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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지금 왜 인공지능 윤리인가? 전창배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최근 전 세계에 인공지능 윤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딥페이크’와 ‘이루다’ 사건을 통해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 윤리’(AI Ethics)란 누가 만든 용어가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고 활용되면서 2010년대 초에 자연스럽게 등장한 개념이다. 이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에 관한 윤리라는 뜻으로, 인간이 인공지능을 만들고 사용하면서 생기는 모든 윤리적, 도덕적 문제들을 일컫는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은 물론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기술로써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지만, 반대로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위험을 야기하는 일들도 발생하고 있다. 인공지능 윤리는 이렇게 A..
-익명의 라이더 나는 엔터테인먼트 계에 몸을 담고 있고, 원래 DJ로 활동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실직자가 되거나, 평소보다 터무니없이 적은 급여로 버티고 있는 것은 비단 나만의 현실이 아닐 것이다. 정부가 6개월 연속으로 클럽을 폐쇄하면서, 급여는 하루 아침에 0~10만 원을 웃도는 수준이 되었다. 생계가 막막해지자,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급하게 손을 뻗은 것은 배달이었다. 이미 ‘배달의 민족’을 자처하는 나라에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배달 시장이 급부상하는 건 시간 문제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현재 플랫폼 배달 체계에서 라이더는 각 대행업체에 소속되어 있다. 최대 20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배민 커넥트’사와, 라이더 재량으로 원하는 만큼 배달을 할 수 있..
강연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선전홍보실장 ※ PA 간호사는 Physician Assistant의 줄임말로 전공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간호사를 지칭한다. 우리나라에는 203개 간호사 교육기관이 있다. 입학정원은 2010년에 1만4천명에서 2020년에는 2만여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간호대학생들이 치르는 간호사 국가고시에는 대략 96% 이상이 합격을 하니 한해 대략 1만 9천여명의 간호사들이 새롭게 탄생 한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전체 간호사수는 2019년 기준으로 41만5천여명이다. 이중에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에서 일하는 ‘활동 간호사’는 21만5천여명이다. 2010년에는 전체 간호사들 중에 활동간호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44.2%였는데 2019년에는 51.9%로 조금 향상..
자캐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길찾는교회) 원장 사제 나는 2014년 신촌에서 열린 ‘제1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성공회 사제로 다른 두 명의 개신교 목회자와 함께 꽃잎을 뿌리며 퍼레이드 축복식을 진행했다. 그때 그곳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접하고 성소수자 길벗들과 더불어 깊은 슬픔과 분노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 축복식을 계기로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 공개적인 연대를 시작한 후 여러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접한 장면. 그것은 물리적·언어적 폭력으로 행사나 활동을 훼방하며 왜곡과 저주를 쏟아내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집회였다. 그들은 왜 엄연히 존재하며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 성소수자들에 대해 극단적인 왜곡과 저주를 쏟아낼까? 그들은 왜 성소수자를 ‘악마화’하고 제거하거나 교정해야할 ‘대상’으로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권민지 2020년 4월 21일, 베트남인 응우옌티탄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4년 9월 최초 파병부터 1973년 3월 철군까지 32만 5천여명의 한국군을 베트남전에 파병하였습니다. 한국군 전사자만 5천여명에 달했고, 수많은 참전군인이 고엽제에 피폭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1999년 한 주간지가 한국군의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문제를 국내 첫 보도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호치민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던 구수정(현 한-베 평화재단 상임이사)은 베트남 현지 답사 및 문헌 조사를 통해 민간인 학살 사건 규모를 처음으로 추산하여 2000년 2월 국내 학술대회에서 발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베트남전쟁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홍보부장 지산하 코로나19는 우리나라의 부실한 방역체계와 공공의료 부족을 그대로 드러냈다. 발빠른 검역 등을 두고 여러 외신에서 한국의 방역대책을 주목하고 찬사를 보냈다. 분명 메르스 때와는 달랐다. 메르스 사태가 준 교훈과 투명하고 빠른 정보공개, 높은 시민의식, 그리고 보건의료노동자의 헌신이 합쳐진 결과다. 방역 부분이 모범적이었다지만 우리 의료체계의 한계는 뚜렷했다. 빠르고 광범위한 검사로 많은 확진자를 찾아냈다. 하지만 그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치료할지에 대한 체계가 없었다.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해 자택 대기 중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무증상 환자, 경증 환자, 중증 환자를 어떻게 분류해 어디에 입원시키고 어떻게 치료할지 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지 않아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