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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변화하는 사회 속 변화된 정보교육의 필요성 본문

3면/쟁점 기고

변화하는 사회 속 변화된 정보교육의 필요성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6. 27. 21:59

 

디지털 대전환으로 대변되는 SW, AI, 빅데이터 등의 용어가 사회변화의 주축이며, 국가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기술의 변화는 초·중등교육에도 영향을 주어, 2014년 영국과 인도를 시작으로 정보교육이 강화되었고, 미국은 AI4K12를 통해 AI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단계의 교과서를 개발한 중국, 그리고 2017년 발표된 학습지도요령에서 정보1을 필수로 설정하고, 2025년부터 대학 입시에 정보1을 도입하기로 한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UNESCO(2022)에서도 K-12 AI Curriculum을 발표하고 KSA(Knowledge, Skill, Attitude·Value)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요소를 정의하였다.

 

교육과정에 대한 설계는 각국의 교육과정, 국제사회 동향과 변화하는 세계를 반영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경우, OECD Education 2030에서 미래를 살아가는 학생의 역량으로 제시한 문해력, 수리력, 그리고 데이터에 대한 문해력을 포함하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국가·사회적 요구사항으로 포함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으로 디지털 기초소양강화를 표방하였다. SW·AI교육을 비롯한 디지털 기초소양은 모든 교과교육을 통해 함양의 기반을 마련하고, 정보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AI 등 신기술분야 기초·심화 학습의 내실 있는 교육을 제시하였다.

 

세계적인 흐름에서 SW·AI의 사회적 영향력을 한국의 초·중등교육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되며, SW·AI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모두 포함하는 정보 교과의 역할은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교과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은 매우 미비한 편이다. 학교 교육에서 중요하지 않은 교과나 과목은 없지만, 미래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무엇인지에 집중하여, 선택적 필요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고등학교의 12년 동안 수업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사회 구성원이 습득해야 할 지식은 매우 많기 때문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SW중심사회, SW를 통한 국가 경쟁력 등을 위해 초·중등의 SW교육 강화를 제시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정보과 수업은 전체 수업 시수의 0.4%라는 초라한 시수가 배정되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SW·AI교육 강조로 정보 수업 시수가 2배 증가되었다고 했지만, ··12년 동안 0.8%의 수업 시수가 배정되었다. 구체적으로 교과 내의 수업 시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동일하며, 학교 자율시수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실과의 교과 목표에서도 제외되었으며 성취기준도 2015년과 동일한 형태로 구성되었다. ·중등교육에 편제된 과목은 최소 5% 이상의 시수가 배정된 것을 감안하면, 제대로 된 내용을 배우기 위한 합리적인 시수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비고
2015 개정 교육과정 실과 17시간 정보교육 정보 교과 신설
34시간 정보교육 필수
교과 없음
(선택 과목)
12년간 12,726시간 중 0.4%51시간 필수
2022 개정 교육과정 실과 17시간 + 학교 자율시수 등을 활용해 17시간 정보교육 정보 교과와 학교 자율시수 등을 활용해 68시간 교과 신설
(선택 과목)
12년간 12,330시간 중 0.8%102시간 필수

20152022 정보과 개정 교육과정의 차이점 비교

 

SW·AI교육은 융합적 성격이 강하여 사회, 생활, 산업 등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교과에서 SW·AI와의 융합을 다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융합을 통해 다양한 교과에서 나누어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시대적 역량을 주목하고 있는 컴퓨팅 사고력은 정보과를 통해서만 육성 가능하다는 점이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컴퓨팅,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전제로 문제에 접근하여 문제 발견, 이해,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 해결해 가는 사고력이다. SW·AI에 대한 활용은 어느 분야에서나 가능하지만, SW·AI와의 융합은 기본 개념이나 원리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Education is not the filling of a pail, but the lighting of a fire.”

 

2031년의 세상을 전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만, ChatGPT에 열광하는 현재를 넘어, SW·AI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점”, “변화의 중심에서 사회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는 점은 바로 미래가 아닌 현재이다. 현재, 우리는 AI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활용만이 아닌 융합의 시선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서 미래 세대에게 SW·AI에 대한 지식의 필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20221222일에 공표된 2022 개정 정보과 교육과정은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 입학생을 시작으로, 2025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 입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2024년에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대상이 아니지만, 이들에게도 이러한 교육은 필요하다. 또한, 2025년에 입학하는 중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31년을 고려하여, 최소 10년 후의 미래에 필요한 지식을 포함해야 한다. 이에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이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지식을 전망해야 하며 시작은 초·중등학교의 변화, 그리고 그 학생들에게 빛을 밝혀줄 교사라는 점을 항상 주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