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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돌봄 노동자들의 노래, 우리는 퀸 연극 김향 연극평론가, 호서대 교수 (박지선 작, 윤혜숙 연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 장, 2024.08.15.~09.08.)는 홀몸으로 살아가는 외로운 두 여자의 만남과 이별을 그리는 작품이다. 무대는 마치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 풍경으로 여섯 개의 탁자가 놓여 있으며 무대 뒤편 오른쪽 탁자는 키보드와 기타를 치는 악사석이다. 어린 아들을 사고로 잃은 은수와 산재로 폐암 걸려 죽어가는 정은의 이야기는 그리 가벼운 정서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무대 위 이야기는 다채로운 시공간의 변화와 극적 정서를 표현하는 라이브 음악 속에서, 출연진들이 부르는 올드팝, 가요 그리고 새롭게 창작한 랩과 키치적인 뮤직비디오로 인해 소소한 웃음 속 창의적인 흥겨움으로 경험된다. ..
새로운 단백질부터 환자 진단까지, 의료와 AI 심혜린 과학칼럼니스트 최근 삼성전자에서 27세 이하의 직장인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업무상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수단에 관한 질문에 AI라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0%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응답자의 80%는 AI가 업무 방법을 더 낫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AI 기술은 우리 사회에서도 어느덧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다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은 각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지난 27일, 서울에서 열린 ‘리서치앳 코리아’ 행사에서 구글 리서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로리 필그림은 ‘메드-제미나이(Med-Gemini)’에 대한 연구 사례를 발표했다. 메드-제미나이는 구글 리서치와..
2024 파리 올림픽의 ‘불편함’에 대하여 천관우 기자 이번 파리 올림픽(2024)은 여러모로 ‘선도적’이다. 개막식에서부터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인종, 젠더를 초월한 전 인류의 축제임을 강조했다. 이에 더하여 ‘탄소중립’을 내세워서 숙소나 버스 등에 에어컨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독 여러가지 실험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짐에 따라 여러 가지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이 내세우는 가치는 사실 작위적인 데가 있다는 점은 말해두고자 한다. 단적으로, 파리 올림픽 개막 당시, 흑인이나 ‘LGBT’를 상징하는 인물들은 있었지만 아시아인은 없었다. 이는, 이번 축제가 표면상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무엇을 바라 연세대학교 박사과정 정윤성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그렇게 확실히 이야기하는지?’ 지난 학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한국근현대문학사 강의에 대한 한 수강생의 평가를 접했다. 반문의 형태로 작성된 몇 글자는 고백하건대 나에겐 꽤 공격적으로 다가왔다. 강의 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꽤나 당혹스러웠다. 학기는 이미 끝났고 익명의 평가를 향해 내가 대응할 방도는 없었지만, 강의 내용을 강의자의 태도나 분위기와 엮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곱씹어 보게 됐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는 어떤 점에서 당혹스러움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기뻐할 만큼 좋은 평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왜냐하면 약 3시간 동안 지정된 교과서의 내용을 넘어 전달하고자 했던 바가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상황은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