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코로나19 #
- 선우은실
- 심아진 #도깨비 #미니픽션 #유지안
- 죽음을넘어
- 산업재해 #코로나시국
- 김민조 #기록의 기술 #세월호 #0set Project
- 한상원
- 국가란 무엇인가 #광주518 #세월호 #코로나19
- 시대의어둠을넘어
- 고려대학교대학원신문사
-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 미니픽션 #한 사람 #심아진 #유지안
- 공공보건의료 #코로나19
- 쿰벵
- 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염동규 #자본주의
- 고려대학교언론학과 #언론학박사논문 #언론인의정체성변화
- BK21 #4차BK21
- 수료연구생제도 #고려대학교대학원신문사 #n번방 #코로나19
- 알렉산드라 미하일로브로나 콜른타이 #위대한 사랑 #콜른타이의 위대한 사랑
- 쿰벵 #총선
- 임계장 #노동법 #갑질
- 518광주민주화운동 #임을위한행진곡
- n번방
- 애도의애도를위하여 #진태원
- 5.18 #광주항쟁 #기억 #역사연구
- 보건의료
- 권여선 #선우은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 항구의사랑
- Today
- Total
목록7면/원우칼럼 (37)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배진희 (고려대학교 생활과학과 석사과정) 2022년 10월 이태원에서 일어난 일을 계기로 나는 얼마간 망자를 애도하는 마땅한 방식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 일 이후, 사람들은 애도하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진과 글과 말과 눈물을 게시하였다. 나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애도를 위해 가급적 예정된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축소할 것을 국민들에게 강하게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수많은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었고, 약속을 강행한 누군가는 생일을 축하했다는 이유로,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애도에 참여하지 않은(것으로 비치는) 사람들을 향한 비난을 읽으면서, 도대체 그 비난들이 ‘그 일’과 ‘그 상실’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헤어질 결심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박사과정 표소휘 지난 1학기를 겨우 마치고 나니 그제야 박찬욱 감독이 신작을 냈다는 떠들썩한 소식이 안암동에 은둔하는 대학원생까지 전해졌다. 나는 시네필까진 아니더라도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박사 학기를 정신없이 보내는 동안 1년 넘게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문득 알아차렸다. 그 순간 이 영화마저 영화관에서 보지 않는다면 올해 영화관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이 예감은 보기 좋게 빗나갔는데, 최근 학업에서 슬럼프를 겪어 충동적으로 공조 2를 보러 갔고, 현빈과 다니엘 헤니의 아름다움에 감화되어 슬럼프가 싹 나았다.) 어쨌든 이 칼럼은 오랜만에 영화를 봐서 신난 사람이 쓴 글이니 혹시 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가볍게 읽으시라. 나처..
한국사학과 석사과정 허선주 흔히 제주도에서 왔다는 말을 하면 대다수 사람들에게 부럽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얀 파도가 바닥까지 은은히 비추는 푸른 바다를 거닐고, 야자수가 도로 길목마다 우뚝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곳. 물론 제주도라는 섬이 가지고 있는 관광과 휴양지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그곳에서의 삶이 여행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나 또한 그곳에서 살면서 누렸던 파도 소리와 오름의 풀 내음, 노을이 지는 산책로 속 동화처럼 아름다웠던 그 순간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사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입장에서는 제주도에서의 삶이 그다지 그립지는 않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주도에서 우리가 누려왔던 경험은 여기 서울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제주도 고등학생은 서울로 수..
