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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탈아입구(脫亞入毆)’ 소회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석희진 나는 불평불만이 많다. 투덜이 스머프급이다. 앉은 자리에서 독일에 대해 불평해 보라고 하면 밤을 새울 수 있을 것 같다. 찜닭도 냉면도 없으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두잇유어셀프(DIY)의 나라. 어릴 때로 돌아가서, ‘내 옆에 앉지 마’라고 말하던 아이의 모습도 생생하고, 처음 겪어보는 일들에 어찌할 바 모르겠던 수치심도 선명하다. 다시 독일로 왔을 때 기숙사 입사를 도와주던 튜터는 내게 ‘우리 독일은 강하고 부자인 나라’라고 말했다. 나는 속으로만 입을 삐죽거렸다. 맞는 말이어서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너희가 부럽다’고 말했다. 8년이 지나 다시 독일에 왔는데 가장 큰 백화점 두 개가 파산했다고 한다. 독일 경제가 어렵다고 온..
7면 원우칼럼 한국인이라는 환상 최윤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대학원 생활이 길어질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점점 읽은 책이 늘어나고, 우리의 역사나 세계의 흐름, 그리고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각이 확장되었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어느 순간 원래도 넓지 않았던 인간관계가 나와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어떤 위기감이 들곤 한다. 사실 대학은 한국의 다양한 생활 반경 중 개방적이고 다문화적인 편에 속한다. 그렇지만 일정 편차는 있을지언정 학교 안에서는 비슷한 성장 환경과 생활 반경을 지닌 고학력자들, 그리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한국에 들어와 공부라는 어떻게 보면 우아할 수 있는 일에 종사하는 손님들..
성마르지 않은 호흡으로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윤희상 지리멸렬한 삶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나아가기 위해서는 실패가 예정돼 있을지라도 타인의 통약불가능한(incommensurability) ‘얼굴’을 읽고자 하는 부단한 환대의 노력이 필요함을 환기했던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극본 박해영) 최종화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내가 뭐든 다 입으로 털잖냐. 근데 이건 안 털고 싶다. (...) 이 말들이 막 쏟아지고 싶어서 혀끝까지 밀려왔는데 꾹 다시 밀어 넣게 되는 그 순간, 그 순간부터 어른이 되는 거다.” 극 중 삼 남매의 맏이인 염창희는 왈가닥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으로 폭발”하는 마음의 힘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친구 지현아 대신 그녀의 애인 임종을 예기치 않게 지키게 된다. ..
너무나 쓸쓸했던 그의 100년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홍부일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묘한 울림이 있다. 일종의 넉넉함이랄지 안정감이랄지. 왜 하필 100인가, 10도 아니고 1000, 10000은 더더욱 아닌, 왜 하필 100일까. 비근하게 추론해보자면 우리가 감히 현실적 물리적으로 그려보거나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수치 혹은 단위가 100에 근사한 값이기 때문이려나 싶다가도 그것만으론 나누어떨어지지 않는 기묘한 앙금이 100에 들어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깜찍한 어린이였던 내가 100이 어떤 수인지 도통 이해하지 못하자 아빠는 1부터 차례차례 수를 세게끔 시켰다. 98, 99까지 세고서 턱 막혀 아빠를 쳐다보자 아빠는 그다음이 백이지! 하고 알려줬다. 나는 영겁회귀를 깨우친 니체마냥 까무러치게 놀랐다. 나..
저는 이제 석사를 마무리합니다 생활과학과 박사과정 김연광 지나고 보면 ‘왜 그렇게까지 하고 살았을까’하는 순간이 있다. 나에게는 석사과정이 그랬다. 대학원 진학을 오래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내가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지 학부 시절 많은 탐구를 했지만, 나의 관심 분야는 국내에서 연구가 많이 되지 않은 분야로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면 좋을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졸업이 가까워질 때까지 마땅한 묘책이 없었고 먼저 대학원에 간 선배들은 입학하고 나면 알아서 정해질 테니 일단 진학부터 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줬지만 나는 그게 싫었다. 무수한 고민 끝 내가 내린 결론은 유학이었다. 하지만 당장 유학을 떠나긴 실력이 부족했고 유학자금도 모을 겸 경력도 쌓을 겸 무엇보다 관련된 일을 하다 보면 뭔가 구체..
눈빛과 거짓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전혜리 같이 일했던 방송국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방송계 종사자들답게 다들 요즘 방송에 대해 열을 올리며 이야기했는데,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연애 프로그램이었다. 대형 OTT에서 늘 인기 순위에 올라 있는 연애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한국에 국한된 관심사가 아닌 듯하다. 연애와 사랑이라는 주제는 늘 대중들의 눈길을 끄는 관심사였다. 연예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해 그들의 사랑을 찾아가는 포맷은 또한 대중들의 공감대까지 포섭하기에 충분했다. 짧은 시간동안 방송 일을 했었지만, 생방송과 일반인 출연 등의 포맷을 모두 경험한 입장으로 연애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를 뽑는 방식이 늘 궁금했다. 경력이 차고 넘치는 PD와 작가들도 일반인을 데리고 방..
비교문학비교문화협동과정 석사과정 홍부일 오빠가 죽는 장면에서 잠시 책을 덮었다. 이미 서너 번째나 되는 재독임에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늘 새로운 무게로 나를 짓누른다. 소설책을 잠시 덮고 당신의 사진을 다시 몇 장 들춰보았다. 유독 병실에서 당신의 손을 찍은 사진이 많다. 신열에 들떠 그런 걸까, 병든 사람의 손은 언제나 포근하고 푹신푹신했다. 그래서 이 더운 손이 곧 차차 식어갈 거라는 사실이 늘 무서웠다. 이제 살면서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다는 건 여전히 믿기지가 않아 슬프지조차 않다. 그러나 다시는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다는 건, 다시는 당신이 나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다는 건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공허라서 불현듯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길..
‘괴담(怪談)’을 이야기하기 박상아(서울대학교 비교문학전공 박사과정) 일본 기후현에는 ‘조선 터널(朝鮮トンネル)’이라 불리는 오래된 터널이 있다. 본래 명칭은 ‘후타마타 터널(二股トンネル)’로, 1956년에 완공되었지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폐터널이다. 그렇다면 왜 이 터널은 ‘후타마타’ 터널이 아닌 ‘조선’ 터널이라 불리는 것일까? 이는 후타마타 터널을 둘러싼 ‘괴담’과 관련되어 있다. 괴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과거 터널 공사를 위해 강제 연행되어 온 조선인 징용자들이 산 채로 벽에 매장되어(혹은 사망한 조선인 인부들을 위장하기 벽에 매장하였다고도 이야기 된다), 그로 인해 성불할 수 없는 많은 영혼들이 아직 터널에 남아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터널 벽에서 손이 나오는 등 여러 가지 심령현상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