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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국민의힘 경선으로 본 보수 정치의 현주소 본문
국민의힘 경선으로 본 보수 정치의 현주소
지난 11월 5일, 제1야당 국민의힘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윤석열 후보가 최종 승리하였다.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정권교체의 욕망과 보수개혁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경선 이후 소위 ‘2030세대’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일시적인 호응이었을 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경선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함으로써 한국 보수정치세력의 현주소와 다가올 대선의 전망을 묻기 위해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김형준 교수를 만났다.
국민의힘 경선 흥행의 배경
이번 국민의힘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전 경선에 비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세대를 아우르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며, 선거 자체의 흥행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이번 경선은 상당히 이례적인 선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윤석열 후보가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었는데, 이는 기존 정치지형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컸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중앙 정치에 경험이 없는 이재명 후보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도 마찬가지였죠.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최고권력에 굴하지 않고 대적한 다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어필해왔는데, 이것이 정치지형을 변화시킬 가능성으로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3A’라고 부르는 법칙이 있습니다. 선거 과정을 보면 관심(Attention), 매력(Attraction), 그리고 애정(Affection)의 세 단계를 거치면서 후보에 대한 지지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즉, 지지를 얻기 위한 첫 단계는 바로 관심을 끄는 것이라 할 수 있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3차례에 걸쳐 경선을 치렀는데, 민주당에서는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보니 경선 자체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컷오프(cut off) 절차를 통해 점차 후보가 좁혀지던 국민의힘에서는 팽팽한 접전을 통한 서바이벌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 것이죠.
또한 경선과 같은 주요 행사 직후에 정치인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급상승하는 현상을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라고 하는데,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뿐 아니라 경선 직후에도 이러한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에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10%p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여러 차례 확인되었습니다. 반대로 보자면 컨벤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그만큼 2030세대에게 큰 관심이나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야당 후보를 결정하는 치열한 과정이 변화를 갈망하는 사회 흐름에 조응하여 국민들이 각 후보와 공약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고, 이러한 관심이 향후 대선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경선 방식과 민심-당심의 충돌
윤석열 후보가 당원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여론조사에서 우세했던 홍준표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방식이 지닌 폐쇄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경선 결과에 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물었다.
“대선 후보를 뽑는 방법에는 크게 책임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Caucus) 제도와 국민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Primary) 제도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 둘을 혼합한 형태로 경선을 진행하고 있죠. 다만 그 반영 비율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더불어민주당은 3차 경선에서 반영 비율에 제한을 두지 않고 총투표를 합산하여 후보를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경선에서 국민선거인단이 200만 명 이상 모였는데 중요한 것은 이 선거인들이 여러 정당의 경선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매우 개방적인 제도라는 점입니다. 특히 1, 2차 선거 때는 조직이 동원되어서 선거인단을 많이 모았다면, 3차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국민의힘 경선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고 있어, 여론조사 한 표가 가지는 실질적인 가치는 비교적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의 힘이 강하게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방식보다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서 23%p 차이로 졌는데, 이처럼 당심이 민심을 이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를 두고 대개 윤 후보가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협위원장의 70%를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지만, 이는 제도의 규정력뿐 아니라 유권자의 성향 자체에도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투표 성향은 과거 인사나 정당의 행적에 중점을두는 회고적 투표(retrospective voting)와 후보나 당의 미래에 기대어 표를 던지는 전망적 투표(prospective voting)의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원들은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회고적 투표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대표가 이끌었던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참패를 겪었습니다. 당장 대선 직후인 내년 6월에 또 선거를 치러야 하는 당원 입장에서는 승리를 이끌 새로운 대표가 필요했고, 따라서 윤석열 후보에게 전망적 투표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번 경선 결과는 변화를 주장하는 후보에 기대를 걸고, 또 유력한 대권 후보가 등장하면 내년 대통령선거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려서 나타난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다각화된 경선전략과 후보별 평가
이번 경선은 각양각색의 지향성을 지닌 후보가 출마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어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후보가 펼친 경선 과정을 각각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물었다.
“최근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일부 2030세대 사이에서 상당히 높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경선에서 내걸었던 공약을 보면 사법고시 부활, 모병제 실시, 흉악범 사형 집행, 차익세 보류, 나토(NATO)식 핵무장 등 매우 거창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약들이 공정한 기회와 사회적 정의로 받아들여지면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후보에 대한 관심과 매력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번 경선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지가 당내에서 변화와 새로운 지도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겨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이야기했던 것은 무너져가는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것, 그리고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었죠. 그런데 사실 윤석열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는
현역 의원의 대다수를 포섭하면서 기존 정치인들과 비슷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윤 후보가 처음에 내세웠던 ‘새로움’이 가지는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상황 판단이나 일부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짧은 정치 숙련과정에 따른 미숙함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경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흔히 ‘586’이라고 하는 세대가 중심이 되었던 정치판에서 이제는 윤석열, 원희룡, 이재명 후보등 60~70년대생들이 주도권을 장악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보다 오히려 국민의힘에 젊은 인사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이번 경선과 향후 보수진영, 그리고 한국 사회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로 작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결실을 얻은 것은 원희룡 후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몇 가지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특히 대장동 의혹과 관련하여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직설적으로 다루면서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원희룡 후보와 같은 60~70년대생들이 당내에서 입지를 점차 확보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개혁보수, 합리적 보수라는 상당히 좋은 이미지가 있었던 유승민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는 데에만 너무 치중하다 보니 오히려 반감을 더 많이 사게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 제3의 길’의 모색
치열한 경쟁 끝에 6.35%p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다. 한국의 새로운 '보수'대표가 뽑힌 셈인데, 이처럼 윤석열 후보가 뽑힌 것이 정치사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앞으로 남아있는 과제는 무엇일지 마지막으로 들어보았다.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시사하는 바는 바로 보수정권의 인물 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양날의 검입니다.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윤석열 후보를 통해 표출된 것은 분명합니다만, 동시에 기존의 보수 정체성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죠. 또한 윤석열 후보 개인이 시사하는 새로움만으로는 기존 진보 세력의 대척점으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이 윤 후보 당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하는데, 사실 정권 심판론만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두드러졌던 2030세대에서 지금은 홍준표 후보나 제3후보의 지지율 높아진 것은, 이들이 당장 자기 실리에 따라 투표하는 ‘스윙보터(swing voter)’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이탈 인원을 포섭하여, 진보·보수·중도를 모두 아우르는, 보수 제3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그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완벽하게 농축된 것이 선거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합의를 하는 것이죠. 미래를 위해 표를 던지고, 내가 선택한 사람이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면 이후에 반드시 선거와 평가를 통해 응징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유권자의 역할입니다.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확신에 차서 투표하거나 감성적으로 투표를 하기보다, 사실인지 아닌지 직접 판단하고 확인하며 평가하는 것이 바로 나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최서윤 기자 jensyc@daum.net
■ 이영서 기자 youngseo5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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