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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지난달 13일,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 폐기를 위한 역사단체 공공 학술회의가 고려대학교 CJ법학관 베리타스홀에서 개최되었다. 역사 관련 53개 학회와 단체들이 모여 탈식민의 과제를 고민하고 미래의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한일 두 나라의 시민, 나아가 세계 시민의 이해와 연대를 도모하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목표였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낭독했고, 2부에서는 강제동원 관련 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날 진행된 발표 중 2개를 뽑아 소개하고자 한다. ‘모집’이라는 강제: 식민지 조선에서 전시동원 그동안 일본 정부는 조선인 노무자에 관해서 1946년 귀환정책 속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소위 ‘모집 노동자’와 ‘관 알선’, ‘징용노동자’로 구분하여, 모..
조선 왕실의 의례와 일상 속 음식문화 한식(韓食)은 대한민국의 오래된 역사만큼 그 시간과 비례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며 그 관심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식진흥법에 따르면 한식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어 온 식재료 또는 그와 유사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우리나라 고유의 조리방법 혹은 그와 유사한 조리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음식과 그 음식과 관련된 유형·무형의 자원·활동 및 음식문화”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음식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문화 역시 중요한 연구적 가치를 지니지만, 의식주 연구에 있어 음식문화는 그 형태가 온전하게 보존되기 어려워 과거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료(史料), 고조리서, 각 지역의 토속음식 및 집..
아시아 태평양 전쟁과 한국전쟁의 경험과 기억 지난달 3일, 국립순천대학교 인물학술원이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 ‘아시아 태평양 전쟁과 한국전쟁의 경험과 기억’이 개최되었다. 이날 발표는 ‘아시아-태평양 전쟁의 경험과 기억’과 ‘한국전쟁의 경험과 기억’의 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한·중·일·미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전쟁과 한국전쟁을 동아시아 역사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목표였다. 이에 본지에서는 주목할 만한 발표 2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키나와 전쟁의 기억과 일본 복귀 운동의 변용 1972년, 미국은 태평양 전쟁 말기부터 점령해왔던 오키나와를 일본에 복귀·반환하였다. 그러나 1944년부터 시작되었던 미국의 오키나와 침공과 이후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과정은 오키나와 지..
지난달 4일, 한국 냉전학회와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에서 공동주최한 학술대회 “냉전시기 내부안보와 대반란전”이 개최되었다. 이날 제1부는 냉전시기 한국, 그리스, 그리고 남아메리카에서 전개되었던 내부 안보와 대반란전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고, 2부에서는 신간 『냉전과 새마을』에 대한 저작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날 진행되었던 발표 중 2편을 뽑아 소개하고자 한다. 1960~70년대 한국의 시위 진압과 미 대내안보 대반란전 정책의 연쇄 미국 케네디 정부 시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대반란전이란 “반란을 무찌르고 봉쇄하며, 동시에 그 근본 원인을 처리하기 위한 민·군의 포괄적 노력”을 의미하며, 냉전 시기에 대내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었다. 미국은 주로 인도차이나반도와 라틴아메리카..
역사전쟁과 민족주의를 넘어 동아시아 공동체는 가능할까? 지난 10월 21일,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이 주최하는 제10회 동아시아공동체 포럼이 ‘역사전쟁과 민족주의를 넘어, 동아시아 공동체는 가능할까?’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더욱 부각된 동아시아 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며, 특히 과거사와 민족주의의 문제를 넘어 진정한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였다. 본 학술대회는 칭화대학 글로벌공동발전연구원과 와세다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과에서 공동주최하였으며, 당일 행사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진행되었다. 제1세션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동아시아 역사 현안: 역사전쟁, 영토문제’, 제2세션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동북아 민족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그리..
한옥은 나무, 흙과 같은 자연 재료를 사용해서 전통 구법(構法)으로 지은 주거 공간으로 기와 한 장과 주춧돌 하나에도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는 기능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건축물이다. 한옥은 더 이상 멸종 위기로부터 구출해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공간이자 도시의 매력과 디자인적 감성을 상승시키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K-House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보인다. 최근 서울시는 스위스 바젤시와 친선 결연을 기념하며 바젤시에 서울시 제1호 해외 한옥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 서울시와 주한 스위스 대사관의 공동 주관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K-House, RE-Think 한옥’ 정책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에 본지에서는 해당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2편의 내용을 정리해 소..
수산식품으로 바라본 인류 건강과 식생활 패턴의 변화 수산식품은 인류의 주요 식량원으로 역사를 함께 해왔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OECD 회원국 평균 2배에 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하루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의 약 20%를 제공하고 있다. 수산식품은 민물 혹은 바닷물에서 양식하거나 직접채집을 하여 얻게 된 모든 동식물성 식품을 말한다. 최근에는 지속 가능성과 연계해 블루푸드(blue food)라고 불리는 이 식품군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축산업 등 타 산업에 비해 식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생량이 매우 적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지구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증진 시켜주는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기아 및 식량 안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식품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2022년 2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아르코 미술관에서 진행한 전시 《투 유: 당신의 방향》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지역 불균형, 온·오프라인 및 플랫폼 노동, 사회적 소수자 등을 둘러싼 이동의 문제와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이다. 이 전시와 연계하여 ‘모빌리티’라는 개념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나눠보고자 지난 4월 15일에 아르코미술관과 건국대학교 모빌리티 인문학 연구원은 학술대회 를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이번 호 예술동향에서는 미술관과 대학이 연계하여 융합적 세계관을 모색한 본 학술대회를 알리고, 그중 안진국 미술비평가와 임보미 연구자의 발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 《투 유: 당신의 방향》 소개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되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모빌리티라는 단어는 여러 단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