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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SHOW ME THE MONEY 본문
SHOW ME THE MONEY
어느 대학원생
군복무를 마치고 학부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졸업까지의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나 학부를 졸업하게 되었다. 그 2년 간의 시간 동안 행해졌던 비대면 수업은 ‘대면’의 무게감을 상당부분 희석시켰다. 그래서일까 대학원 입학면접부터 시작된 사람과의 대면에서 오는 무언가는 많은 부분에서 현실감을 들게 해주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비대면에 익숙해진 탓에 2023년의 전면대면화는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어색한 변화였다.
대학원 합격소식을 듣고 난 후 합격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등록금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2023년 들어와 대학 입학금이 폐지된다는 소식은 필자로 하여금 조금의 희망을 갖도록 했다. ‘혹시 대학원도 입학금이 폐지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혹시는 역시로 돌아왔다. 대학원의 입학금은 해당 정책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 역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라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록금 역시 대학원생들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다. 재학생인 필자뿐 아니라 수료연구생들에게 요구되는 수료등록금 역시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집 나가면 고생이다’라는 말처럼 등록금이 아니더라도 숨쉬는 것 이외의 모든 것들은 결국 돈이 필요한 일이었다. 등록금은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지만 월세 및 식비 등 여전히 돈이 들어가는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있었다. 지난 3월 신입생으로 입학한 이래 한 학기는 돌아보면 정신없이 흘러갔다. 21년 학부를 졸업한 이래 1년 만에 학교현장, 그것도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된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등록금 이상의 무언가를 구할 정신이 없었다. 필자가 게으른 탓일수도 있겠으나 지난 한학기를 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니 앞으로도 계속 금전 문제는 머릿속에서 떠날 수 없는 문제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당연한 말이다. 돈이 인생의 전부라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인생이겠는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세상에 또 돈 만한 게 없다. 오죽하면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돈이 부족한건 아닌지 생각 해보자’는 말이 떠돌아 다닐까. 모 만화에 나오는 게의 모습을 한 사장의 ‘돈이 최고야’라는 말은 최근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되었다.
누군가 한번쯤은 막연하게 그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또 1등이 당첨된다면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상상이다. 주변의 친구 혹은 지인들과 만날 기회가 있을 때 이런 질문을 하면 열에 아홉은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많이들 하곤 한다. 이와 달리 대학원 입학 후에 다른 과정생 혹은 수료생들과 이런 말을 하다보면 반응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전술했듯이 대학원을 그만두거나, 오히려 더 마음 편히 연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후자의 입장에 서 있다. 금전, 거기에 따라오는 여러 사항에 쓰던 사고를 연구에 쏟을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대학원에 입학한지 아직 한 학기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시간은 어느새 금방 흘러갔고 앞으로의 시간도 이렇게 지나갈 것이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지와 상관 없이 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그 시간동안 계속해서 금전 문제는 필자를 비롯한 많은 대학원생들을 괴롭힐 것이라 생각된다. 대학원의 역할은 대학원장의 인사말에도 나타나 있듯이 ‘창조적인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학문 후속세대의 양성’에 있다. 이러한 명시적 목적을 위해서라도 먼저, 지금보다는 좀 더 적절한 환경이 마련이 되었으면 한다. 세상의 그 누구도 금전 문제로 고통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학원생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널리 알려져 있는 모 게임의 치트키인데, ‘show me the money’를 치면 막대한 양의 자원이 들어오면서 게임을 편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기도 한다. 이 치트키를 현실에서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비단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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