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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1920년대 과학소설 번역 · 수용사 연구 : ‘유토피아니즘(Utopianism)’을 중심으로 본문
1920년대 과학소설 번역 · 수용사 연구 : ‘유토피아니즘(Utopianism)’을 중심으로
김미연
비교문학비교문화협동과정 박사학위논문
<목차>
Ⅰ. 서론
1. 연구 목적과 시각
2. 연구사 검토와 연구 대상
Ⅱ. 개조와 유토피아 : 『뒤돌아보며』의 연쇄와 수용을 중심으로
1. 『뒤돌아보며』의 출발과 도착
1) 중역(重譯)의 경로 : 동아시아 3국의 (비)동시성과 사카이 채널
2) 조선의 수용 : 국가사회주의의 「이상의 신사회」
2. 윌리엄 모리스의 수용과 『뉴스 프롬 노웨어』의 번역
1) 개조의 사회 : 「무하유향의 소식」의 번역을 중심으로
2) 삭제된 서사와 검열의 임계치 : 사카이 도시히코와 정백의 사례
3. ‘다시 쓰기’ 소설로 본 정연규의 『이상촌』
1) 텍스트의 횡단과 굴절 : 『이상촌』에 반영된 소설 규명
2) 『이상촌』의 시대적 맥락과 혼종성
Ⅲ. ‘세계국가’와 실천적 이상사회 : H. G. 웰스의 수용을 중심으로
1. 1920년대 H. G. 웰스의 지형도
1) 융합된 정체성 : 과학소설가와 사상가
2) 『문명의 구제』의 세 가지 번역과 ‘세계국가’의 개념
2. 유토피아 소설의 계보와 신세계의 정념
1) 1926년 『동광』의 창간기념 연재 : ‘내가 원하는 유토피아’
2) 「근대적 이상사회」와 「탑」의 중역 양상
3. 시공간 너머의 문학적 상상력
1) 평행 우주로의 차원 이동: 『신과 같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2) 중단된 시간 여행 : 『타임머신』의 두 가지 번역
Ⅳ. 진보와 문명 : 이상과 좌절의 길항
1. 우주 개척 시대의 전망
1) 번역가 신태악과 『월세계여행』의 출판 경로
2) ‘성역(聖域/成譯)’에의 도전과 과학 지식의 보급
2. 구원과 파멸의 서사
1) R. L. 스티븐슨의 번역 계보와 텍스트 주변
2) 직역, 축역, 번안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3. 유토피아의 경로, 디스토피아
1) 1920년대 수용된 잭 런던의 좌표
2) 테러리즘과 폭력의 경계 : 「미다스의 노예들」을 중심으로
4. 유토피아의 (불)가능성
1) 중역 채널과 맥락의 변화 : 『걸리버 여행기』의 시차
2) ‘풍자’와 유토피아: 1929년 고장환 번역본의 의미
Ⅴ. 결론
<논문 요지>
이 논문은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 번역된 과학소설을 대상으로 번역과 수용 양상을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두고, 번역의 제(諸)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1차 세계대전과 3·1운동 이후라는 시대적 맥락을 염두에 두며 과학소설의 정치적 속성을 검토하였다.
Ⅱ장에서는 사카이 도시히코(堺利彦)를 통한 세계문학의 접근 가능성과 유토피아 소설의 ‘다시 쓰기’ 현상이 동아시아 3국에서 펼쳐진 점에 주목하였다. 논의의 과정에서 ‘국가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의 미래가 ‘혁명’의 여부에 따라 나뉜 조선어 번역본의 특징을 검토하였으며, 에드워드 벨러미와 윌리엄 모리스의 소설이 ‘개조’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식민지 조선에 유입된 내용을 확인하였다. 정연규의 『이상촌』의 경우 사카이를 경유한 세 편의 소설이 융합된 텍스트였음을 밝혔고, 서사에는 근대적인 유토피아 소설의 면모와 비근대적인 양상이 혼재된 내용을 검증하였다.
Ⅲ장에서는 H. G. 웰스의 수용을 검토하였다. 기존 연구에서 주로 『타임머신』에 초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본 논문은 『타임머신』이 1920년과 1926년에 두 차례 번역된 ‘시기’에 주목하여 웰스의 지형도를 분석하였다. 오늘날 웰스가 과학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1920년대에는 사상가의 면모가 강조되었고, 이 내용은 『문명의 구제』의 번역과 『세계사 대계』의 독서 양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1926년 『동광』의 창간기념 공모에도 주목하여, 여기에 수록된 웰스의 『모던 유토피아』의 번역인 「근대적 이상사회」와 워윅 드레이퍼의 『타워』의 번역인 「탑」은 이노 세츠조(井箆節三)의 『유토피아 이야기』를 저본 삼아 중역된 사실을 밝혔다. 『동광』의 과학소설 번역에는 개인과 사회의 진보가 중점적으로 다뤄졌으며,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되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개조’의 흐름이 지속된 것을 확인하였다. 그간 논의되지 않았던 현애생(玄涯生)의 「이상국을 과연 실현호」를 분석하여 『신과 같은 사람들』이 축역 · 소개된 내용을 밝혔다. Ⅲ장의 논의를 통해 당시의 지식인들이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웰스와 그의 과학소설에 주목한 현상을 확인하였다.
