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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닷페이스 인터뷰는 MZ세대에게 왜 논란이 되었는가: 대선 후보 인터뷰와 젠더 갈등, 그 이후의 이야기 본문
닷페이스 인터뷰는 MZ세대에게 왜 논란이 되었는가
: 대선 후보 인터뷰와 젠더 갈등, 그 이후의 이야기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선 후보들이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20·30세대)를 주요 유권자로 지목하여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정책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 공약들은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이대남’, ‘이대녀’ 등의 신조어를 만들며 세대 내 갈등이 뚜렷해지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사회 평등과 다양성을 다루는 매체 ‘닷페이스’에서 대선후보 인터뷰를 진행하자 성별에 따라 의견이 엇갈려 촬영을 연기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해당 인터뷰를 기획한 이선욱 PD를 만나 인터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와 본 사건을 통해 나타난 청년세대의 젠더 갈등 상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저널리즘과 대선 인터뷰 기획
닷페이스는 어떤 내용을 다루고 무엇을 추구하는 매체인지 궁금하다. 또한 이번에 심상정, 이재명 후보의 대선 기획 인터뷰가 많은 이목을 받게 되었는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넘어 대선 후보 인터뷰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섭외 과정 등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닷페이스는 2016년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새로운 저널리즘을 지향하여 만든 스타트업 언론 미디어입니다. 당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가 탄생하면서, 미국에서는 ‘복스(VOX)’, ‘바이스(Vice)’, ‘버즈피드(Buzzfeed)’ 등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들이 성장하고 있었고, 한국에서도 ‘스브스 뉴스’ 등이 성과를 냈습니다. 닷페이스는 기존 언론에서 분리된 조직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만든 회사로 20대가 모여 기성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세대의 문제를 다루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이나, 성소수자 부모 모임 행사를 담은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많이 조회되며, 언론 미디어로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페미니즘, 퀴어, 도시 문제, 장애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 등 정체성에 관한 주제들을 다뤄왔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계속해서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해왔고, 이 특성이 닷페이스의 정체성이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인터뷰를 기획한 이유는 미디어로서 마땅히 해보고 싶은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기존 언론에서 대선이라는 주제로 펼치는 방식과 다르게 우리만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선을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미국의 밀레니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인 ‘복스’에서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기에 단독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그 인터뷰가 기성 언론들과는 차별화되어 있고, 더 뾰족하게 세대 관점에서 질문하여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닷페이스도 이런 관점에 초점을 두고 작년 하반기부터 기획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성 언론들이 주목하는 네거티브 공방이나 사생활 논란이 아닌, 닷페이스의 관점에서 후보들한테 직접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대선 후보 인터뷰를 기획하며,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계속 제안을 넣었습니다만 섭외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결국 심상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만이 최종적으로 인터뷰 요청을 승낙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출연자가 인터뷰 출연 확답을 번복해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2030 여성 유권자가 바라본 대선 공약
이재명 후보 인터뷰에서는 ‘20대 여성의 우울증’, ‘차별금지법’, ‘해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 ‘해당 선거캠프는 성 평등한 일터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다뤘다. 질문 선정을 공개적으로 받기도 했고, 인터뷰 형식과 편집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였는데 어느 부분을 가장 고려하였는지 질문했다.
“닷페이스를 구독하는 분들의 성향이 대선에서 대중적으로 다뤄지는 부동산 문제나 사생활 논란 등에 큰 관심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대선이 자신과 관계없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그 책임이 기성 정치에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상황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투표권 행사는 사실 개인의 삶에 있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성을 유도하고자 질문을 참여 유도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왜 특정 커뮤니티 글만 공유하는지’, ‘20·30 여성을 유권자로 생각 하는지’, ‘차별금지법을 시행할 것인지’ 등 이었습니다.
