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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 한다. 황지원 기자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쁜 이야기일까?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갑작스레 많은 ‘이대남(20대 남성)’들이 보수당을 지지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진보/보수 너나 할 거 없이 이대남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은 노골적인 반페미니즘적 메시지를 활용해 세대와 젠더 갈등으로 표심을 자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이대남의 목소리로서 ‘남초 커뮤니티’ 글들은 과연 20대를 대변하는 것일까? 남초 커뮤니티는 좋은 이야기일까? 그렇다면 여성 문제를 다루는 미디어는 왜 독이 든 복어가 되었을까? 대선 후보 인터뷰로 몸살을 앓은 닷페이스는 인터뷰 비하인드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성 의제..
그대의 죄는 심판되었다 최서윤 기자 한국 현대사를 전공한다고 이야기하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를 대며 박정희, 김대중을 꼽은 뒤 자신의 편을 들어주리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대답은 한결같이 “없다”였다. 항상 그래왔고,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대통령은 정치인이다. 민주주의 국가를 대표하는 권한을 몇 년간 위임받은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선거 때마다, 또는 공식 석상에서 이제는 거의 기계적으로 느껴지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수식어를, 우리가 그들에게 진심으로 돌려줄 필요는 없다. 물론 민주주의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탓에, 근대화와 권력의 추악한 민낯을 드..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고민이 담긴 게시글이 쇄도하고 있는 반면 답변은 명쾌하기 그지없다. “이혼하세요.”, “퇴사하세요.”, “손절하세요.”, “소송 거세요.” 세상을 명쾌하게만 살아갈 수 있을까? 현실 세상과 다른 ‘커뮤 사세’는 극단적인 올바름만을 추구하는 듯하다. 한편, 유튜브에는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판을 친다. 영상에 비친 작은 잘못들에도 철저하게 비난하는 댓글들을 자주 접한다. 사람들은 실제로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님에도 그토록 분노하며 사과를 요구한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잘못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상대방의 삶을 살지 않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맥락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올라온 결과만을 보고 감정적으로 비뚤어진 정의감을 내세워 타..
그곳이 평범한 무대일지언정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활약이 눈부셨던 올 여름, ‘오타쿠’를 자처하는 대학원생인 필자가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은 “너 ‘하이큐’ 봤어?”였을 것이다. 『하이큐!!』(2012~20, 후루다테 하루이치)는 배구를 소재로 한 일본 만화로, 2014년 애니메이션화에 힘입어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 작품이다. 올림픽의 공인지 넷플릭스의 공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하이큐!!』는 올 여름의 이슈로 급부상했고, 필자로서는 시류에 편승할 수밖에 없었다. 보는 내내 몰입했고, 이따금씩 눈물이 나올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의 필자에게 『하이큐!!』는 지나치게 왕도적이었고, 그래서 새삼스럽게 한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하이큐!!』의 스토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연구실에 ‘서식’하는 이공계생에게 방학이란 수업 여부 외에 사실 평소와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그렇기에 2달 전부터 포효하며 쟁취한 일주일의 산소 같은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던 찰나 프랑스에서 원고 작업 중이신 한 선생님께서 자료 조사를 도와줄 수 있냐는 달콤한 제안을 하셨다. 마침 백신 접종도 완전히 끝났고, 큰 제약 없이 입국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속히 비행기 예매를 완료했다. 한때 일터였던 공항과 비행기를 간만에 마주했지만, 예전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100명도 안 되는 승객이 분산적으로 앉아 소독제를 잔뜩 바르고 마스크 쓴 채 11시간 비행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낯설었다. 하지만 도착하니 여전히 한밤인 시간대,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들려오는 대화 등 이국의 생경한 모습은 이런 고..
-김연광 기자 유독 선명한 파란 하늘이 눈에 가득 들어왔던 어느 날, 기분 탓인지 항상 듣던 노래 가사가 생경하게 들려왔다. “불어 후후, 빨간 불티야. 내 마음도 너 같아 타오를 듯 위험한. 살포시 널 눌러 덮으려 해봐도 꺼지지 않는 너를 어떻게 해야 하나”. 스쳐 지나간 이 구절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뭐를 그렇게 덮어만 놨던 걸까. 대학진학을 하지 않는 학생에게 역량개발 차원으로 세계여행비 1,000만 원을 지원한다는 아이디어가 화제였다. 지원금을 받아 여행하고 있을 20대 초반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TV나 블로그에 소개된 유명 장소와 맛집 등 이미 누군가의 인증이 완료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따라 착실하게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해..
미나리가 되어 최서윤 기자 최근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와 차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찡하면서도 이내 ‘진작에 그랬어야 했는데’하며 쓴웃음을 짓게 된다. 기술과 문명의 눈부신 발전을 그토록 자랑하면서도 여전히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원시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인가. ‘아메리칸 드림’과 끈끈한 가족애로 물든 영화 에서 주인공 가족이 교회에 간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백인 소년 조니는 데이빗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 불쑥 묻는다-“넌 얼굴이 왜 이렇게 납작해?” 교회 반대편 다른 구석에서는 한 소녀가 앤에게 말을 건넨다-“내가 아무 소리나 막 내 볼 테니까 너네 나라 말이 나오면 알려줘. 칭챙총총가거고모….” 이 짧은 장면이 이토록 ..
불안과 함께 살아가기 삶에 대해 생각하면 인생이 고통스러워지고, 생각하지 않으면 제대로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 지금 나의 삶은 누가 보기에는 아무 일이 일어나있지 않은 평온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의 불안은 내 영혼을 잠식하고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어제인지 오늘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종종 죽음을 생각했던 것 같다. 또한 내 또래 정도 되는 무명 배우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때 왜 그랬는지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나의 불안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근원적으로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 크다. 살아가는 인간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선택은 항상 편안할 수만은 없고, 무엇인가를 해내는 것은 고통이 뒤따른다. 그 고통을 어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