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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역사를 잊은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자격이 없다 본문
12월 3일 밤, 윤석열은 그 어떠한 정치·사회·절차적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채 우리의 헌정질서를 위반하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며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 행위’를 저지른 이들을 척결하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무장한 군·경찰들이 국회의사당 진입을 막는 모습을 보며 초조한 마음으로 거리에서, 학교에서, 또 집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던 우리는 묻고 싶다. 헌정질서를 짓밟고,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며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
그들은 역사를 잊었다. 무력을 동원해 국정을 마비시키려 한 시도는 비상계엄령과 1980년 광주의 끔찍한 악몽을 직·간접적으로 안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와 역사를 처참히 짓밟아버리는 일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 온 민주주의의 역사, 그리고 현재 우리 시민사회에 대한 멸시와 모욕을 우리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연이은 시국선언과 집회에도 물러나지 않는 윤석열, 그리고 ‘탄핵만은 안 된다’라며 파렴치한 행위를 이어가고 있는 정치인들도 우리는 거부한다. 역사를 잊은 그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할 자격도, 함께 만들어갈 자격도 없다.
윤석열과 내란,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대통령의 탄핵과 국민의 분노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면죄부를 주리라 착각해서도 안 된다. 다만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사회를 변화시킬 세대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서둘러 첫걸음을 떼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매서운 겨울이 오고 있다. 그러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뭉친 서로가 있기에,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투지와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춥지 않다. 측근들이 연이어 사퇴하고, 여론뿐 아니라 현장에 투입되었던 군·경찰과 지휘관들마저 돌아서 버린 대통령의 곁에는 그 누구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가 추운 겨울을 더욱 춥게 맞이하기를,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전에 신속히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희망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시대착오적인 사상으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국정을 마비시키고자 한 윤석열은 즉시 사퇴하라.
하나,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지체 없이 의결하여 윤석열의 권한을 정지하라.
하나,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를 역행하고자 한 내란의 주범들을 즉각 처벌하라.
2024년 12월 6일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사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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