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고려대학교언론학과 #언론학박사논문 #언론인의정체성변화
- n번방
- 항구의사랑
- 쿰벵
- 권여선 #선우은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 김민조 #기록의 기술 #세월호 #0set Project
- 애도의애도를위하여 #진태원
- 알렉산드라 미하일로브로나 콜른타이 #위대한 사랑 #콜른타이의 위대한 사랑
- 국가란 무엇인가 #광주518 #세월호 #코로나19
- 보건의료
- 임계장 #노동법 #갑질
- 선우은실
- 쿰벵 #총선
- 공공보건의료 #코로나19
- 산업재해 #코로나시국
- BK21 #4차BK21
- 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염동규 #자본주의
- 시대의어둠을넘어
- 죽음을넘어
- 심아진 #도깨비 #미니픽션 #유지안
- 518광주민주화운동 #임을위한행진곡
- 미니픽션 #한 사람 #심아진 #유지안
- 한상원
- 수료연구생제도 #고려대학교대학원신문사 #n번방 #코로나19
- 5.18 #광주항쟁 #기억 #역사연구
-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 코로나19 #
- 고려대학교대학원신문사
- Today
- Total
목록7면/원우칼럼 (32)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동덕여자대학교 회화학과 석사 과정 한윤진 탁월한 미술가가 되려면 알바할 시간에 작업해야 한다고 떵떵 거렸던 그야말로 ‘배불렀던 대학생’은 코로나를 등에 업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팬데믹이 알려준 극강의 불안감은 대학원생을 일하게 했다. 조교의 첫 일과는 포털 공지사항 체크이다. 학부 때는 단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창에 들어가 교내에 무슨 일이 있나 확인한다. 그러면서 두 달 정도 떨떠름했다. ‘아니, 외부 장학금이 이렇게나 많았어?’ 무려 예술대학 등록금으로 실행한 부모님 등골 브레이킹 전적을 떠올리며 갱생을 다짐하고 공지를 챙겨봤다. 그러나 ‘대상: 대학생’ 이 얄궂은 글자는 어디에나 박혀있더랬다. 대학원생 지원해 주시는 분 어디 없을까요? 초록창까지 두들겨봐도 나 같은 일반 가정의 대학원생은 대상..
군함조는 사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가 아니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석사과정 이수빈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로 쏟아지는 모래처럼 준비한 대학. 집안의 모든 것이 나를 향해 지르는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음(遮音)이 될 정도로 떨어진 지역으로 원서를 쓰고. 겨우 합격한 대학은. 그놈의 인-서울은 못하고, 아웃-서울에 위치한 모 대학의 캠퍼스로 입학했다. 그래도 대학에 들어가면 숨 좀 쉴 수 있지 않을까? 빛나는 청춘의 자유가 앞에 있지 않을까? 발정기 수컷 군함조처럼 잔뜩 부푼 가슴으로 입학했던 대학. 기대는 군함조의 속력만큼이나 빠르게 낙하했다. 군함조는 시속 400km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다. 내가 선택한 불행에 스스로를 벌하듯 기숙사 침대에 가둔 채. 창밖 떨어지는 잎새를 보며 눈물을 줄줄. 떡..
기후 위기는 현재진행형, 대책은 미래진행형? 이정도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석사과정 세계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2021년 11월 말 현재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500만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의 시장을 시작으로 창궐한 코로나19바이러스는 세계 각지로 전파되었고, 지역과 국가, 대륙을 넘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이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의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어느덧 우리의 주위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확인되고 있다. 오히려 이제는 마스크 없이 밖에 나가는 일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만큼 팬데믹은 창궐 이후 우리 일상생활을 제어하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하게 되었다. 뉴스나 신문 기사를 통해..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조수아 몇 년 전 가을, 일본 근대문학관에 간 적이 있었다. 때마침 모리 오가이(森鴎外) 특집이었고 나는 중학생들 틈에 섞여 작품의 원본과 편지지 같은 것들을 관람했다. 일본어로 된 설명을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나는 내게 무언가가 전해져 오기를 기대하면서 계속 들여다봤다. 그러면서 내가 떠올린 것은 모리 오가이의 생애나 그의 작품 가 어떤 작품인지에 대한 것보다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이랄까, 그런 것들이었다. 가장 처음의 도쿄부터, 세 번째의 도쿄, 네 번째, 다섯 번 째……. 이제는 방문 횟수를 세는 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 이 도시에서, 모리 오가이라는 작가의 손글씨를 보게 된 순간까지. 지금까지의 이동경로가 하나의 그래프처럼 느껴졌다. 결코 평..
