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 BK21 #4차BK21
- 알렉산드라 미하일로브로나 콜른타이 #위대한 사랑 #콜른타이의 위대한 사랑
-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 보건의료
- 김민조 #기록의 기술 #세월호 #0set Project
- 죽음을넘어
- n번방
- 임계장 #노동법 #갑질
- 쿰벵
- 고려대학교대학원신문사
- 항구의사랑
- 고려대학교언론학과 #언론학박사논문 #언론인의정체성변화
- 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염동규 #자본주의
- 국가란 무엇인가 #광주518 #세월호 #코로나19
- 시대의어둠을넘어
- 쿰벵 #총선
- 5.18 #광주항쟁 #기억 #역사연구
- 한상원
- 코로나19 #
- 518광주민주화운동 #임을위한행진곡
- 애도의애도를위하여 #진태원
- 심아진 #도깨비 #미니픽션 #유지안
- 선우은실
- 수료연구생제도 #고려대학교대학원신문사 #n번방 #코로나19
- 권여선 #선우은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 산업재해 #코로나시국
- 미니픽션 #한 사람 #심아진 #유지안
- 공공보건의료 #코로나19
- Today
- Total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안보라는 이름의 배외주의, 폭력의 또 다른 얼굴 본문
안보라는 이름의 배외주의, 폭력의 또 다른 얼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두 명의 미국 시민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권력을 위임받은 공권력의 이름으로, 법적인 집행이라는 명분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이 행사되고 있다. 9.11 이후 이민 정책이 안보 문제와 직결되면서 오랫동안 이민자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재현해 왔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집행 방식은 점점 더 군사화되어 국가폭력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듯하다(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본지 1면을 참조하기를 바란다).
이번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건은 ‘자국민’에게까지 그러한 폭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더욱 지탄받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자국민과 이민자라는 식의 구별보다, 미국 전역 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단속과 과잉진압 그 자체가 아닐까? 안전보장과 질서회복의 수사를 통해 반(反)이민 정책이 정당화되고 있고, 그 여파는 미국 사회 곳곳에 작용하여 국경 앞에 더 공고한 벽을 세우게 한다. 보호받을 국민과 관리·통제되어야 할 비국민/타자 사이의 선은 갈수록 두터워지고, 국가는 비국민/타자들이 그 선을 차마 넘어올 수도 없게 교묘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과거 유세 연설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라는 말을 쏟아내며 백인 유권자들의 배외주의적 정서를 자극하던 트럼프는,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하자마자 이민자들에게, 또 자신의 정책에 반(反)하는 목소리를 내는 자들에게 기어코 총을 겨누고 만 것이다.
옆 나라 일본에서도 예외는 없다. 2025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정당(參政党)은 ‘일본인 퍼스트’와 반(反)외국인 정책을 내세워 큰 약진을 기록했다. 당수인 가미야 소헤이는 “여기는 일본이니 일본 국민이 풍요로워지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 정책을 자국민 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며 배외주의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또한 국가 안보 담론과 결합하여 국민국가 공동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는 상황이다. 제도 정치의 공간으로 진입하고 있는 배외주의의 그림자는 이토록 선연하다.
배외주의 정책은 단순히 물리적 차원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 깊은 곳까지 침투해 비국민/타자를 향한 분노와 적대를 일상의 정서로 작동하게 한다. 언제든 자신이 ‘표적’이 되어 이 땅에서 추방될 수 있다는 공포, 혹은 그것을 배척과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이 매우 지나치다는 인식 폄하, 살아남기 위해 삶을 네이티브 집단의 구미에 맞춰가야만 하는 인종화된 현실은 이주민 공동체, 더 나아가 전 지구적 공동체 전체를 위축시키는 것일 터이다. 그런 감정과 경험을 떠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일까?
캐시 박 홍은 미국에서 소수인종으로 살면서 느껴온 차별의 감정을 ‘마이너 필링스 (minor feelings)’이라 명명한 바 있다. 더 구체적으로 그 감정은 수시로 인종차별을 겪는데도 그를 부정당하고 폄하당하며 침묵당할 때 느끼는 분노와 우울, 수치심을 의미한다.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강경한 이민 단속과 일본의 배외주의적 언설은 그러 한 ‘소수적’ 감정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는 것만 같다. 폭력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위협과 불안이다. 총성의 소리가 멎어도 폭력의 구조는 끊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미래를 낙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나가야 할까?
'7면 > 사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그 이후에도 계속해보겠습니다 (1) | 2025.12.09 |
|---|---|
|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0) | 2025.11.06 |
| 가라앉은 기억에 숨을 (0) | 2025.10.11 |
| 혼란의 시대 속 대학의 역할을 다시 묻다 (0) | 2025.09.20 |
|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1) | 2025.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