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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어느 순간부터 삼일절이나 경칩이 아닌 개강으로 3월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 속에 ‘3월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황량한 들판에 올라오는 푸른 새싹을 발견하면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 체감된다. 또 이쯤 시장, 마트, 각종 온라인 마켓의 추천상품으로 올라오는 봄나물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왔다는 사실이 상기된다. 한국만큼 다양한 나물을 식재료로 쓰는 국가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냉이, 달래, 쑥 등 익숙한 나물부터 원추리, 제피, 가죽, 찔레순, 쇠뜨기 등까지 평소에 이름을 접하지 못했을 뿐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전에는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야산에서 직접 뜯어와 한 바구니씩 담아 파는 다양한 나물을 볼 수 있는 재미가 흔했지만, 도시화를 거쳐 마트가 등장하고..
사람이 죽었다. 특정 사고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올 한해만 ‘산재’, ‘압사’, ‘침수’ 등 일일이 열거하고 싶지 않은 단어들로 사람들이 계속 사라졌다.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에 누군가는 이에 대해서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보다 나의 슬픈 마음을 더욱 애석하게 만든 건 이 사고들을 바라보는 주변 몇몇 사람들의 말이었다. ‘1년에 산재로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유독 저 사고에만’, ‘그러게 왜 그 장소에 가서’, ‘나는 저 장소에 없어서 다행이라는’. 불완전한 안전 시스템을 넘어 구멍 난 시민의식까지 대체 어디서부터 모든 게 꼬인 것인지 그저 허망할 뿐이었다. ‘시민의식’을 사전에서 찾아봤다.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태도 또는 마음의 자세’라고 정의하고 있다. ‘생활 태도..
사랑과 실험의 나날들 조수아 기자 2022년도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나는 여전히 이 시대가 어색하다. 2020년대라는 건 정말 공상과학만화에서만 보던 숫자였으니까. 우주선 모양의 건물과 비행하는 자동차, 그 사이에서 인간 대신 일하는 로봇. 외계인 형상을 한 주인공은 건물 가장 꼭대기 위에 편안한 상태로 앉아 버튼을 조작할 뿐, 그 외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가끔 만화의 장면이 전환되는 부분에서 과학 기술이 모든 이해관계를 뛰어 넘어 서로가 서로를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런 것쯤은 이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열심히 말하곤 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이런 종류의 만화를 읽으면서 미래를 상상해 왔고, 수많은 과학자들의 예언과 과학상상화를 그리던 어린이들의 소망에 의하면, 2022년은 그런..
‘코시국’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다녀왔다. 약 한 달간 집을 떠나있던 탓에 귀국길의 나는 터지기 일보 직전인 배낭과 몸의 2/3나 되는 크기의 이민 가방을 아슬아슬하게 끌고 다녀야 했다. 하필이면 도착한 시간이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택시로는 한참 걸릴 것 같았고, 한 시간에 한 번 다니는 공항버스를 타려면 5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빨리 집에 가고픈 마음에 결국 그 많은 짐을 싣고 지하철을 탔다. 엘리베이터 표시가 무성의하고 애매하게 그려져 있기도 하고, 화살표를 따라서 걸었는데 나도 모르게 엉뚱한 출구 앞에 도착해 있기도 했다. 울고 싶은 마음을 겨우 달래고 짐을 이고 지고 집에 도착해서 보니, 차라리 50분을 기다려서 공항버스를 타는 게 더 빨랐을 시간이었다. 그렇게 내가 절망감과 짜증으로 보낸 시간..
의 한계가 남긴 질문들 ‘드라마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2022년의 드라마들 중에서도 인기나 화제 면에서 정점을 찍었던 드라마 (ENA, 이하 )가 지난 8월 18일 종영했다.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초기의 신선한 재미를 잃고 한계가 부각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듯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는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일관되게 장단점이 뚜렷한 드라마였다. 그리고 괜찮은 작품은 한계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장애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므로, 여기서는 일단 ‘특정한 능력의 결핍이나 부재’라는 사전적 설명을 빌리도록 하겠다. 능력제일의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장애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을 합리화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 법조계와 대형 로펌이라는, 능력주의의 신화로 쌓아올려진 공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떠나고 ‘검찰개혁’은 민주당의 지상과제가 되었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노무현의 동지를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선거에서 전례 없는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2022년, 그들의 지상과제는 이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본인들이야 이 말이 갖는 강경한 뉘앙스 때문에 싫어한다지만, 그 유구한 열망을 생각한다면 어찌 과하다 할 수 있으랴. 한국은 검찰의 나라가 맞다. 공소권을 독점함으로써 오로지 검찰만이 범법의 여부를 판단하여 피의자를 기소할 수 있으며, 형사소송법상 수사지휘권을 가지고 경찰 권력까지도 마음대로 부릴 수 있었다. 제도적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역사적 경험은 또 얼마나 풍부한가. 개발 독재..
‘대의를 위한 폭력’은 아름답지 않다 최서윤 기자 나는 어려서부터 영웅 영화를 싫어했다. ‘~맨’ ‘~우먼’이라는 우스꽝스러운 타이틀을 내거는 건 차치하더라도, 절대적인 선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서사에 대해 묘한 거부감을 느끼곤 했다. 특히 세상을 정복하고 인간들을 노예로 만들고자 하는 악당과 영웅이 펼치는 최후의 대결은 늘 웅장하다. 초능력과 무기로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차가 뒤집히고 건물이 무너지며 도시는 쑥대밭이 된다.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싸움을 이어가던 영웅은 힘겹게 승리를 쟁취하고, 마침내 그는 세상을 구한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볼 때면 영웅에 대한 경외가 느껴지기보다, ‘저 무너진 건물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일하던 사람들은 대체 무슨 죄일까’, ‘하루아침에 가족과 집을..
김연광 기자 비대면의 자리가 점점 대면으로 돌아가던 날이었다. 간만에 진행된 대면 회의 자료를 집에 두고 오는 대참사를 일으켜 집으로 뛰어갔다. 5m 앞에서도 헉헉 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는지 아파트 현관 앞에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학생이 고맙게도 문을 열어줬다. 가쁜 숨을 내려놓으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 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저기... 원래 사는 게 이렇게 힘든가요?”. 마음 같아선 뭐가 그렇게 힘든지 들어주고 싶었지만, 현실 속의 나는 그럴 여력이 없었기에 “가장 힘든 게 분명 있을 테니 그걸 먼저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말을 건넨 채 자리를 떴다. 정신없는 하루를 마무리하자 학생의 질문이 계속 머리를 맴돌기 시작했다. 나 역시 저 때 참 힘든 일이 많았는데 하면서. 최근 본 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