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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본교 럭비부 선수, 일본 전지훈련 중 사망해 본문

2면/호원보도

본교 럭비부 선수, 일본 전지훈련 중 사망해

Jen25 2024. 10. 15. 13:58

 

본교 럭비부 선수, 일본 전지훈련 중 사망해

 

 

지난 820일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진행된 본교 럭비부 전지훈련 과정에서 선수 K 씨가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했다. 해당 선수는 훈련 과정에서 탈진 증상을 보였으며, 응급 처치를 받고 이후 하루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학교 측은 K 선수가 응급조치를 받고 상태가 나아졌지만, 이후에 급격하게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발표했다. 학교 측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진의 소견을 전달했는데, 병원 도착 당시 K 선수의 체온은 40도였으나 오후 3시에는 38, 오후 7시엔 37도로 떨어지며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오후 1시 급격하게 상태가 악화되며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일본 현장에서는 경찰 조사를 통해 부검을 시행하지 않았고 현지에서 화장이 이루어졌으며, 고려대 안암병원에 빈소가 마련되었다.

본교 대외협력처 처장 신호정 교수는 럭비부 감독을 포함해 코치진 전원을 직무 정지했다고 밝혔으며, 학교 차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의 언론에서는 동료 선수들이 해당 선수가 쓰러진 뒤 한동안 방치되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오전 1030분에 쓰러진 뒤 30분 가까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학교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학교와 해당 훈련에 참여

한 다른 선수들의 증언이 엇갈리는 부분은 K 선수가 쓰러진 시점, 코치진 및 의료진의 적절한 조치의 여부, 훈련이 가능한 날씨였는지에 대한 문제 등이다.

대외협력처 처장은 럭비부 선수 전원을 서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학교 관계자가 고대신문에게 전달한 럭비부 학생선수 사고 관련 건을 통해 서면 조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문서에는 당시의 현장을 함께 경험했던 사람들의 증언이 담겨 있었다. 이에 사건 당시의 기온은 32도가 넘었고 햇빛과 바닥도 뜨거웠던 평소보다 더운 날씨였으며, K 선수가 30분 넘는 시간 동안 의료진과 코치진에 의해 방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에어컨이 있는 라커룸도 아닌 운동장에 방치되어 있었다는 보도와 당시의 코치진은 엄살 부리는구나. 포기한다 또. 더위 먹은 거니까 그냥 내버려 둬라등의 발언을 한 것이 모 언론사를 통해 전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럭비부 감독은 K 선수가 사망한 사실을 동료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정기전까지 팀을 맡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에 감독은 선수들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왜곡된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학교 측에 문의해 달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한편, 본교 운초우선교육관 4층에서는 K 학우의 추모 분향소가 설치되었고, 이는 서울총학생회, 사범대 학생회, 체육교육과 학생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K 선수가 사망한 직후인 829일에는 사범대학 학생회와 체육교육과 학생회가 애도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학우님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하며 애도하는 마음이 닿기를 기도하겠다는 마음을 밝히며 사망한 학우를 추모했다. 같은날 2024 정기전 럭비 경기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고려대학교 측에서 전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올해 정기전은 첫날 야구·농구·빙구, 둘째 날은 축구 등 4개 종목만 진행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재훈 기자 wjd888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