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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의료학적 관점에서 본 코로나19 백신 정책 본문
2021년 10월 기준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한국 사회는 점차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바라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독려로 접종률이 높은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이상 반응 사례가 보도되면서 백신의 안전성과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백신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현 백신 정책의 현황과 전망을 면밀하게 알아보고자 가천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를 만났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과학적·의료적 우려
코로나19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백신이 단기간에 생산·유통되었다는 점은, 접종 이후 보고되고 있는 이상 반응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현재 한국에서 쓰이는 백신들의 안전성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물었다.
“코로나19 백신들이 급하게 개발되었고, 기존에 쓰이지 않았던 절차를 바탕으로 한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으로 인해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었던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 유통되고 있는 백신들은 다수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3상시험이나 백신 승인과정 등 기본적인 단계를 모두 거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전성은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씀드려도 백신 접종 후에 사망한 사례를 접하게 되면 당연히 두려움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상 반응을 수치로 놓고 본다면 사실상 100만 명 중 몇 건 수준입니다. 발생 건수가 적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상 반응에 대한 인과관계를 보다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보건의료의 관점에서 본다면 백신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사망률이 함께 높아져야만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다 보니 이와 같은 인과관계가 매우 모호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전문가와 국민들 사이에 인과관계 오인에 대한 과학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상 반응을 함께 주시하고 있고, 후속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상당수의 여성이 경험하고 있는 부정출혈의 경우, 무조건 백신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환경과 요소를 함께 고려하여 그 인과성을 추적해 나가야 합니다. 문제는 이상 반응이라는 것이 신고와 동시에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연구 결과가 빠르게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죠. 결국, 백신이 100%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국내외 백신 정책의 차이점과 그 배경
지난달 기준 21만 건 이상 신고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중 실제로 보상 결정을 내린 사례는 1%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초기 백신 물량 확보 과정에서 나타났던 한국 정부의 대응이나, 최근 청년층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한 일부 북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정부 정책이 백신 접종에 관한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 정책 차원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지 물었다.
“접종한 지 1~2달이 지난 후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그 원인이 오로지 백신에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사실 평상시에 생기는 수준보다 높아야 이를 이상 반응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인과관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 많은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백신 접종에 대한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에도 백신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빠르게 보급하도록 정책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최근 mRNA 접종 후 심근염이 발생할 확률이 모더나 백신에서 더 높게 나타나면서 스웨덴이나 덴마크에서는 30세 이하에게 접종을 중단했는데, 이에 모더나 접종을 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각 국가의 상황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내려진 것이라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취약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심근염의 경우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당시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이미 백신 접종률이 높았고, 유행이 어느 정도 차단된 데다 감염되어서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따라서 모더나 접종의 위험은 고정되어 있는데, 이를 감수하면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이 줄어들다 보니 접종 권고 강도가 낮아진 것이죠. 반면 한국에서는 북유럽 국가들보다 확진 비율이 높고, 다만 유행이 심각한 단계는 아니다 보니 백신의 효과가 더 큰 상황입니다.
결국 백신 관련 정책은 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전체적인 이익과 손해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100% 안전한 대책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신 접종 전과 후의 위험성을 각각 비교하여 덜 위험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 보건의료 종사자의 입장에서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이유입니다.”
향후 백신의 위상과 국내 백신의 개발 가능성
백신 접종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 백신에 대한 대안으로서 코로나 치료제 또는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수급하는 백신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치료제와 자체 백신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향후 백신 개발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예방의학과 의사로서 말씀드리자면 치료제와 백신 중에 저는 당연히 후자를 택할 것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전에 막아주는 것, 또 돌파 감염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증과 사망을 막아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경구형 치료제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아직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것들이고,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치료제의 기본 원리상 중환자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서 치료제는 감염 초기,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입원이나 중환자의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중환자를 8~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비해 치료제는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예방률이 50%를 넘기는 힘듭니다. 치료제 확보에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접종 없이 치료제만으로 사태를 종식시키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또 국산 백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팬데믹 상황에 각 국가에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당장 해외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분명한 것은 백신 개발 능력은 일종의 국가 안보의 성격도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도 있지만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감염병도 있기 때문에 특정 감염병에 대한 백신을 우리나라에서 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실 코로나19가 10년 전에만 유행했어도 PCR 검사가 이렇게 일반화될 수 없었을 것이고, 이 정도 안전성을 가진 백신이 등장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비교적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상 반응을 주시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과학과 보건의료 기술이 발전한 덕이죠. 그런 의미에서 과학이나 감염병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정부의 과제
정부는 이달 초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을 발표했지만, 백신 접종을 둘러싼 여러 불안요소와 불만이 해소되지 않으면 일상회복에 여전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른바 ‘백신 패스’는 불안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보다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우회적인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지, 그 과제는 무엇일지 물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가 앞두고 있는 단계적 일상회복은 모든 상황이 한 번에 좋아지는 마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냉정하게 보면 오히려 지금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비추어 볼 때 백신 패스는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한 인센티브라기보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기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조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처럼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 패스를 인센티브로 적용한 국가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백신 패스 도입 이전에 이미 성인 백신 접종률이 많이 올라간 상황입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단계적인 일상회복을 시도하는 시점에서 유행을 통제하여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기 위한 제도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아직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민과 정부의 합의, 정부의 설득,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이 각각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백신이 무조건 안전하기만 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이유는 그만큼 잠재적인 피해보다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당장 손에 잡히지 않고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이상 반응은 매우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정부와 국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가장 정확하게, 가장 솔직하게 정보를 알리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최서윤 기자 jensyc@daum.net
■황지원 기자 h95030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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