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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다물어 클럽, 다양한 ‘물음’이 모이는 새로운 ‘클럽’의 탄생 본문
다양한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하고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ver The Top, OTT) 구독의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와 왓챠(Watcha)와 같은 대표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영화·드라마·예능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고 있지만, 과연 인문학 분야에도 이러한 열기가 이어질 수 있을까? ‘다물어 클럽’은 OTT 최초로 인문학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구독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다. 어렵다고 생각되는 인문학이 손쉬운 영상 매체와 구독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본지에서는 인문학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과 앞으로의 전망을 묻고자 ‘다물어 클럽’의 공동 창업자 김재원 이사를 만났다.
인문학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작
비대면 시대를 반영하듯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주로 영화와 예능 수요가 대다수이다. 이런 배경 아래 인문학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물어클럽’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물었다.
“국정교과서 문제로 떠들썩하던 시기, 이 문제를 조금 더 참신하게 풀어보자는 취지로 대학원생들이 모여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위크’를 설립했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인문학 전공자들과 소통하면서 대부분 졸업 이후 제대로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에 오프라인 교육, 도서, 팟캐스트 등 각 팀을 나눠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는데 예상외로 성과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팟캐스트에 꽤 많은 구독자들이 모이는 것을 보며 인문학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철학을 전공하신 한 구독자분이 인문학 전반으로 넓혀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여러 네트워크가 협업해 현재의 ‘다물어 클럽’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다물어 클럽’은 구몬, 빨간펜과 같은 학습지 형식의 오프라인 수업이었습니다. 2019년 하반기까지 이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대면 진행이 더는 어렵게 되고 점차 변화되는 추세에 맞춰 지식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형식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 구독자의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문학 전공자들을 위한 지식의 유통경로가 필요하다는 생각 역시 한몫했습니다. 인문학은 대학이라는 제도권 내에서 시행되는 교육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학위과정을 통해 열심히 얻은 지식이 결국 대학 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쉽게 유통되지 못하는 애석함과 이런 지식이 유통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저의 숙제 같은 고민이 지금의 ‘다물어 클럽’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화된 인문학의 접근
‘인문학’이라는 단어는 보통 딱딱하고 두꺼운 책을 연상시킨다. 교양·교육 방송 등을 통해 인문학을 비교적 쉽고 재밌게 전달하려는 노력은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강의를 선택하여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도된 경우는 드물다. 인문학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접했을 때 특성에 관해 질문했다.
“출판의 쇠락이라는 말은 영상 매체의 확대로도 말할 수 있습니다. 책이 익숙한 세대와 영상이 익숙한 세대가 동시대에 있는 시대상을 반영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능·고시 등 각종 수험생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제외하면, 인문학과 관련해 소비자를 충족시킬만한 양질의 강의는 잘 없었고,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지식이 점점 소멸해가는 현상도 눈에 띄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의 대중화와 온라인의 편리함 및 가격의 만족도가 다물어클럽을 체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본인 커리어에 증진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다물어 클럽’은 양질의 인문학 지식 스트리밍 서비스 즉, 지식을 전달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맞춰 올해부터 코스웨어(courseware)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는 일정한 문학·역사·철학 코스를 이수 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장의 수료증이 발급되는 서비스입니다. 구독은 특성상 일정한 끝이 없기에 교육으로 접근하는 구독자에 맞춰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매달 구독하거나 교육과정을 선택해 이수하는 방식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골라 즐기셨으면 합니다.”
