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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전시체제기 일본 내 조선인 탄광 노동자의 노동 통제 실태와 임금 수탈 본문
전시체제기 일본 내 조선인 탄광 노동자의 노동 통제 실태와 임금 수탈
강필구 역사학과 한국근현대사 전공
논문 목차
서론
1. 문제 제기
2. 선행연구 검토와 연구과제
3. 장절 구성과 자료소개
제1장 일제의 조선인 노동력 조사와 동원 정책 수립
제1절 조선인 신체 조사의 변화와 노동능력 인식
1. 조선총독부의 인종적 인식과 조선인 신체 조사
2. 남만주철도주식회사(南滿洲鐵道株式會社)의 조선인 노동능력 인식과 계량적 조사
제2절 총동원체제하 전방위적 노동력 동원체제 수립
1. 일본 정부의 노동동원계획 추진과 조선인 동원 체제 구축
2. 조선총독부의 국가총동원법 실행과 조선인 동원 기구 설립
제3절 군수생산 확대와 조선인 노동력 탄광 동원
1. 군수성(軍需省) 설치와 노동력 수급 정책의 전개
2. 조선인 노동력의 군수생산 투입과 일본 내 조선인 탄광 동원
제2장 이리야마채탄(入山採炭)의 조선인 노동력 동원과 착취적 노동 통제
제1절 죠반탄전(常磐炭田)의 개발과 조선인 동원
1. 1910~1930년대 죠반탄전의 개발과 운영
2. 전시체제기 조선인 동원과 노동 통제
제2절 전시체제기 이리야마채탄(入山採炭)의 착취적 조선인 동원과 노동 통제
1. 조선인 동원 과정과 노동자 관리
2. 조선인 노동자 증언에서 나타나는 착취적 노동 통제의 실태
제3장 다이쇼광업(大正鑛業)의 조선인 노동력 동원과 임금 수탈
제1절 치쿠호탄전(筑豊炭田)의 개발과 조선인 동원
1. 1910~1930년대 치쿠호탄전의 개발과 조선인 탄광 노동자 유입
2. 전시체제기 조선인 노동력 동원과 노동 통제
제2절 전시체제기 다이쇼광업의 민족 간 차별적 임금체계와 임금 수탈
1. 조선인 노동력 동원과 노동 통제
2. 차별적 임금공제에 따른 임금 수탈과 노동력 착취
결론
논문 요약
일제는 1937년 중일전쟁을 시작으로 침략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자와 노동력을 수급하기 위해 1938년 4월 ‘국가총동원법(國家總動員法)’을 공포하였다. 국가총동원법의 공포와 함께 실행된 총동원체제는 전 분야에 걸쳐 국가 통제를 가능케 하였다. 이러한 국가전시체제 운영은 식민지민이었던 조선인들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일제의 침략전쟁에 강제적으로 동원·사용되었다.
만주사변을 계기로 일본제국의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일제는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만주국 운영을 담당하던 국책회사였던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이하 만철)는 그 하위기관인 경제조사부와 흥중공사(興中公司)를 통해 조선인과 일본인, 그리고 중국인 노동자들의 노동능력을 수치화하여 조사를 진행하였고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능률적인 활용과 관리·통제 방법을 모색하였다. 만철의 조사를 살펴보면 조선인과 일본인, 그리고 만주인 노동자들의 노동능력은 신체적 조건이나 작업 태도에 의해 노동능률에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다만 식민지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선 언어나 생활 문화 차이에 의한 어려움이 존재하였고, 이는 노동 관리와 통제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노동시장에서 일본인 노동자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러한 만철의 조선인 노동능력 조사는 제국 운영의 방침과 필요에 따라 식민지 조선인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전시체제기 조선인 노동력 동원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이었다.
전시체제기에 들어서자,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는 침략전쟁수행에 필요한 노동력을 조선인 노동력 동원을 통해 수급하였다. 특히 중국과 태평양 지역으로까지 전황이 확대되면서 장기전을 위한 군수물자의 지속적인 생산 요구는 일본 대자본에 수행토록 하였다. 이에 ‘국가총동원법’에 의한 일본 대자본의 전쟁 수행은 이윤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래 요구와 병행하였고, 이는 조선인 노동자에게 차별적 저임금 체제와 억압적 노동 관리·통제라는 방법으로 실행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조선인 노동자에 하여금 일본 정부의 국가적 전쟁 수행과 일본 대자본의 이윤 창출이라는 부담을 전가시켰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고, 이는 이리야마채탄(入山採炭)의 조선인 노동자 관리 담당자의 증언과 다이쇼광업(大正鑛業)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37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선인 탄광 노동자를 동원하기 시작한 이리야마채탄은 1944년 기준 4,000여 명의 조선인 탄광 노동자들을 동원하고 있었고, 이들은 대부분 갱내 작업에 투입되었다. 동원된 조선인들은 아오바구에 설치된 기숙사에서 기거하였는데, 이들은 일본인 기숙소장과 지역 경찰과 협업 하에 폭력을 통한 일상생활 전반적인 통제를 받았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에게는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식사나 치료조차 미비하여 전염병이나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노동자나 포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리야마채탄의 조선인 탄광 노동자 동원과 통제는 강제적이며 착취적인 노동환경 속에서 이루어졌고, 이는 임금과 노동력 수탈로 이어졌다.
