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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자신을 잊음으로 공통점 찾기 송용진(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처음 대학원 신문 리뷰를 부탁받았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수락했으나, 이내 지난 호를 읽어본 후 그 마음은 무거워졌다. 트럼프 이후의 미국 외교, 냉전 이후 평화 체계, 교수의 연구비 횡령, 전국대학원노동조합의 활동은 접점이 그다지 없는 별개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으며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들은 방학 동안 다음 학기 진도 선행에 급급한 나에게는 너무나 큰 어른들의 이야기로 들렸다. 그러나 5면의 심아진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읽은 후 어쩌면 오늘날 작은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큰 국제관계의 이야기는 모두 자신을 잊지 못한 사람들이 만든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이 자기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벗어나 관점을 넓히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향해..
7면 좌측상단 대학원 신문을 읽고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권진경 모든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를 위하여 이번 호 3면의 기획 기사는 전태일 열사가 분신자살을 한지 50년이 지난 현재의 노동 현실을 반추해보고자 ‘전태일3법’을 주제로 다루었다. 하지만 여전히 노동문제는 산재해있고 우리 사회와 재판장의 인식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근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하청의 하청인들이 오롯이 그 피해를 입고 있다. 교묘한 꼼수로 마땅히 제공해야 할 복지와 권리를 빼앗고 그릇된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로 인한 사건 사고가 표면 위로 드러났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늑장 대응과 무관심, 외면으로 일관되고 있다.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근로기준법’은 “상시 5명의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 김위정 코로나바이러스의 긴 시간을 거쳐 조금씩 일상이 보이는 요즘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었던 기간 동안에는 오후 아홉 시가 되면 음식점조차 문을 닫기도 하였다. 그 긴 시간 동안 버텨온 많은 사람들은 희망을 가질 자격이 있다. 가령 1면 현장 스케치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시간에도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계속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마을학교 활동가들은 접촉 수업이 어려워져버린 환경에서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며 마을학교를 지켜왔다. 이제 접촉 수업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어려운 시간 동안 마을학교를 지켜 온 활동가들은 교육 격차의 해소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자격이 있다. 반면에 돌아볼 때 반성하지 않을 수..
전염병, 기후, 차별과 평등, 피해와 가해라는 단어들의 실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박재연 누구나 그렇겠지만, 추상적이고 개념적이라고만 생각했던 단어들이 하나의 실감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이제 ‘전염병’ 같은 말은 온라인 수업이나 마스크 혹은 조명이 꺼진 간판들로 조용한 밤거리를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만들고, ‘이상기후’ 같은 말은 도무지 빨래를 할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는 나날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만든다. 대학원신문 246호를 읽고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1면 기획 인터뷰는 파리기후협약을 코로나와 이상기후 시대와의 연관성 속에서 다루고 있어 가장 시의성 있는 그리고 크게 와닿는 주제와 내용의 기획 인터뷰였다.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이 단순한..
노어노문학과 박사과정 이선영 지난 학기를 마무리하는 245호에서 역시 코로나19에 관련된 소식이 지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당연한 현상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학교의 수업 운영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학원에 있는 우리들은 강의를 하기도, 듣기도, 돕기도 하기 때문에 학부와 대학원 양쪽의 강의 방식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가 대학의 강의 운영에 초래한 크고 작은 변화와 사건들을 2면에서 접할 수 있었다. 강사 칼럼과 원우 발언대의 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듯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 온라인 대학 강의는 처음이기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어렵고 낯선 환경에서도 수업을 이전처럼 진행하고자 노력하는 교수자와, 수업의 일원으로 적극 참여하되 최대한 ..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윤희상 2020년 5월호 대학원신문을 보노라면 지금의 우리가 맞서야 할 두 가지 주요하고도 특수한 장벽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1면의 시론 인터뷰에서 다뤄진 ‘n번방 사태’와 이를 둘러싼 성범죄 및 ‘강간 문화’의 재생산이며,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와 그 이후 모습을 달리한 일상의 이면이다. 1면에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 활동가 감이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n번방 방지법’의 한계를 짚고, 매체의 진화에 따라 더욱 정교해지는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법적 인식을 논하며, 나아가 근본적으로 ‘강간 문화’를 철폐하기 위한 총체적인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으로 3면의 기획기사에서는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난 한국 공공보건의료의 실태를 파악하고 세계 각국의 대응..
김위정(법학과 박사과정) 2020년 4월호 대학원신문의 첫 면은 4년 만에 돌아온 총선의 환경에 대한 사회진보연대의 평론으로 시작했다. 다음 면에는 대학원 구성원들과 연구자, 교수님 등의 기고가 이어졌고, 학계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사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획기사였는데, 3면의 기획기사는 래디컬 페미니즘 중에서도 트랜스 배제 래디컬 페미니스트, 이른바 터프라 불리는 일단의 사람들의 트랜스젠더 배제와 관련된 글이었다. 다른 기사들에서도 타자화·혐오의 풍조가 만연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논설이 횡행하고 있다는 문제 상황을 읽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근 몇 년 간 지속되어 왔다. 예를 들면 불순분자로 몰려 수년간 탄압 당했으나 명예를 회복하였던 지역은 다시 ‘그 지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