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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5·18 40주년을 지나보내며 끄적이는 반성문: 멈추지 않기 지난 5월 18일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었다. 40주년을 맞아 여기저기에서 5·18 관련 다큐멘터리와 뉴스들이 쏟아져나왔다. 폭우가 오던 5월 18일에는 집에서 쉬며 각 방송사들이 힘주어 제작한 5·18 다큐멘터리와 특집 뉴스들을 계속 시청했는데, 뭐라 할까, 매스컴에서 이렇게나 5·18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나 싶어 반가우면서도 어딘가 모를 이질감을 느꼈다. 이게 뭔가 세상이 변하긴 변했나 보다,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묘한 감정마저 맴돌았다. 또 한편으로는 5·18이 품고 있는 슬픔과 분노와 같은 무거운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기가 종종 못내 힘들고 부담스러워서 가끔은 애써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었는데, 이번 5·..
- 김민조 (연극평론가, 연극비평집단 '시선' 필진) 사라져, 사라지지마 - 연극 연극은 사라진다. 연극이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1980)라는 곡이 40년 가까이 애창되고 있는 이유는, ‘연극’이 모든 신기루적 체험을 상징하는 단어로서 우리의 심적 사전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연극은 빈 공간에서 홀연히 나타났다가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다가오고 사라진다는 것은 곧 일상의 성질,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로서의 삶이 본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질이기도 하다. 연극이 삶의 정지인 동시에 삶 자체에 대한 은유가 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연극을 기록하는 평론가는 반드시 연극의 저항을 경험하게 된다. 기억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언어라는 매개를 거칠 때 소실되는 ‘형언할 ..
- 염동규 (문학평론가) 아버지 없는 부성주의와 깨지 못한 슬픈 꿈들 마크 피셔, 박진철 역, 『자본주의 리얼리즘』, 리시올, 2018. 영화, 버라이어티 TV쇼, 광고, 사회비판적 성격을 지닌 콘서트, 문학 작품 등의 텍스트들을 종횡무진하며 전개되는 마크 피셔의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탁월한 미학적 비판이다. 정말이지 피셔의 이 책을 읽노라면,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브로콜리너마저) 우리들의 삶이 뭐가 문제였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더욱이 제임슨, 지젝, 들뢰즈, 스피노자 등의 사유를 다양하게 참조함으로써 재치 있는 이론적 논변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 역시도 책 읽는 보람을 더해준다. 피셔에 의하면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문화의 생..
- 선우은실(문학평론가) 견뎌내는 일에 대하여 -권여선, 「하늘 높이 아름답게」, 『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19. 지겹다. 코로나 시대에 선뜻 적응하지 못한 채 일상을 이어나가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지겹다는 것이었다. 작년과 같지 않은 오늘을 맞이하면서 오는 당혹스러움과 낭패감은 지겹다는 결론에 이르는 데 한몫했다. 좋으나 싫으나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시기에 좀처럼 외출을 하지도 누구를 만나지도 않으니까 새 학기를 맞이하지 못한 것만 같았다. 프리랜서의 생활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일도 공부도 제대로는커녕 하나를 겨우 해내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물론 그저 기분 탓이거나 영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둘러대는 핑계일 수도 있다. 그저 핑계가 전부..
심아진 (동화가, 소설가) 그날 밤, 나는 잠을 자다가 누군가 어깨를 흔드는 바람에 일어났다. 자기 전에 켜둔 수면등이 남편과 비슷하게 생긴 얼굴을 비췄다. 물 좀 가져오너라. 그는, 당당하게 말하는 것만이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듯 거침없이 내게 요구했다. 나는 그가 오래전에 돌아가신 남편의 아버지, 곧 내 시아버지임을 알아차렸다.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시아버지에게 건네주자 그가 급하게 들이켜며 말했다. 내가 물 한 잔도 얻어 마실 수 없는 입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시아버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뜻으로 물 한 잔을 더 떠왔다. 시아버지는 갈증이 많이 났는지 두 잔째의 물도 금방 다 마셔버렸다. 생활이 나를 살렸다. 먹고 살기 빠듯했으니까,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