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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아동용또래거부민감성척도개발및타당화 본문
생활과학과 박사학위 논문
최정원생활과학과 아동학전공
논문 목차
Ⅰ. 서론
-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연구문제
Ⅱ. 이론적 배경
1. 거부민감성
1) 거부민감성의 개념
2) 거부민감성 모형
2. 아동기 또래 거부 경험과 거부민감성
1) 아동기 또래 거부 경험의 개념
2) 거부민감성의 상황특수성
3) 또래 거부민감성의 개념 및 관련 요인
3. 또래 거부민감성의 측정
1) 거부민감성의 측정
2) 또래 거부민감성 척도의 개발 방향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2. 연구절차
3. 측정도구
1) 거부민감성 척도
2) 또래 상호작용에 대한 자기 기대 척도
3) 친구와의 불안정애착 척도
4) 우울 척도
5) 사회적 위축 척도
6) 공격성 척도
4. 자료분석
Ⅳ. 연구결과
1. 한국 아동의 또래 거부민감성 특성
1) 한국 아동의 또래 거부민감성 특성에 관한 문헌고찰
2) 한국 아동의 또래 거부민감성 특성에 관한 아동 인터뷰
3) 한국 아동의 또래 거부민감성 예비구인 및 예비문항의 적절성
검토를 위한 델파이조사
2. 아동용 또래 거부민감성 척도의 구성요인
3. 아동용 또래 거부민감성 척도의 심리측정학적 특성
1) 구성 타당도
2) 수렴 및 변별 타당도와 준거관련 타당도
3) 신뢰도
Ⅴ. 논의 및 결론
- 요약 및 논의
1) 한국 아동의 또래 거부민감성 특성
2) 아동용 또래 거부민감성 척도의 구성요인
3) 아동용 또래 거부민감성 척도의 심리측정학적 특성
- 결론 및 제언
참고문헌
부록
논문 내용:
또래관계에서 수용받고자 하는 것은 아동의 주요한 욕구 중 하나이다. 그러나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아동은 언제나 수용만을 경험할 수 없으며, 필연적으로 거부도 경험하게 된다. 거부에 대해 평정심을 유지하고 거부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아동이 있는 반면, 어떤 아동은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반응하여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아동에 따라 동일한 거부 단서에도 반응하는 양식이 매우 달리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개인차를 설명하는 개념이 또래 거부민감성이다.
12∼14세의 아동 후기에는 친밀감에 근거한 진정한 우정이 발달하여 단짝 친구를 만드는 등(이태연, 2021; Bigelow & LaGaipa, 1980) 이전 시기보다 성숙하고 진지한 또래관계를 형성한다. 그만큼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또래관계에서의 수용과 거부 경험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또래로부터의 거부에 민감한 아동들은 또래관계 문제에 더 취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동 후기의 또래 거부민감성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또래 거부민감성이 높은 아동들을 선제적으로 선별하고, 또래관계 내 거부 상황에서 경험하는 부호화와 예상 및 정서 등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각 아동에게 차별화된 개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 아동의 또래 거부민감성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타당한 척도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특히, 기존 연구들이 주로 서구문화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여 눈치 문화나 상호의존적 문화 등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척도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크게 3단계로 이루어졌다. 1단계에서는 국내·외 문헌고찰과 아동 심층 인터뷰, 전문가 델파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또래관계 맥락에서 거부민감성을 측정하는 43개의 예비 문항을 선정하였다. 2단계에서는 최종 문항을 선정하기 위하여 389명의 초등학교 5, 6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3단계에서는 개발한 척도의 심리측정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194명의 초등학교 5, 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고, 신뢰도를 산출하였다. 추가적으로, 수렴 및 변별타당도와 준거관련 타당도를 살펴보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또래 거부민감성 척도는 우울·분노, 거부예상, 불안·위축, 거부해석의 4개 요인, 27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우울·분노 요인은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나 거부당할 것을 예상할 때 서운함, 슬픔, 화, 짜증 등을 느끼는 경향을 의미한다. 거부예상 요인은 또래관계에서 거부당할 것이라고 미리 판단하는 경향을 의미하며 불안·위축 요인은 또래관계에서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로 거부당할까봐 긴장하거나 의기소침해지는 경향을 의미한다. 해석편향 요인은 여러 명의 또래가 함께 있는 공개적인 집단 상황에서 또래의 반응을 자신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하여 과민반응하는 경향을 말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개발한 척도는 2차 4요인 구조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CRSQ, 또래상호 작용에 대한 자기기대 척도, 친구와의 불안정애착 척도와는 상대적으로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반면 일반적 맥락에서 측정한 거부민감성과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수렴 및 변별타당도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아동의 우울, 공격성, 사회적 위축과도 높은 관련성을 보여 준거관련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본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와 반분 신뢰도 및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또래관계 맥락에서 한국 아동의 거부민감성을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하고 이와 관련된 심리측정학적 정보를 적절히 제시하였다. 더불어, 한국의 눈치 문화와 상호의존적 문화가 반영된 또래 거부민감성의 특성을 파악하여 한국 아동들의 또래관계와 관련된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 척도는 상담 및 학교 현장에서 또래관계문제와 관련된 개입 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 저자 인터뷰:
가. 전공선택 계기
저는 학창시절부터 사람들의 행동이나 태도에 관심을 갖고 그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편이었습니다. 학부 시절, 아동발달, 청년발달, 전생애발달 등 아동학 전공관련 교과목들은 아동뿐만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저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주변의 친구들이나 가족원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전공지식들이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실생활에서 유용한 전공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공 덕분에 제 자신의 인간발달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제 인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학문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나. 논문 주제 선정이유와 논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저는 꾸준히 대인관계와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하였습니다. 석사과정에서는 대인관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들이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박사과정에서는 이를 보다 구체화하여 또래관계에서의 거부경험에 반응하는 아동의 개인차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인관계에 대한 관심은 석사, 박사과정에서 경험하였던 다양한 프로젝트와 아동상담 경험에 기초한 것이었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집단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해보고, 놀이 치료로 아동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아동들이 또래관계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들의 특성이 무엇이고 그 아동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입방안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또래 거부민감성 척도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
저는 연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COVID-19 팬데믹이 찾아왔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저희 분야에서는 이러한 외부적인 영향이 큰 변화임과 동시에 시련이었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해야 하는데 아동들이 학교에 모이지 못하니 아동을 만나기도 어렵고, 특히 또래관계라는 주제를 연구하고 있던 저에게는 더 큰 고민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팬데믹 상황의 경우에는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더 무력해지고 힘들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논문을 쓰는 모든 과정마다 생각하지 못했던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이를 잘 넘어갈 수 있을까?’, ‘또 넘어가면 또 다른 장애물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매 과정마다 참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적인 장애물들에 부딪히면서 ‘내가 많이 부족해서’라는 생각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학위논문을 쓰는 과정 자체가 쉽게 단기적인 성취감을 경험하기 어려운 과정이기도 해서 논문을 쓰는 많은 사람들이 유능감이 떨어지거나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 논문쓰기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
논문을 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정말 수많은 병을 얻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겪었습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학위논문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하는 것이 그래도 재미있고 나에게 가치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왜 내가 연구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논문을 쓰기 전에 본인에게 내가 왜 논문을 쓰고자 하는 것인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의지를 다지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분명한 의지와 가치가 있다면 힘든 시간도 분명 잘 이겨내고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정리: 김연광 기자 dusrhkd99@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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