제도권 밖의 인문학 교육
질 높은 인문학 강의를 강단 밖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지식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아직 학계에서 자리 잡지 못한 신진 연구자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역시 중요해 보이는데, 제도권 밖에서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각 대학마다 기초 학문의 부흥을 위해 다양한 연구사업을 진행했고 이에 인문학 전공자들의 대학원 진학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커지는 학문 규모에 비해 정작 졸업생들의 근황을 물어보면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기 힘든 현실입니다. 대학의 위기 속 인문학은 통폐합되어가고 관련한 일자리는 티끌같이 작은 규모로 남아 개선될 여지가 적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은 여전히 전임 교수직과 같은 이 작은 티끌을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대학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 길을 잃게 되겠죠. 그럼에도 그 티끌을 위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대학에 묶여있습니다. 박사학위까지 받으며 쌓아온 지식이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고 이런 고급인력들이 갈 곳을 잃어간다는 것은 결국 인문학이 자리를 잃는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러한 문제점과 깊은 고민의 부재를 현 제도권 틀에서 조금 벗어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도권 밖 새로운 인문학 교육의 시작은 기존에 묶여있던 공간에서 벗어나 자신의 지식을 다양하게 유통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긴 통로를 통해 출판, 강연 등 새롭게 나아갈 수 있고 대학 밖에서도 자신의 지식을 유통할 수 있다는 걸 알아가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인문학 콘텐츠의 개발
‘다물어 클럽’은 문학·역사·철학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주제나 난이도가 다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인문학적 소양이 다양한 구독자들을 위해 어떻게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는지와 콘텐츠 추천을 부탁드렸다.
“고려대와 성공회대 등 대학기관의 파트너십 체결과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북크루’ 등 연구자·작가 단체를 통해 프로그램 기획과 강의자 섭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콘텐츠 제작을 해온 ‘알다’와 ‘SH Enter&Company’의 대표님이 인문학 마니아셔서 현재 제작 투자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콘텐츠는 구독자의 관점에서 많은 구상을 해야 하지만 아직까진 전문가의 시각에서 만족스러운 콘텐츠를 많이 제작해왔습니다. 그만큼 저희 콘텐츠 질에 대해선 자부심이 크고 한 번 접하면 자연스레 구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아 어떻게 하면 이를 낮추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 계속 고민 중이고 최근에는 구독자들이 원하는 수준과 방향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총 세 가지입니다. 우선, ‘어서와 백제는 처음이지?’인데요, 백제 연구자들과 함께 공주·부여 등 현지 촬영을 하며 백제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전 과정을 다뤘습니다. 촬영이 힘들었기에 기억에도 많이 남지만, 누군가에게 연구로서 또 여행으로서 다양한 지식을 유쾌하게 담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프로그램은 ‘문과없지’ 입니다. ‘다물어 클럽’에서는 과학 콘텐츠도 다루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서울대 공대 교수님들과 진행하는 ‘문과없지’는 문과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학의 궁금증을 유쾌하게 다뤘습니다. 마지막으로 ‘Next Level 한국사’입니다. 여기서는 네 명의 선생님들이 모여 고구려부터 임진왜란까지 한국사 전반을 다룹니다. 한국의 전쟁사가 궁금하시다면 부족함 없는 전문지식을 알차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 해당 콘텐츠 담당 편집자들이 가장 먼저 편집하시려 할 정도로 매우 중독성 있는 프로그램이니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물어 클럽’의 앞으로 나아갈 길
‘다물어 클럽’을 운영하며 시스템 구축이나 영상 제작·콘텐츠 개발 등 여러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운영의 어려움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마디 들어보았다.
“아무래도 매출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웃음). 15분짜리 영상을 제작하는 데 약 500만 원 정도의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소비자들의 원하는 방향을 빠르게 파악해 지속적인 유통을 구축해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개인 구독자들의 수입보다 기업의 교육 매체로서 주 수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아직 마케팅이 익숙하지 않아 아직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코스웨어 서비스가 구축되는 올 하반기쯤 대대적으로 홍보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학교라는 블랙홀에서 벗어나 대학 밖에도 새로운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런 응원 한마디가 제게 큰 힘과 추진력을 주지만 단순히 “저 사람 저런 거 한다더라”보다 “나도 같이하고 싶다”는 관심으로 조금 더 나아갔으면 합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새로운 제안이나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하는 인문학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황지원 기자 h950301@korea.ac.kr
■김연광 기자 dusrhkd99@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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