침묵을 감득하는 법 국어국문학과 석사수료 윤희상 선생님, 어느 날은 모든 순간이 전장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옴짝달싹 못 하는 시간이 늘어갑니다. 저는 무엇과 싸우는지 한참을 골몰하다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고 되뇝니다. 마음의 기둥이신 복수(複數)의 선생님, 마음의 빗장을 열면 거기엔 침묵을 후퇴시키는 ‘말들의 과도함’을 견딜 수 없는 제가 있습니다. 블랑쇼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하는 공허” 속에서 위세를 부리는, 말을 통해 말을 배반하는 사람들은 말하기에 장악되었지만 정작 자신의 삶을 말하지 못합니다. 이때의 침묵이란 결국 침묵이 아닌데, 왜냐하면 우리의 귀에는 언제나 자신의 삶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죽은 자들의 번잡스러운 웅얼거림이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수다..
석사 과정을 밟으며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자취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학교까지 최소한 3번의 대중교통 환승이 필요했지만 일찌감치 해치우는 느낌이라 1교시를 찾아듣곤 했다. 매일같이 어슴푸레한 한남대교를 지날 때 들을 노래를 고르기 위해 반쯤 뜬 눈으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던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예법이었다. 가끔은 이 예법을 제쳐두고 두 다리로 몸뚱이를 지탱한 채 한 손엔 노트북을 들고 한 손으로 타자를 치며 과제를 완성한 적도 있긴 하다.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는 버스카드를 강박적으로 확인할 일도, 안암역과 고려대역을 두고 햄릿처럼 고뇌할 일도 없어졌다. 지나고 나면 추억이라 했나, 크고 작은 등하굣길 에피소드는 설익은 시절을 웃음 짓게 하는 낭만으로 여길 수 있게 되었다. 자취의 첫 번째 수확..
-University of Kansas, Communication Studies 석사과정 정범주 나는 이따금씩 윤여정 선생님의 인터뷰 영상들을 즐겨본다. 그녀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탄 것은 상을 탄 것 그 자체로도 기쁜 일이었지만, 내겐 그녀의 수상 연설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녀가 하는 말들은 솔직하고 담백하면서도, 이따금씩 생각들을 곱씹어 보게 했으며, 직설적이지만 날카롭지는 않다. 뭉툭하게 던지는 말의 덩어리들이 무엇인지, 듣는 사람들이 그것들을 조각해보도록 하게 하는 힘이 있다. 사실 덩어리진 말들은 오해가 따라붙기 쉽다. 사람들은 ‘보이는’ 말들을 보기 때문이다, 혹은 보고 싶은 말들을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자들도, 국민들도 윤여정의 말을 오해하지 않는 것은, 그녀가 ..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 금지원 본고는 코로나19가 대륙을 건너 전파되는 유행병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에 다소 이른 시점에 빌 게이츠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대한 숙고에서 시작되었다. 이 글에는 코로나19가 "우리 세대의 본질적인 의미를 규명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는 그의 확신이 담겨있다. 코로나 치사율이 높지 않은 한국에서 코로나는 생과 사를 가르는 역병이라기보다 일상에 불편함을 더하고 불시에 금전적 손실을 입힐 수 있는 성가신 변수라는 인식이 더 지배적이다. 눈여겨볼 것은 둘 모두 '인생. 한 치 앞도 모른다'라는 교훈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래 계획 취·이직 등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한국의 청춘들에게 코로나의 교훈을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