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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 죄르지 루카치 저, 박정호·조만영 역, 『역사와 계급의식』, 거름, 2005. 제3장~제4장 염동규(문학평론가) 지난 호에서 지적한 대로 루카치의 ‘계급의식’ 개념은 주체적인 것과 객체적인 것의 ‘통일’이지만, 이 점은 자주 놓쳐진다. 자본주의 그 자체에 대해서는 짐짓 비판적 어조를 취하면서도, ‘현실의 프롤레타리아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급의식 개념, 나아가서는 맑스주의자들의 주장 자체를 철 지난 것으로 기각하는 자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적 현실에 대한 위장된 순응의 문제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들이 자랑하는 그 정도의 ‘발견’만으로 맑스주의가 기각될 수 있을까? 계급의식 개념을 ‘심리학적 사실’로 환원하지 말 것을 분명히 강조하는 루카치에 따른다면 그렇..

-장신, 『조선·동아일보의 탄생: 언론에서 기업으로』, 역사비평사, 2021. Q : 본서의 서문은 일반적인 서론과 달리 책이 완성되기까지의 노정을 후일담처럼 기록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선생님께서 이 주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오신 흔적이 더욱 잘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처음에 어떤 계기로 역사를 전공하시게 됐는지, 그 중에서도 특히 일제식민지시기 언론사(言論史)에 주목하시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먼저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가장 큰 원인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유물과 보물을 찾아 떠나는 존스 박사의 모험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고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당시 진학 지도를 해주는 선생님들도 이 분야로는 잘 모르시다 ..

변증법에 대한 믿음과 계급의식으로 전치된 윤리 - 죄르지 루카치 저, 박정호·조만영 역, 『역사와 계급의식』 거름, 2005. 제1장~제2장 염동규(문학평론가) 지난호에 실린 『역사와 계급의식』 에 대한 서평은 이 책의 규모와 의의에 비해 너무나 압축적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감사하게도 본지 편집부가 이번 학기 내내 『역사와 계급의식』을 다뤄볼 것을 허락해주어, 한 학기 동안 이 책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다루게 될 부분은 「1장: 정통 마르크스주의란 무엇인가」과 「2장: 마르크스주의자로서의 로자 룩셈부르크」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질정을 바란다. 루카치는 ‘정통’ 맑스주의에 가해지는 교조주의의 혐의를 거부하면서 책의 첫 장을 연다. 맑스주의의 ‘비판자’들은,..

고통받을 줄 아는 인간성에 대하여 -엔도 슈사쿠, 『바다와 독약』(박유미 역, 창비, 2014) 선우은실(문학평론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 엔도 슈사쿠遠藤周作의 『바다와 독약』은 이 오랜 물음을 탐구한다.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 무렵 실제 있었던 규슈대학 미군 포로 생체실험 사건—이 사건은 1945년 5~6월 일본의 패전을 앞두고 규슈대 의사들이 미군 포로 8명을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삼은 일을 말한다. 당시의 목격자 도노 도시오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들은 크게 세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혈액을 얼마나 최대치로 빼낼 수 있는지, 혈액에 바닷물을 얼마나 투여해야 인간이 살아있을 수 있는지, 폐를 얼마나 제거해야 인간이 죽는지가 그 내용이다. 종전 후 대학 및 군 관계자 30여 명이 기소..

김정한, 『비혁명의 시대: 1991년 5월 이후 사회운동과 정치철학』, 빨간소금, 2020 비혁명의 시대에 도래하지 않은 유산을 되돌아보다 Q : 학부에서는 철학을 전공하셨지만 이후로는 한국 현대사와 운동사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이어오고 계십니다. 특별히 정치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있으신지요. ‘사회운동과 정치철학의 마주침’이라고 책에서 소개된,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연구 주제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A : 저는 1989년 철학과에 입학했는데 그 시기는 학생회가 한창 활성화되던 시기였습니다. 총학생회‧단대학생회‧과학생회의 체계가 만들어지고, 철학과에서도 선배들이 과학생회 내에 여러 공개 세미나를 열어서 모든 학생들이 어느 한 곳에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상당히 의욕적으로 활동했..

사건 다시 쓰기와 감정의 실물화 -마르그리트 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 정희경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 선우은실(문학평론가) 종종 사람들에게 무엇을 읽고 있는지 묻는다. 단순히 책의 목록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저 그 사람을 파악하고자 묻는 것도 아닌데, 왜냐하면 한 권의 책을 추천받아서 그 사람의 전부를 알게 되는 것도 아니기에 그렇다. 제 취향껏 채워 온 책의 목록을 파고들어 확장하는 것도 즐겁지만 타인이 뭘 읽는지 늘 궁금한 이유는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감각을 고양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으로부터 추천받아 읽는 행위가 일종의 취향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다독이나 잡독으로써 얻는 지식의 방대함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단 어떤 감각을 활성화하겠느냐..

얼어붙은 겨울에도 이미 와 있는 자유의 왕국 -죄르지 루카치 저, 박정호·조만영 역, 「역사와 계급의식」, 거름, 2005. 염동규(문학평론가) ‘이론’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시피 한 오늘, 더군다나 ‘맑스주의 이론’은 소규모 그룹들에서나 논의되는 왜소한 것이 되어버렸다. 실로 맑스주의는 꼬챙이로 찔러도 짖지 않는 죽은 개가 되고 만 것이다. 맑스주의를 사유의 핵심으로 삼고 있었던 과거인들의 담론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조차 맑스주의적 언설들은 신중히 이해되기는커녕 간단히 매도되어 버리는 일이 많다. 이런 상황에 답답함을 느껴본 연구자들이라면 여기서 소개할 죄르지 루카치의 역작, 역사와 계급의식을 꼼꼼히 읽어보기 바란다. ‘늘 맑스주의에 대해 궁금했지만 교수님에게는 물을 수 없었던 것들’에 ..

5면 상단 심아진, 『무관심 연습』, 나무옆의자, 2020 나를 배반하기 위한, 스물여덟 번의 무관심 연습 Q : 1999년부터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오셨는데, 소설을 쓰게 된 배경이나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전업 소설가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셨을 텐데, 특별히 힘들고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소설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소설을 좋아했고 10살 때부터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으니까요. 다만 소설을 ‘꾸준히’ 써 온 배경을 물으신다면, 소설가 스턴(Laurence Sterne)의 말처럼 “나만의 목마”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소설을 쓰는 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었지만, 말씀하신대로 한국에서 전업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