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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 거세지는 대학 등록금 반환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4년제 대학의 대부분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일부 대학생은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5월 20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32개 대학 학생회가 참여하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들은 5월 18일부터 각 대학과 교육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2020 상반기 등록금 반환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이 4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현재 전국의 300만 대학생들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책정된 등록금 만큼의 교육권, 수업권 등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학이 학생에게 학교 시설을 이용해 연구, 실험·실습, 학생활동 등을 할 수..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 영화, 드라마들은 대개 우리에게 디스토피아적 전망을 보여주곤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영역들에 기계화‧자동화가 도입된다면? 지금보다 더 대면 소통이 줄어든다면? 계층 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권력의 작동 양상이 더욱 치밀해진다면? 환경 파괴의 수준이 더 많은 생명체를 위협하는 데 이르게 된다면? 인공지능이 인류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단계에 도달한다면? 낯설어 보이는 풍경들은 사실 현 사회의 부정적인 면면들이 가속화‧극대화된 결과를 상상한 것에 기반하고 있다. 다만 천천히 흘러가는 시계바늘을 빨리 돌린 덕에 그러한 변화들이 우리의 삶과 인식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할 과정이 생략되어 있을 뿐이다. 온라인 강의의 전면화는 막연하게 그리던 미래 사회의 한 풍경이 과정을 생략..
대학원에 입학하고 대학원 신문에서 [사설] ‘낯선 대학원 사회에 처음 발을 디딘 당신에게’를 읽은 지도 어느덧 3개월에 접어들었다. 이 글은 낯선 대학원에 갓 들어와 수업 조교로서 선생님의 수업 준비를 보조하고, 3개의 수업에서 요구되는 토론과 발제를 준비하는 등 반복되는 삶을 나름 바쁘게 살아내면서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는 내게 혼자가 아님을 새삼스럽게 일깨우면서 참 많은 위로를 전해주었던 것 같다. 대학원 생활 3개월 차에 불과한 내가 이 공간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란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 들은 수업에서의 감상과 조교로서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공부, 수업 방식 등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막연한 공간인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도입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일까지 약 2주가량 대학원생 실태조사가 실시되었다. 설문지는 크게 8개 분야로 진행되었는데 기본사항을 비롯해 경제환경과 연구환경, 조교 및 연구보조원 관련사항, 외국인 유학생 환경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번호 본지에서는 대학원생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대학원 생활에 관한 부분이다. 응답자 730명 중의 80%이상은 대학원 생활에서의 만족도를 ‘보통’ 이상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머지 10% 가량의 응답자는 대학원 생활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주된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54%)’과 ‘학업 및 연구 과제 수행의 어려움(39.2%)’을 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하여 등록금을 마련하는 주요 방법으로는 ‘학교 조교업무를 포함한 교내 일반장학금(63%)’이 가장 높았으..
○ 현행 수료연구생 제도 유지 결정 본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가 지난 4월 8일 진행된 대학원장과의 면담 결과 신설을 무기한 연기하고 현재의 수료연구생 제도를 유지하기로 확답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14일 개최된 본교 2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학교 측이 제안한 (신설안)에는 수료연구등록금을 기존 계열별 수업료의 2%에서 12%로 대폭 인상할 뿐 아니라 4학기 연속 의무등록 항목이 포함되어 있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총학생회는 대학원생노동조합 고려대분회와 함께 간담회를 개최해 신설안에 관한 세부 내용을 전달하고 원우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후 과대표자회의를 통해 신설안 관련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2020 대학원 연구등록생 신설(안) 실태조사”를 실시해 원우들의 구..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는 요즘 들어 조금 누그러지고 있는 듯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의 삶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고 또 앞으로 더 달라질 듯하다. 주변에서 녹화 강의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동료 연구자들이 많다. 학교 당국은 강의를 제작하고 편집하고 관리하는 일련의 노동, 그러니까 대면 강의를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발생하게 되는 제반 비용을 강사 본인에게 전가하고 있다. 강의 준비에 쏟아야 할 시간이 못해도 두 배는 늘었다고 한다.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은 채 장시간 떠드는 일이 그 자체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동료 연구자들은 몸으로 느끼고 있다. 강의 도중 호흡곤란이나 그에 준하는 증상을 느꼈다는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듣는다. 16년 전부터 인문학 강좌 플랫폼에서 판매하던 강..
벌써 4월이 끝나가니, 대학원생이 된 지도 두 달이 넘어간다. 수업 시간 내내 파놉티콘의 죄수가 된 거 같은 기분이었던 비대면 강의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익숙해졌다. 면접 이후 아직 한 번도 교수님의 실물을 본 적이 없고, 면대면으로 만난 적이 없는 동기들도 많지만, 인터넷망을 사이에 두고 내적 친밀감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코로나 19가 잘 마무리되고 실제 강의실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유튜버를 보는 기분이지 않을까. 대학원생이 된 지 2달도 채 되지 않아 아직 원우 발언대에 올릴 만한 심각한 불만은 없지만, 타대 출신으로 소소하게 쌓인 서러움이나 코로나 시대의 새내기로서 느낀 여러 감정, 경험을 나눠볼까 한다. 시간순으로 톺아보자면 면접 얘기부터 해야 한다. 사실 면접을 보고 이 학교에 안 ..
지난 4월 16일 대학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는 2020년 주요 고등교육 정책을 자체 조사해 발표했다. 통상 정부부처 업무계획은 전년도 연말이나 새해 연초에 발표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총선 등 굵직한 이슈 때문인지 정부 업무계획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교연은 교육부 업무계획, 예산, 개정법령 등을 참고해 『대교연 현안보고』 ‘2020년 주요 고등교육 정책’을 발행했다. 이를 중심으로 2020년 교육부의 주요 정책을 살피려 한다. 우선 눈여겨볼 지점은 금년도 9월 시작되는 4단계 BK21 사업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020년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이며 사업 예산은 연간 4,080억(총 2조 9천억 원)이 책정되어 있다. 지원 인원은 연 19,000명으로 3단계 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