이름을 붙인 꿈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석사과정 이지민 동일한 공간 안, 같은 곳을 향해 가는 길동무가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얻은 보드카 마시고 쓰러져 자다 일어나서 본 새벽녘. 다시 봄인가라고 착각할 정도로 연분홍빛으로 물든 하늘과 구름 사이사이 스며드는 아침 햇살. 그 장면을 따로 또 같이 본 마샤와 아침 인사를 하며 새벽에 대한 감상을 나눴던 시간이 인화된 사진으로 남겨진 느낌. 마샤는 할아버지를 뵈러 사란스크로 향하던 중 같은 기차 칸에 탔다는 이유로 나의 길동무가 되어주었다. 물 마시고 싶었던 나를 위해 승무원에게 컵을 빌려서 내게 건네기도 하고 사란스크에 다다른 때에 맞춰 사람들을 깨워주기도 하고 그렇게 내 안의 사란스크 첫인상은 말간 미소의 소녀가 되었다. 기성의 모자란 성년들과 달리 바른 성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미디어아트 석사과정 이서 대학을 졸업하는 동시에 대학원에 입학하고 돈을 벌고 얼렁뚱땅 프로 작가가 되었다. ‘여전히 바쁘시죠?’라는 말로 안부를 듣는 게 당연한 사람이 이번에는 휴학까지 하고 작업에 더 집중해보고 싶다고 하니 앞으로의 목표나 차후 작품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하고 싶은 작업이야 많지만 하나는 페인팅으로 전시를 하는 것, 다른 하나는 할머니에 관한 작업을 서른 전에 발표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전자에 대해 나의 학부 전공이 회화인 것을 알고 쉽게 이해하지만, 후자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추가적인 질문을 물어본다. 내가 할머니와 각별한지, 왜 하필 서른인지 등인데, 애틋한 기억은 전혀 없고 할머니는 7살 때 돌아가셨으며 나이에도 합당한 이유는 없다. 다만..
먹히는 사람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석사수료 전윤서 나는 ‘먹히는’ 사람이었다. 어떤 관점에서건 채식지향주의로의 전환이 먹히는 사람. 나를 비건이라고 소개하지는 못한다. 2N년 동안 일련의 ‘먹히는’ 이벤트가 육식보다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 그 일련의 먹혔던 이벤트들을 말해보련다. 나는 동물권을 존중하는 관점에서 채식지향주의가 먹히는 사람이었다. 우리집에는 귀여운 생명체가 하나 있다. 바로 춘자라는 이름의 도도한 몰티즈이다. 이 친구와 내가 함께한 시간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춘자가 첫 미용을 하고 햇볕에 누워있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그 뒷모습이 마치 백숙 같았다. 짧게 자른 하얀색 털 밑으로 연분홍색 살이 조금 비치는 토실토실한 백숙의 모습. 아이러니했다. 귀여운 우리 집 막내 ..
동덕여자대학교 회화학과 석사 과정 한윤진 탁월한 미술가가 되려면 알바할 시간에 작업해야 한다고 떵떵 거렸던 그야말로 ‘배불렀던 대학생’은 코로나를 등에 업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팬데믹이 알려준 극강의 불안감은 대학원생을 일하게 했다. 조교의 첫 일과는 포털 공지사항 체크이다. 학부 때는 단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창에 들어가 교내에 무슨 일이 있나 확인한다. 그러면서 두 달 정도 떨떠름했다. ‘아니, 외부 장학금이 이렇게나 많았어?’ 무려 예술대학 등록금으로 실행한 부모님 등골 브레이킹 전적을 떠올리며 갱생을 다짐하고 공지를 챙겨봤다. 그러나 ‘대상: 대학생’ 이 얄궂은 글자는 어디에나 박혀있더랬다. 대학원생 지원해 주시는 분 어디 없을까요? 초록창까지 두들겨봐도 나 같은 일반 가정의 대학원생은 대상..
군함조는 사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가 아니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석사과정 이수빈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로 쏟아지는 모래처럼 준비한 대학. 집안의 모든 것이 나를 향해 지르는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음(遮音)이 될 정도로 떨어진 지역으로 원서를 쓰고. 겨우 합격한 대학은. 그놈의 인-서울은 못하고, 아웃-서울에 위치한 모 대학의 캠퍼스로 입학했다. 그래도 대학에 들어가면 숨 좀 쉴 수 있지 않을까? 빛나는 청춘의 자유가 앞에 있지 않을까? 발정기 수컷 군함조처럼 잔뜩 부푼 가슴으로 입학했던 대학. 기대는 군함조의 속력만큼이나 빠르게 낙하했다. 군함조는 시속 400km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다. 내가 선택한 불행에 스스로를 벌하듯 기숙사 침대에 가둔 채. 창밖 떨어지는 잎새를 보며 눈물을 줄줄. 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