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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연대의 바람 고려대학교 역사학과 석사과정 김주아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어느 날 문득, 책의 숱한 제목 한 줄에 마음이 기웃한 적 있다. 이 문장은 2018년 출간한 김영민 교수의 저서 제목이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그 당시에 의문을 자아내었던 기억이 있다. 각각의 단어가 나타내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활기찬 아침에 어째서 ‘죽음’을 떠올려야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이번 호를 읽으며, 본 책의 짧은 문장 한 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 문장이 내포한 의미가 이해되는 순간을 맞이했다. 이번 호는 지난 우리 사회를 둘러싼 2022년의 무수한 경험과 사건, 그리고 그와 관련한 생각과 동향을 총망라하고 있다. 한 해의 끝자락을 장식하고 있는 지면들의 틈..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석희진 10월 중순 제주에 갔다. 이전의 일정까지 포함하여 거의 8일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가족과 있다 보니 힘든 마음이 들었다. 24시간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구나를 실감하던 중 한 박물관에 들어갔고,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한 전시의 제목은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였다. ‘주어진 지리적, 정서적 영토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존재들’에 주목한 전시였다. 모든 것을 넘어선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니 타인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바로 옆에 있는 존재와 함께 있기를 힘들어하는 것이 무언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부질없는 생각과 감동적이었던 전시와는 달리, 요즘 우리가 사는 곳은 어딜 둘러봐도 사랑이라..
우리는 천천히 나아간다. 서민주(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변화’의 사전적 정의이다. 대학원신문 제263호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단연 ‘변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혹자는 대학원신문이 ‘변화’를 적지 않은 적이 있었느냐며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여느 때보다 빠르게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 변화를 추동하고, 또 누군가는 변화를 쫓아가며, 다른 누군가는 변화를 부정한다. 대학원신문 263호가 전하는 변화를 한 발짝 뒤에서 쫓아가며 정제되지 않은 나의 생각을 보탠다. ESG 경영을 다룬 1면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효율성을 추구했던 기업의 경영 노선이 이제는 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수용하고, 기업의 장기적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변화’할 ..
윤희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하 수상한 시절에는 ‘죄’와 ‘법’이라는 두 글자가 입안을 깔끄럽게 만든다. 누군가의 죄를 결정짓는 데는 법과 제도 이외에도 여러 요소가 개입하지만, 법이라는 칼이 우리를 베면 그 상처는 죄로 남는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법은 상위에 존재하는 ‘칼’이기에, 그 칼자루를 쥐고 흔들 수 있는 누군가가 항상 있다. 법이라는 칼날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겨눠져야 하지만 애석하게도 누군가에겐 손 닿는 곳에 있는 법이 누군가에겐 일생을 다 바쳐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누가 법을 법으로, 혹은 죄를 죄로 만드는가에 대한 문제는 지금 더욱 귀해 보인다. 요 몇 달간 골몰하게 된 하나의 키워드는 ‘불법’인데, 요상하게도 불법이나 위법이어야 마땅할 일들이 ‘법 밖에’ ..
불평등 시대의 진보 유 현 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우리 사회는 진보를 위해 노력한다.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삶의 질이 향상된다거나 분야를 막론하고 선택지가 풍부해져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그런데 편리성과 효율을 추구하는 것만이 진보에 해당하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무관심했거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서 차마 모르고 살았던 불편한 진실을 기꺼이 목도하는 것, 더 나아가 그러한 사안들을 문제시하고 올바르게 변화시키고자 분투하는 것이 현대사회가 진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본래 인간이란 사회를 통해 협동과 위계를 동시에 배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려고 노력할수록 새로운 권력이 생성되고 또 재편되고 만다. 그렇다면..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박사수료 이선영 서관 목련이 캠퍼스의 명물인 것은 다른 나무에서는 이제 막 꽃봉오리가 피어나려 할 때 그곳에서는 하얀 목련잎이 흐드러지는 까닭에서이다. 학교 구성원이라면 노소를 막론하고 매년 봄마다 목격하는 장관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美쳤다’는 수식어가 무색하리만큼 다른 꽃들이 서관 목련을 뒤따라 앞다투어 만개한다. 지난 5월 호 8면의 과학 칼럼에서 다룬 때 이른 개화, 동시다발적인 개화를 캠퍼스에서도 체감한다. 이상 징후를 감지한 이가 필자만은 아님은 강사 칼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관뿐이 아니다. 지구 곳곳에서 관찰되는 기후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대책이 필요한 ‘위기’로 인식된 지 오래다.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악화되는 상황을 조금이나마 저지하기 위해..
여전히 남아 있는,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것들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조수아 봄이 왔고 세계는 전쟁의 신호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느지막이 침대에서 일어나 오늘의 뉴스를 보곤 했다. 무감각하게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이 어느 한 곳에서 멈춘 순간이 있었다. 텅 빈 우크라이나 동물원에 사자 한 마리가 서 있는 사진을 봤던 때였다. 사진 밑에는 “우리 없으면 누가 돌보나… 우크라 동물원 지킨 직원들, 러 공격에 숨져”라고 쓰여 있었다. 그 짧은 문구와 사진은 4월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전쟁 속에서도 여전히 그 자리를 채우고 있던 것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겠다. 동물들은 스스로 대피할 수 없어서 남았고 사람들은 그런 동물들의 먹이를 챙겨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석희진 3월 초 이제부터 뉴스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런저런 소식들을 볼 때면 차라리 먼지가 되어버리고 싶었다. 연예 뉴스나 건강 상식만 보겠다고, 이제는 정말로 세상에 관심을 끌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알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으로 이 신문을 펼치니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현재 내가 속한 거의 모든 곳에서 ‘아주 오랜 시간 지속된’ 문제들을 담은 3월호의 글은 20·30 여성, 유권자, 대학원생, 조교, 애매한 노동자 등 나의 중첩된 정체성과 정확히 맞닿아있었다. 특히 3면에 담긴 쟁점 기획, ‘수요시위 30년의 기록’을 통해 그 숫자가 가진 의미가 새삼 놀랍게 다가왔다. 1,531회라는 숫자를 쌓아 올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