한편, 닷페이스가 평범하게 넓은 범위의 청년 의제를 다룬다면 별로 매력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닷페이스 내부뿐만 아니라 주위 20·30 여성들과 대화를 할 때, 생각보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후보 개인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든다는 거였죠. 그래서 심상정 후보와 달리 이재명 후보랑 만났을 때는 질문 구성을 아예 20·30 여성의 입장을 주제로 구성하였습니다.
한편, 심상정 후보와의 인터뷰가 먼저 진행되었는데, 그때 받았던 뼈아픈 피드백이 ‘시선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네’였습니다. 현실적으로 다른 성향인 분들의 섭외가 어려워 다양하게 진행하지 못한 지점도 있지만 이러한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고 싶어 이재명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패널분들 섭외를 굉장히 고심했습니다. 그래서 20대 여성 우울증 등 여성 문제를 연구하고 계신 하미나 작가를 섭외했고, 이재명 후보의 집단인 민주당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이라면 양측에서 좋은 매개가 될 것 같아 우야해영 민주당원을 섭외했고, 동시대 여성들이 노동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잘 아시는 ‘한국여성민우회’의 여성노동팀을 통해 리오님을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이재명 후보 인터뷰 논란과 닷페이스의 입장
이재명 대선후보의 인터뷰 공개 전후로 언론과 유권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인터뷰 영상이 업로드되기 전, 닷페이스 내부에서 큰 부담이 작용했을 것 같은데,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궁금하다.
“인터뷰에 대한 기사도 많이 나고, 주목이 컸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기성 언론에 어떤 후보가 인터뷰를 나간다고 해서 화제가 되지는 않죠. 그래서 도대체 우리를 뭐라고 생각하길래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는지 많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라도 크게 인식되는 게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러한 부담 속에서 어쨌든 대선 인터뷰는 우리가 언론 미디어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사회에 필요한 한 명의 대선 후보를 검증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역할에만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 내보내고 인터뷰에 대한 판단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염두에 두었습니다.
인터뷰 공개를 위해 열어 놓은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은 특정 커뮤니티에서 작정하고 쓴 조롱 댓글로 도배가 되었습니다만, 실제 주목도에 비해서 조회수가 엄청 높진 않았습니다. 그 뜻은 저희가 그렇게까지 자극적인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페미니즘을 다루면 뿔 달린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거나, 오로지 비난만을 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자극적인 포인트를 만들 생각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없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나서 딱히 할 말이 없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예전에 ‘노동’이라는 단어만 꺼내도 이상하게 쳐다보던 시기가 있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은 ‘페미니즘’이 그 상황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인식을 바꾸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언론 미디어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한테 이런 거부감을 없앨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닷페이스
이번 논란은 닷페이스에게도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아울러 앞으로 닷페이스가 나아갈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길지 물었다.
“이번 대선 인터뷰는 닷페이스가 계속 기존의 방식으로 활동하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해 준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닷페이스 출연 자체만으로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며 답답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의 닷페이스를 구독했던 사람들이 이 콘텐츠를 생각보다 잘 소비하지 못했다는 면에서 어느 쪽에도 환영받지 못한 인터뷰를 진행한 것 같아 아쉬움이 제일 큽니다. 욕을 먹든 열렬한 지지를 받든 진지한 논쟁이 되어 비판의 장을 만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냥 이벤트 자체만으로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어쨌든 현재 사회와 사람들의 가치관이 심하게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피부로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해 관심이 적든, 사회가 주목하지 않은 문제를 다루든, 대선이라는 이벤트는 우리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닷페이스는 비주류의 세계와 주류 세계를 어떻게 잘 연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 닷페이스 슬로건을 “말해지지 않는 현실, 우리의 이야기로 열다”로 바꿨습니다. ‘말해지지 않는 현실’은 기성 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아직 당연하지 않은 사회 문제들을 말하겠다는 의미고, ‘우리의 이야기로 열다’는 우리의 시각으로 현실을 재구성해서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다가올 만한 이야기로 전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닷페이스는 계속해서 말해지지 않은 현실들에 집중하고,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황지원 기자 h950301@korea.ac.kr
김연광 기자 dusrhkd99@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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