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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 한다. 본문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 한다.
황지원 기자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쁜 이야기일까?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갑작스레 많은 ‘이대남(20대 남성)’들이 보수당을 지지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진보/보수 너나 할 거 없이 이대남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은 노골적인 반페미니즘적 메시지를 활용해 세대와 젠더 갈등으로 표심을 자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이대남의 목소리로서 ‘남초 커뮤니티’ 글들은 과연 20대를 대변하는 것일까? 남초 커뮤니티는 좋은 이야기일까? 그렇다면 여성 문제를 다루는 미디어는 왜 독이 든 복어가 되었을까?
대선 후보 인터뷰로 몸살을 앓은 닷페이스는 인터뷰 비하인드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성 의제는 ‘여가부 폐지냐, 아니냐’만 두고 떠들다가, 닷페이스와서 성평등 정책과 유리천장, 정치계 성폭력에 대한 ‘상식적인 대화와 검증’만으로도 기사가 되더라.” 인터뷰 공개 직전 누군가는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일곱 글자를 업로드했으며, 누군가는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왜 수많은 망언들과 혐오 주장들은 주류가 되고, 똑바른 비판에 대한 논의들은 주류가 되지 못할까.
최근 사이버불링으로 인해 인터넷 방송 진행자와 스포츠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페미니즘과 소수자 등을 혐오하는 남초 커뮤니티의 주장을 그대로 퍼나르며 논란을 확대한 사이버렉카의 영향력은 이제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인터넷의 목소리가 특정 계층의 전부를 대변할 순 없다. 그러나 각종 sns에서 도배되어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글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유머로 접하다, 지속적인 노출로 인해 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급진의 20대』를 쓴 김내훈은 20대가 유난히 ‘공정성’에 예민하다고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 세대보다 잘 살기 어려운 세대인 지금의 20대는 ‘인국공 사태’에서도 발 벗고 나서서 비난해왔다. 여전히 한국 사회는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능력주의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능력주의 속 공정성이라는 잣대는 페미니즘, 차별금지법, 장애인 이동권,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논의들을 나쁜 이야기로 만들어 버린다.
‘극우’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혐오한다고 해서 공정해지는 건 아니다. 진보든 보수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우리가 아무리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한들, ‘대선’이라는 하나의 선택을 같이 한다. 우리는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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