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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1950년대 문학의 성장 서사와 냉전적 교양주의 본문
1950년대 문학의 성장 서사와 냉전적 교양주의
반재영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전공
논문 목차
서론
1. 문제 제기 및 연구 목표
2. 선행연구 검토
3. 연구 방법론
4. 본문의 구성
제1부. 1950년대의 두 가지 사회화 형식과 냉전적 교양 지평의 형성
제1장. 한국전쟁기 ‘적 = 청년’의 표상과 냉전적 교양 서사의 탄생
제2장. 한국전쟁의 세대론적 각색과 도의적 국민 만들기
제3장. 준비론 전통의 교양 기획과 자유주의적 시민 만들기
제2부. 1950년대의 젊음과 세 가지 문학적 재현의 시각들
제4장. 선우휘의 냉전적 교양주의와 젊음의 교육적 재현
제5장. 강신재의 반-교양주의와 젊음의 미적 재현
제6장. 황순원의 반-교양주의적 형성 이념과 젊음의 징벌적 재현
결론
논문 초록
이 논문은 인간에 대한 이념적 규정과 주체 형성이 첨예한 문제로 떠오른 1950년대 한국에서 청년과 아동, 그리고 그들의 성장이 어떻게 상상되고 재현되었는지 밝힌다. 1950년대는 냉전 질서의 이식과 국민국가 형성, 한국전쟁의 군사적 충돌이 중첩되는 가운데, 공교육의 제도적 기반이 만들어지고 교양(bildung)과 사회화의 규약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던 시기다. 영구혁명과 사회적 이동성, 미결정성을 체현하는 근대의 상징적 주체였던 ‘청년’은 냉전기에 이르러 진영의 분류와 이념적 교육을 위한 대상으로 정치화되었다. 그에 따라, 전후 한국에서 ‘젊음’은 냉전을 차가운 평화/전쟁으로 경험한 자유세계의 다른 지역들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젊음은 진보와 발전의 가능성보다는 상대 진영으로의 월경 가능성을 뜻하였기에 빠르게 종결되어야 하는 시간이었고, 문화적으로 기피되거나 억압되었다. 이것이 냉전 초기 한국에서 젊음을 둘러싼 기본적인 재현의 조건이었다.
기존의 문학사 연구에서 1950년대는 역사적 장르로서 교양소설(bildungsroman)이 출현하지 않았다고 이해되어 왔다. 하지만 이 논문은 해방기를 풍미했던 정치적 변혁의 운동을 통제하기 위해 등장한 신생 국민국가의 강력한 교육적 프로그램과 전쟁 체험의 직접성이 ‘반공의 교양소설’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출현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반공의 교양이란 냉전의 현실원칙을 개인의 전기적인 성장 서사 속에서 내면화하는 서사적 장치를 가리킨다. 이 논문은 ‘분단 체제로의 입사(initiation)’에 내포된 인위적 계기들을 가시화함으로써 자연화된 국민적 정체성과 냉전적 인간관을 탈구축하고자 했다. 즉, 이 연구는 최근 20년간 전후문학 연구의 주류적 흐름과는 달리, 한국전쟁이 전후에 대하여 갖는 시대적 규정력에 다시금 주목하고, 한국적 전후 경험에서 반공주의가 어떻게 진정성의 차원과 얽히게 되었는지를 해명하였다.
이 논문의 더 중요한 목표는 당시의 청년 담론과 성장 서사가 냉전의 주체 만들기나 국민화의 차원에 모두 사로잡혀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다. 제1부에서는 연구사적으로 명맥이 끊긴 1950년대의 청년 담론을 복원하고, 4·19 이후 역사적 장르로서 교양소설이 재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했다. ‘젊음’에 다시금 진취적인 가치를 투영하려 했던 사회적 행위자로서 『사상계』와 『새벽』의 지식인들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2부에서는 ‘교양’의 모델뿐 아니라 그와는 또 다른 ‘성장’의 상상력을 담아낸 전후소설의 시좌들을 정립(鼎立)시켰다.
