절하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아울러, 난임부부의 공동 대처방식을 증진시키고 쉽게 접근가능한 개입방법으로 부부관계 건강검진(Marital Checkup: MC)을 제안하였다. MC는 심층평가기반 단기개입법으로 부부관계에 대한 인터뷰, 자기보고질문지, 부부상호작용에 대한 행동관찰을 통한 심층평가회기와 이에 대한 치료적 해석과 문제해결적 솔루션 제공을 통해 부부가 공동 대처하도록 동기화하는 심층 피드백의 2회기로 구성된 개입법이다. 부부가 MC를 받음으로써 난임을 비롯한 부부의 문제에 대해 심도깊게 소통하고 부부간에 대처방식, 의사소통방식, 생각, 감정의 불일치를 해소함으로써 부부의 친밀감, “우리성”(we-ness), 공동 대처(dyadic coping), 결혼만족도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남편과 요구철회대화의 패턴을 지닌 난임 여성은 난임스트레스와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 고통도 증가한 반면, 긍정대화의 패턴을 지닌 난임 여성은 난임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이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내었다. 개인적 대처방식인 적극회피, 수동회피, 의미기반대처, 적극직면 중 적극회피와 수동회피가 유의한 조절변인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치료적 개입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MC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MC집단이 비처치 통제집단에 비해 결혼불만족도, 난임스트레스 중 사회적 영역에서의 난임스트레스와 아이없는 일상 거부, 적극회피대처가 유의하게 감소되었으며, 부부의 공동 대처, 배우자 대처, 친밀감과 우리성은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MC효과 검증 시 사례수가 적어 일반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한계가 있으나, 2회의 평가기반 단기 개입의 효과가 검증된 것은 난임대상자 중심적 돌봄(Client-Centered Care)의 관점에서 난임대상자에게 단계적 접근의 심리사회적 개입을 제공하는 것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있겠다.  

 

그림 1. 부부 의사소통 방식과 심리적 고통의 관계에서 적극회피대처의 조절된 매개모형.  주). n/s. not significant.   * p < .05.  ** p <.01.  *** p < .001.

 

Ⅰ. 서 론

Ⅱ. 이론적 배경

   1. 난임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

      1) 난임스트레스

      2) 난임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고통

   2. 난임스트레스 대처

      1) 개인 접근의 스트레스 대처

         (1) 스트레스 교류 이론과 대처방식

         (2) 난임스트레스와 대처

         (3) 난임스트레스 대처 방식에서의 성차

      2) 부부 접근의 스트레스 대처 이론

         (1) Bodenmann의 체계적 교류 모델

         (2) 난임에서의 부부 의사소통

   3. 난임스트레스 대처를 위한 부부관계 건강검진

      1) 치료적 평가로서의 부부관계 건강검진

      2) 부부관계 건강검진의 방법

      3) 부부관계 건강검진의 효과

   4. 부부의 친밀감과 우리성

Ⅲ. 연구 1: 난임스트레스 대처모형 검증

   1. 연구목적

   2. 연구문제와 가설

   3. 연구방법 

   4. 연구결과 

   5. 논의

Ⅳ. 연구 2: 부부관계 건강검진 효과 검증

   1. 연구목적

   2. 연구문제 및 가설

   3. 연구방법

   4. 연구결과

   5. 논의

Ⅴ. 종 합 논 의

 

 

1. 해당 전공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나는 누구인가,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시기에 어머니께서 신문기사 하나를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기사는 외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서비스가 널리 실시되고 있으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80년대 후반이던 그때 우리나라는 아직 심리상담이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한창 나의 내면과 심리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그 기사를 보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매우 보람있고 뜻깊은 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혼자 마음속에 담아놓았던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그 사건은 저의 성격과 대인관계,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혼자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정서적 지지를 받았을 때 치유되는 경험을 하였고 저처럼 혼자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심리학 중에서도 임상상담심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논문 주제를 선정하시게 된 이유와 논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임상심리전문가를 취득하고 고려대 부설 부부상담연구소(, KU마음건강연구소)에서 부부상담을 8년간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난임상담 서비스 전달체계 연구를 하면서 난임부부들의 삶이 정체되고 통제력 상실에 무기력감을 느끼는 등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약하나마 본 연구를 통해서 난임스트레스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여 심리적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밝히고 부부의 공동 대처를 높여 난임부부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부부의 의사소통 능력, 부부대처, 개인의 대처, 부부의 친밀감과 우리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층평가를 기반으로 한 2회기의 단기개입인 부부관계건강검진의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난임부부가 난임과 부부관계에 대해 진솔하게 소통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 공동 대처를 증진하는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입법을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3.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박사논문을 쓰는 과정은 전문적인 연구자와 학자가 되기 위해 연구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주제의 선정에서부터 연구를 할 현장을 발굴하고 연구대상자를 찾고 개입하는 것 하나 하나가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저의 경우 난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는 부부가 연구대상이다보니 연구대상자를 찾고 접근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연구대상을 접촉할 수 있는 현장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난임전문병원이나 한의원과 연계를 하기도 하고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난임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였으며 나중에는 리서치회사에 의뢰하여 조건에 맞는 대상자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연구로 부부 중 한명이 연구참여에 동의하지 않으면 실시할 수가 없어 이러한 점도 대상자 발굴을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4. 논문쓰기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박사논문은 향후 자신의 나아갈 방향의 전문성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고 관심있으며 앞으로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 일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논문을 쓰는 것이 자신에게 유용하다 생각합니다. 박사과정에 있는 동안 여러 세부 주제를 접하면서 자신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그와 관련되어 현장에서 실제적인 활동과 연구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긴 인프라나 자원들이 실제 논문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난임상담 서비스 체계와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생긴 여러 인적 자원과 지적 자원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그러한 과정이 없었으면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논문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연구윤리가 엄격해지고 대상자가 있는 현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연구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연구 실행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연구를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및 정리 황지원기자 h950301@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