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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이번 주는 쉬어갑니다 -박솔뫼, 「건널목의 말」, 『우리의 사람들』, 창비, 2021.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이번 주는 쉬어갑니다. 따뜻해져가는 날에 적응하기 위함입니다. 저 멀리 있는 것 같은 종강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쯤에서 잠깐 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시점인 것도 같습니다. 코로나가 한시바삐 종식되어 생명의 위협 없이 어딘가로 떠나 푹 쉴 수 있다면 좋겠군요. 모두들 건강히 다음 계절에 뵙겠습니다….’ 중간고사 무렵이 되면 내심 떠올려보는 인사말이다. 개강하고 고작 두어달 쯤 지났지만 날이 따뜻해지면서 긴장도 풀린다. 새 학기에 적응하느라 처음 한 달은 바짝 긴장하고 두 번째 달은 적응한 것을 토대로 뭔가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며 남은 에너지를 다 소진했으니 지칠 만도 하다...
-샬롯 퍼킨스 길먼, 『엄마 실격』, 이은숙 역, 민음사, 2020. 선우은실(문학평론가) ‘여성 서사’가 여성이 쓴 것, 여성 인물이 등장하는 것, 여성과 관련한 젠더 문제를 다루는 것을 폭넓게 끌어안는 용어라 할 때, 여성 서사는 무엇을 의도하며 독자는 그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현실에 대한 고발 및 비판, 여성으로서 주체성 강조, 여성이 억압받지 않는 유토피아적 세계 묘사, 여성 연대의 가능성 등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크게 ‘현실에 대한 핍진한 재현’과 ‘현실 너머의 미래/전망 타진’으로 구분되는 이러한 태도는 종종 재현과 전망이란 기준 사이에서 오래도록 쟁점화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논쟁의 주된 목적은 우위의 창작방법론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러한 서사가 필요한가’를 묻는 것에..
- 죄르지 루카치 저, 박정호·조만영 역, 『역사와 계급의식』, 거름, 2005. 제3장~제4장 염동규(문학평론가) 지난 호에서 지적한 대로 루카치의 ‘계급의식’ 개념은 주체적인 것과 객체적인 것의 ‘통일’이지만, 이 점은 자주 놓쳐진다. 자본주의 그 자체에 대해서는 짐짓 비판적 어조를 취하면서도, ‘현실의 프롤레타리아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급의식 개념, 나아가서는 맑스주의자들의 주장 자체를 철 지난 것으로 기각하는 자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적 현실에 대한 위장된 순응의 문제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들이 자랑하는 그 정도의 ‘발견’만으로 맑스주의가 기각될 수 있을까? 계급의식 개념을 ‘심리학적 사실’로 환원하지 말 것을 분명히 강조하는 루카치에 따른다면 그렇..
-장신, 『조선·동아일보의 탄생: 언론에서 기업으로』, 역사비평사, 2021. Q : 본서의 서문은 일반적인 서론과 달리 책이 완성되기까지의 노정을 후일담처럼 기록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선생님께서 이 주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오신 흔적이 더욱 잘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처음에 어떤 계기로 역사를 전공하시게 됐는지, 그 중에서도 특히 일제식민지시기 언론사(言論史)에 주목하시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먼저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가장 큰 원인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유물과 보물을 찾아 떠나는 존스 박사의 모험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고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당시 진학 지도를 해주는 선생님들도 이 분야로는 잘 모르시다 ..
변증법에 대한 믿음과 계급의식으로 전치된 윤리 - 죄르지 루카치 저, 박정호·조만영 역, 『역사와 계급의식』 거름, 2005. 제1장~제2장 염동규(문학평론가) 지난호에 실린 『역사와 계급의식』 에 대한 서평은 이 책의 규모와 의의에 비해 너무나 압축적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감사하게도 본지 편집부가 이번 학기 내내 『역사와 계급의식』을 다뤄볼 것을 허락해주어, 한 학기 동안 이 책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다루게 될 부분은 「1장: 정통 마르크스주의란 무엇인가」과 「2장: 마르크스주의자로서의 로자 룩셈부르크」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질정을 바란다. 루카치는 ‘정통’ 맑스주의에 가해지는 교조주의의 혐의를 거부하면서 책의 첫 장을 연다. 맑스주의의 ‘비판자’들은,..
고통받을 줄 아는 인간성에 대하여 -엔도 슈사쿠, 『바다와 독약』(박유미 역, 창비, 2014) 선우은실(문학평론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 엔도 슈사쿠遠藤周作의 『바다와 독약』은 이 오랜 물음을 탐구한다.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 무렵 실제 있었던 규슈대학 미군 포로 생체실험 사건—이 사건은 1945년 5~6월 일본의 패전을 앞두고 규슈대 의사들이 미군 포로 8명을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삼은 일을 말한다. 당시의 목격자 도노 도시오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들은 크게 세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혈액을 얼마나 최대치로 빼낼 수 있는지, 혈액에 바닷물을 얼마나 투여해야 인간이 살아있을 수 있는지, 폐를 얼마나 제거해야 인간이 죽는지가 그 내용이다. 종전 후 대학 및 군 관계자 30여 명이 기소..
김정한, 『비혁명의 시대: 1991년 5월 이후 사회운동과 정치철학』, 빨간소금, 2020 비혁명의 시대에 도래하지 않은 유산을 되돌아보다 Q : 학부에서는 철학을 전공하셨지만 이후로는 한국 현대사와 운동사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이어오고 계십니다. 특별히 정치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있으신지요. ‘사회운동과 정치철학의 마주침’이라고 책에서 소개된,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연구 주제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A : 저는 1989년 철학과에 입학했는데 그 시기는 학생회가 한창 활성화되던 시기였습니다. 총학생회‧단대학생회‧과학생회의 체계가 만들어지고, 철학과에서도 선배들이 과학생회 내에 여러 공개 세미나를 열어서 모든 학생들이 어느 한 곳에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상당히 의욕적으로 활동했..
사건 다시 쓰기와 감정의 실물화 -마르그리트 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 정희경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 선우은실(문학평론가) 종종 사람들에게 무엇을 읽고 있는지 묻는다. 단순히 책의 목록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저 그 사람을 파악하고자 묻는 것도 아닌데, 왜냐하면 한 권의 책을 추천받아서 그 사람의 전부를 알게 되는 것도 아니기에 그렇다. 제 취향껏 채워 온 책의 목록을 파고들어 확장하는 것도 즐겁지만 타인이 뭘 읽는지 늘 궁금한 이유는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감각을 고양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으로부터 추천받아 읽는 행위가 일종의 취향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다독이나 잡독으로써 얻는 지식의 방대함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단 어떤 감각을 활성화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