선우휘는 한국전쟁이라는 사건을 일종의 교육적 경험으로 의미화하면서 냉전주의적인 교양소설의 모델을 완성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는 전쟁과 분단이 불러온 근본적 상실을 발전의 서사 속에서봉합하는 것으로서 그 안에 우울증적 증상을 내포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제4장). 반면, 강신재는 냉전의 대립을 미학적으로 분할하는 독특한 시좌에서 냉전 질서와 가부장 질서의 중첩된 논리가 빚어내는 파탄을 가시화하고, 남성-국민국가의 권위 앞에 좌절이 예정된 자신의 교양 의지를 죽음으로써 보존하려 한다(제5장). 황순원의 경우 교양의 모델에서 벗어나 또 다른 냉전의 군사주의 문화에 사로잡히지 않을 아동의 도덕적 형성을 상상하였다. 그는 일종의 성선설적 본질주의에 입각해 모든 이들이 ‘어른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국전쟁이라는 사건으로부터 한국인의 책임이라는 문제를 이끌어낸다(제6장). 1950년대 성장 서사 연구는 장기 지속되는 한국 냉전문화의 기원에 대한 비판적 분석의 일환인 동시에, 전장에 위태롭게 선 젊음을 극한까지 내몲으로써 책임의 주체로 세우려 했던 전후사상사의 한 가능성에 대한 해명이기도 하다.
저자 인터뷰
1. 해당 전공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좀 민망한 이야기인데, 제가 현대소설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학부 고학년 때 처음 제대로 들은 지도교수의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자료와 이론, 역사와 철학을 문학사와 더불어 사유하게끔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국문학으로 대학원까지 간다는 것은 고려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게 문학 공부라면 정말로 해볼 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학부 강의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 논문 주제를 선정하시게 된 이유와, 논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길게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한국적 냉전 경험에 대하여 확고한 입장을 갖게 된 것은 일본에서 보낸 1년간의 방문 연구를 통해서였습니다. 한국의 초기 냉전 경험이란 그 안에 매우 끔찍한 것들을 품고 있어서, 글로벌/동아시아 냉전의 역사 속에서 쉽게 번역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제가 분명히 하고 돌아온 지점이었습니다. 한국적 전후 경험의 특수성은 결국 한국전쟁이라는 세계사적 사건을 직접 겪었다는 사실에 기초한 당사자 의식, 그리고 반공주의의 뿌리 깊은 내면화에 있습니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괴감이 들지만, 이 사실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 것입니다.
냉전과 분단 문제에서 더는 남을 탓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감각이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이야말로 냉전문화의 종주국이고 본산이라는 것이 저의 논문을 추동시킨 문제의식이었습니다. 한국인 자신이 스스로를 냉전적 주체로 만들어온 것입니다. (그게 아니고는 이처럼 질기도록 장기 지속되는 냉전의 현재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냉전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우리만 이토록 끝나지 않는 냉전의 시간을 사는 것일까요?) 그것이 ‘교양’이라는 차원을 도입함으로써 제가 가시화하고자 했던 지점입니다. 정말이지 1950년대라는 시간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시대여서, 이것을 끝까지 비판해낸다는 정신이 아니라면 전후문학을 연구할 정당한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조금 치기 어린 생각이며,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저 역시 변화했지만, 이런 각오가 저로 하여금 논문을 쓰게 했습니다. 저는 이런 관점에서 지난 20년간 전후문학 연구가 정말로 중요한 문제―분단과 냉전의 뿌리 깊은 문화적 유산이라는 문제―를 다양한 형태로 회피해 왔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논문을 통해 꼭 전하고자 한 것을 몇 가지 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냉전은 어떤 인간을 만들어낼 것인지가 특별히 문제 되는 체제였다는 점, 신생 대한민국이란 일종의 전향 공동체로 보아야 한다는 점, 한국은 냉전의 최전선이라는 조건으로 인해 ‘젊음’의 문화적 의미가 양가적일 수밖에 없었던 독특한 신생국가였다는 점, 전후 한국에서 ‘도덕’을 둘러싼 말과 생각이 부상한 것은 공산주의가 제기하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할 사상적 언어의 부재 때문이었다는 점, 냉전적 인간을 만들기 위한 그 모든 교육적 기획에도 불구하고, 저항과 해방의 상상은 기입되었다는 점. 특히 마지막 사항과 관련해, 저는 마지막 장에서 황순원을 향한 최고의 존경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3.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제가 가진 문제의식을 박사논문의 규모에 적합한 형태로 제한하거나 가공하는 것에서 특히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견적을 잘 보는 것도 능력인데 그게 부족했다고 할까요? 또 논문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테마와, 구체적인 자료·작품의 세계로 깊이 파고들어 갔을 때 만나게 되는 디테일의 세계 사이를 연락시키는 일이 늘 어려웠습니다. 학술지 논문이든 학위논문이든, 형식에 적합한 규모와 체계를 잘 아는 것이 새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배워야 하겠지요.
4. 논문쓰기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학위논문 심사와 졸업은 모두가 시간에 쫓기며 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지만, 졸업 직후의 생계, 당장의 일자리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안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장 그런 문제를 생각해 가며 진행할 여유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한 학기 정도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입니다. 박사논문 이후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건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제넘게 한두 마디 적어 올립니다.
■ 인터뷰·정리 : 이수진 기자 susuleemasu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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