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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또래의 남자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나 역시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1990~1996)를 좋아한다. 흡입력 있는 서사와 박력 있는 그림체, 누구 하나 잊히지 않는 캐릭터와 스포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출까지, 만화로서 흠잡을 데 없는 ‘명작’이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2)의 이례적인 인기 역시 원작의 작품성을 증명하는 듯했고,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면 영화 얘기를 하며 어린 시절 《슬램덩크》를 함께 읽던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 의례처럼 되어 갈 즈음이었다. 친한 친구 한 명이 기사를 보내 왔다.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 소장의 「젠더박스에 갇힌 슬램덩크를 어떻게 소환할까」(미디어오늘, 2023.01.28.)라는 글이었다. 아마도 친구는 같은 《슬램덩크》 팬의..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며칠 전 프랑스에 도착하여 평소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서 11월호의 사설을 쓰고 있다. 도착한 첫날 파리 외곽의 한 지역에 머물게 되었는데, 도심이 아니라곤 하지만 도시 전체가 너무 어두워서 당혹스러웠다. 나중에 알아보니 최근 프랑스의 자체적인 전력난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로 인해 전력 소비량을 30퍼센트가량 줄였다고 한다. 이번 호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제로 글을 쓰겠다고 일찌감치 점찍어 두었지만 과연 휴양의 나라에서 전쟁에 관한 글감을 제대로 떠올릴 수 있을지 난감하기도 하였는데, 현실에서 멀리 떠나왔다고 생각한 이곳에서 오히려 전쟁의 기운을 더 물씬 느끼게 된다. ‘유럽의 균형자’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이리저리 애쓰고 있는 프랑스의 미..
9월 26일 월요일 저녁, 고려대 생활도서관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의 강연이 진행됐다.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가 주최하고 고려대 인권연대국에서 공동 주최한 이 강연은 시작도 하기 전에 평지풍파를 겪게 되었다. 최근 출근길 투쟁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커진 박 대표를 연사로 부르는 데 대한 반발이 있었던 듯하고 이로 인해 인권연대국의 국장단 해임안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임안을 제안한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비상대책위원회는 국장단 해임 사유로 ‘5·18 광주 역사기행에서의 회비 남용’ 및 ‘사전 논의 없는 강연 인사 섭외 및 강행’을 들고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강연 인사’는 물론 박경석 대표이다. 그가 고려대에 온 것이 처음도 아닌데, 이번 일이 이 정도로 큰 논란거리가 되고..
거제도 이야기 나의 고향 거제는 지금은 관광지로 꽤 유명해졌지만,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거제가 어디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부산 옆에 있는 바닷가 도시’라는 말을 으레 덧붙이곤 했다. 그러고 나면 친구들은 섬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느냐, 거제에 CGV는 있느냐는 바보같은 농담을 건네곤 했다. 사실 친구들의 물음이 썩 틀린 것은 아닌 게, 1970년대 대우조선이 거제에 들어오기 전까지 거제도는 인구 9만가량의 거제군(郡)이었고, 주변에는 논과 밭, 바다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당시에 거제고등학교에 부임한 젊은 선생님들이 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야반도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매일 밤 교장 선생님이 항구를 지켰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1971년 거제도와 내륙을 잇는 거제대교가 ..
고(故) 노회찬 의원의 1주기 즈음이었다. 최근에도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강연을 듣는 청중도 시민운동가와 노조 활동가가 꽤 많았다. 자연스럽게 현실 정치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강연자는 노회찬 씨의 죽음은 그 사람의 죽음 자체로 슬플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지를 대리해주던 한 상징적 존재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괴롭다는 말을 건넸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도 마찬가지로,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이후의 그를 정치적으로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진보 정치의 거대한 상징이 사라진 것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곳에 모인 이들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했던 나로서는, 강연자의 발언과 청중들의 반응을 살피며 그들의 심정..
‘낙태죄 헌법 불합치’ 3년에 부쳐 친구가 나를 부르고 다음 말을 잇지 못하면, ‘어디서 돈을 구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먼저 떠올린 일이 대학 시절에는 종종 있었다. 생활비 걱정은 일단 제쳐두고, 당장 보내줄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헤아려보았다. 그럴 때면 ‘이걸로는 부족할 텐데…’와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곤 했다. 그 걱정은 생뚱맞은 기우일 때가 많았지만, 가끔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루는 선배와 둘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누가 임신하는 게 가장 무섭다고 하소연했더니 선배는 “그런 일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나 경험자야”라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선배가 어떤 감정으로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대수롭지 않게 느꼈을지도, 그냥 그런 척했..
다시 한번, 버스를 타자! 이준석 대표의 장애인 이동권 관련 망발이 연일 화제다. 3월 25일 하루에만 4개의 포스팅을 올리고 이후로도 매일 꾸준히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폄훼하는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 덕분에 장애인이동권 시위 또한 대대적인 관심을 받으며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이러한 판을 깔아준 이준석 대표 또한 ‘역행보살(逆行菩薩)’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의 발언들은 하나같이 소수자 집단을 시민에서 분리한 후 그들의 권리 투쟁을 시민과의 대립으로 비화하는 혐오와 배제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데, 그 대표적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이준석 ..
심상정이 사라졌다 지난 1월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에 심상정 후보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닷새간 칩거에 들어갔다. 후보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많은 이들의 심 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점쳤고, 또 어떤 이들은 진보 정당의 소용(所用)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뒤늦게나마 열띠게 분석했다. 어쩌면 대선기간 동안 심 후보가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시기가 이 닷새간의 칩거 기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심 후보는 메이저 후보라고 말할 수는 없더라도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아 단단한 고정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던 만큼, 최근의 부진은 그의 옛 동지였던 86세대 유권자층이 민주당으로 옮겨간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할 듯하다. 촛불 정국과 장미 대선을 통과하여 20대 대선까지 오는 과정에서, 노회찬을 잃은 정의당은 86세대 유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