Ⅳ장에서는 쥘 베른, R. L. 스티븐슨, 잭 런던,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이 조선어로 번역된 사례에 주목하였다. Ⅱ장과 Ⅲ장에서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텍스트를 주로 다뤘던 반면, Ⅳ장에서는 문명과 진보의 이상(理想), 그 이면에 있는 좌절과 파국의 심상을 번역 텍스트에서 읽어내고자 하였다.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나라 탐험』을 합역한 신태악의 『월세계 여행』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진보의 이상적인 형태를 확인하였다. 이와 달리, 언더우드 부인의 『쩨클과 하이드』에서는 진보가 구원으로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3절에서는 「미다스의 노예들」의 조선어 번역본을 분석하여 와케 리츠지로(和気律次郎)의 일역본을 저본 삼은 사실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유토피아를 향한 디스토피아의 시작이란 관점으로 소설을 독해하였으며,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투쟁의 가능성, 폭력의 경계를 읽어내고자 했다. 고장환의 『걸리버 여행기』는 하마다 히로스케(浜田広介)의 일역본을 토대로 중역된 사실을 검증하였고, ‘풍자’에 초점을 맞추어 1920년대 말에 재현된 유토피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탐색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논문은 1920년대 번역된 과학소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일련의 계보를 구성하였으며 실증적인 조사를 통해 중역의 채널을 확장하고자 하였다. 또한, 1920년대라는 시대적 맥락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유토피아’를 주제로 한 소설이 번역된 것으로 해석하였다. 과학소설의 번역에는 개인과 사회의 ‘개조’가 요청된 맥락과 ‘지식으로서의 사회주의’가 보철 관계로 맺어진 양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끝으로 ‘유토피아’가 양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듯, 희망의 이면에는 불안 역시 잠재하고 있었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은 양상을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유토피아니즘’이라 제시하였다.
<인터뷰>
1. 해당 전공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적부에 적힌 전공은 비교문학비교문화이론입니다만, 구체적으로 제가 공부하는 분야는 식민지 시기 번역문학입니다. 저는 비교문학과 번역 연구가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고 여깁니다. 원작 텍스트에서 출발하여 번역이라는 행위를 통해 도착하는 과정까지 살펴보는 작업이 곧 비교문학적인 방법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론을 사용해서 텍스트 자체의 의미를 해석하는 문학 공부보다는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번역했는가를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탐색하는 작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선행연구가 미진한 자료를 찾거나 구체적인 번역의 경로를 밝히는 과정이 다른 무엇들보다 흥미로웠습니다. 식민지 시기에 번역된 외국 작품 대부분은 굴절과 변용이 이뤄졌기 때문에, 번역 연구는 그 면면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확장성이 제가 이 전공을 선택하게 된 이유입니다.
2. 논문 주제를 선정하시게 된 이유와 논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 박사학위논문의 연구 대상은 과학소설입니다. 평소 마블 영화와 같은 SF 장르를 상당히 좋아하는 까닭에 선택하게 된 분야입니다. 기왕이면 제가 좋아하는 영역으로 학위논문을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덜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약 백 년 전 사람들이 어떤 과학소설을 어떻게 읽었을까 질문을 던지며 논문을 진행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지금 우리가 보는 SF의 기원을 분석하려 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번역을 거치지 않고는 원작에 접근할 수 없는 저의 경우를 대입하기도 했습니다. 과학소설이 본격적으로 번역되기 시작한 1920년대라는 시기를 생각했을 때 암울한 미래상이 다수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자료를 통해 본 것은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세상이 긍정적으로, 이상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삶의 변화 가능성을 문학을 통해 재현하려 했고, 그것이 ‘과학소설의 번역’이라는 행위를 거쳐 마련되었다는 내용을 논문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3.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1920년대의 과학소설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연구는 웰스의 『타임머신』과 같은 특정 자료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자료를 새로 제시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데 있어, 박사학위논문은 험난한 과정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딘가에 다른 자료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있었고 가장 큰 난점은 제 관점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상당 시간 공부를 쉬었던 탓에 처음부터 다시 쌓아 올리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이 느껴질 때마다 동료들과 교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료들은 단어와 문장을 하나하나 고쳐주기도, 어려운 자료를 해석해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생이 학부 수업을 청강하겠다고 교수님을 괴롭히기도 했고,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자료를 단번에 구해주신 교수님도 계셨습니다. 논문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빌려 각별히 최은혜, 임세화, 정지원, 김복희 학형과 권보드래, 박진영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변의 도움과 조언이 없었더라면 기나긴 박사과정을 마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4. 논문쓰기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그저 몇 학기 먼저 썼을 뿐, 조언까지 드릴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변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의견도 나누고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혼자서 해낼 수 있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테지만, 제 경우는 주변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함께 고민해주는 동료의 힘은 개개인이 지닌 능력의 합보다 월등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의 같고 다름을 떠나서 누군가 제 글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저 자신과 논문의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속도와 방향을 계속해서 점검할 수 있도록 선후배, 동료, 선생님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정리 : 황지원 기자 h95030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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