한편, 규슈 치쿠호탄전에 자리 잡은 다이쇼광업 역시 전시체제기 이후 본격적으로 조선인 탄광 노동자들을 동원·관리하였다. 다이쇼광업은 탄광 노동자의 근무연수나 숙련도와는 상관없이 조선인 탄광 노동자들을 일본인 탄광 노동자와는 차별적인 임금체계 속에서 채탄 작업에 동원하였다. 특히 공제 내역에서 민족 간 임금 차이가 나타나는데 조선인 탄광 노동자들은 일본인 탄광 노동자들과는 달리 더 많은 공제 내역과 공제금이 할당되었고, 이는 직역 저금이나 국채 저금, 배식비나 유부비와 같은 명목으로 임금의 상당액이 공제되었다. 이러한 임금체계는 일본 탄광 대자본이 조선인 탄광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노동 수당을 지출하며 채탄생산비용을 낮추는 대신 생산량을 증가시켰고, 이는 조선인 탄광 노동자의 임금 수탈에 기반하여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탄광에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은 일본인 탄광 노동자와는 다른 임금체계를 통해 일본 탄광 대자본의 이윤추구와 채탄 증산에 사용·동원되었다.
이러한 전시체제기 조선인 노동력 동원은 일제의 침략전쟁 수행을 위한 적극적이며 강제적 노동력 수탈이었다. 일제는 침략전쟁 수행을 위해 근본적 필수 요소였던 노동력을 식민지 조선인을 통해 수급·동원하였고, 동원된 조선인들은 침략전쟁 수행을 위한 노동력으로써 사용되었고, 이러한 사용은 강제적인 식민행정과 착취적인 일본 대자본의 노동 관리·통제하에 실행되었다. 이는 식민지 자본주의 체제에서 국가운영과 전쟁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노동력을 저임금 체계와 동원 행정을 통해 이루어진 식민지 지배의 본질이었다. 또한 조선의 산업과 사회구성의 근간이 되는 인적자원의 말살과 수탈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해방 이후의 한국 사회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 인터뷰
1. 해당 전공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고등 학생 시절 새 교과서를 받으면 가장 먼저 국사와 세계사 교과서를 읽을 정도로 역사를 좋아했습니다. 당시에는 역사라는 것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알았다기보다 역사 속에 녹아 들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 후 원하는 역사강의를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고, 그러던 중 우연히 듣게 된 지도교수님의 강의는 저를 역사학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논문 주제를 선정하시게 된 이유와, 논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일제에 의한 전시체제기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는 식민지시기 조선인들이 겪었던 식민지배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침략전쟁에 식민지민을 강제동원하여 여러 작업장과 전장에서 노동력으로 사용한 행위는 경제적으로는 노동력 수탈임과 동시에 생명까지 좌우한 반인륜적인 성격을 지녔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본 정부에 의한 것이 아닌 그들을 강제동원·사용한 일본재벌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제의 조선인 강제동원이 던진 파급력은 당시 식민지 조선 사회는 물론, 해방 당시를 넘어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전부터 문제가 되고있는 한국사 인식 문제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은 주요 논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논쟁지점을 살펴보면 동원이라는 강제성 유무와 함께 동원지에서의 실태를 밝히는 것이고, 그 실태를 살펴보는 요건 중 하나로서 임금문제를 다루고자 하였습니다.
3.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논문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사료를 발굴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연구들이 그렇듯이 이전 연구들과는 다른 나만의 특징을 드러내야 하고, 이는 새로운 문제의식을 통한 분석이나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부분을 다루는 것으로 충족할 수 있습니다. 강제동원 연구의 경우 많은 선생 연구들이 진행이 되었고, 이미 한일 양국에서 수집·공개된 사료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아직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는 동원지별 사례와 임금문제에 관한 부분입니다. 해당 부분을 연구하려면 당시 조선인들을 강제적으로 동원·사용했던 일본기업들이 작성한 사료들이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사료를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저의 경우 잠시 일본에 거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료수집을 하던 중 운이 좋게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사료를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료발굴은 보물찾기와도 같아서 앞으로도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4. 논문쓰기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학위논문을 쓰더라도 논문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단순히 사료수집과 분석, 거기에 따른 글쓰기 작업에 한정되지 않고 경제적·현실적인 요건들도 같이 고려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견뎌내며 논문을 쓴다는 것은 한 사람의 학자로서, 연구자로서 성장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식의 충돌, 사료의 부재, 인간관계, 경제적 이슈 등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꾸준히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지도교수님 연구실에서 학위논문에 도장을 받는 자신을 보실 수 있습니다. ‘Last man standing’, 끝까지 버티신다면 좋은 논문을 쓰실겁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통은 물론이고 디스크, 터널증후군, 위장장애 등 많은 질환에 노출됩니다. 거기에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같은 정신적인 어려움도 겹친다면 더욱 힘들거고요. 그러니 항상 건강을 최대한 챙기시면서 논문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무것도 못하니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인터뷰·정리 : 이수진 기자 susuleemasu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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