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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면/강사 칼럼 (36)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줄까말까식 연구·강의 환경 뿌리채 뒤엎자!!” 어느 시간강사 이번 칼럼 제목은 듀선생님 웹툰 125화 제목에서 가져왔다. 나에게 현재 인문학계 최고의 슈퍼스타는 듀선생님이다. 듀선생님은 최근 오랜 박사 수료 생활을 마치고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문학 연구자이다. 2021년 3월 10일부터 현재까지 DBpia 인스타그램에 매주 한 편씩 연구자로서의 일상을 그린 듀선생님의 웹툰, 가 업로드되고 있다. 제목을 빌려온 125화는 지난 8월 16일 업로드된 웹툰으로 비정규직 강사의 강의 환경과 관련된 여러 문제 중 폐강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었다. 그림체나 대사는 대체로 유머러스하지만, 내용은 씁쓸하다. 개강 전, 강의를 3학점밖에 받지 못해 ‘지옥에 빠진 듀선생’은 6학점을 추가로 받게 되어 ‘순식간에 천국행 급행..
함께 쉬는 것의 어려움 어느 시간강사 2학기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는 한가위가 있었다. 이번 연휴는 유독 길었다. 10월 2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8일부터 개천절인 10월 3일까지 연휴가 총 6일이나 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공휴일’은 ‘국가나 사회에서 정하여 다 함께 쉬는 날’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공휴일에 모두가 ‘다 함께’ 쉬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각종 서비스업 종사자나 의료 종사자, 그리고 명절에도 우리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으니까 배달업 종사자들도 쉬지 않을 것이다. 강사들은 공휴일에 쉬지만 쉬지 못한다. 휴강에는 보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은 혐오들이 존재한다. 처음 노키즈존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 받았던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제 노중년존, 노실버존, 노중2존, 노20대존까지 등장해 노00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세대 간 혐오가 이렇게 가시적인 현상이 된 시절이 또 있었던가? 혐오는 결국 차별을 초래했고, 이러한 차별은 타인에 대한 이해나 배려보다는 배제와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양극화와 극단적 개인주의에 대한 문제다.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분법적인 사고도 혐오의 시대를 이끈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과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 나의 성적지향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나와 경제적 수준이 다른 사람 등 나와 다름에 대한 이해를 배척한다. 최근 유행하..
얼마 전 다음 학기 강의 개설과 관련하여 지도교수의 연락이 왔다. 지난 학기였다면 당장 감사하다고 어떤 과목이라도 맡겠다고 했겠지만, 이번에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웠다. 물론 내가 강의를 맡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해서 당장 그 과목이 개설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강의를 하면서 얻은 것만큼 잃은 것도 많았기 때문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박사학위를 받고 이제 겨우 경력을 시작한 초짜 강사다. 몇 개의 강의를 하며 훌륭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기쁨과 보람을 느꼈고 수업 준비를 하면서 내 전공 분야에 대해 진정으로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는 점에서 스스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경제적인 부분 역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리 얼마 되지 않는 강사 월급일지라도 그 월급 없이 일상을 버티는..
올해 처음으로 지방대학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길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긴데 괜찮겠냐는 걱정도 많이 들었지만 두 가지 이유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사립대의 강사료가 너무 적어 먹고 살 걱정이 시급했고, 둘째는 자대에서만 강의를 하다 보니 학교 밖 상황은 너무 몰랐었다는 점이다. 출강하게 된 지방대는 국립대다 보니 교통비를 제외하고도 강사료가 서울의 사립대보다 많아 첫 번째 걱정을 덜었고 무엇보다도 지방대 출강을 통해 현실을 더 직시하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닌가 싶다. 지방대 출강을 하면서 무엇보다 놀란 점은 학과 정원이다. 학과 정원이 20명 남짓이라 전 학년을 합쳐도 100명 문턱에도 못 미친다. 휴학생들을 제외하고 나면 70명대의 학생 수가 남는다. 그렇다 보니 4년제 대학에서..
‘수료 확정 안내드립니다’ 문자를 받은 지 며칠도 되지 않은 날이었다. 수료생이 되면 하루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풀려났다는 홀가분함보다는 방목되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던 때였다. 지도 교수님으로부터 다음 학기에 경기도 모 대학에 전공 강의를 나가라는 전화가 왔다. 전공 강의라니, 그것은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못한 옵션이었다. 눈앞이 하얘지고 식은땀이 났다. 내 번호가 '모 대학'에 넘어가고, 형식적인 면접을 보고,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나는 '강사'가 되어 있었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보니 수료 3일 차인 나에게 연락이 온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모 대학 교수님이 연구년을 가셨고, 자리를 채우기로 한 선배는 다른 대학에 임용이 되었다. 내 분야는 전공자가 너무 적고, 선배들은 다 강의를 하고 있고. 서울..
나에게 대학원신문의 강사칼럼은 현재 내가 처해있는 이 상황에 대한 약간의 합리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원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갈 수 있는 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의뢰에는 선뜻 글을 써 내려갈 수 없었다. “최종심의 결과, 선생님을 2023-1학기 ○○대학교 신규 임용자로 확정하였습니다.” 아... 나에게도 왔구나. ‘설마...’하는 생각에 비나이고 비나였지만 하루하루가 불안했다. 지칠 대로 지쳐 강의에 대한 열정도 논문에 대한 의욕도 사라졌었다. 우체국 박스 한 가득 채워 증빙자료를 제출하고도 떨어지기 일쑤였다. 공개 강의 및 심층면접을 위해 날밤 새워가며 준비했지만 늘 누군가의 들러리 역할이었다. 최종면접 전날 내가 지원한 학과의 교수초빙이 손바닥 뒤집듯 취소되기도 했다. BK 연구단..
인문사회계열의 대학 강사라는 직업은 주변의 많은 사람을 걱정시킨다. 본업을 가진 사람이 겸직으로 대학에서 강의한다면 꽤나 근사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대학 강사가 업이 되면 빛 좋은 개살구 취급을 받기 일쑤다. 예전과 달리 정보공개청구라도 받은 양 이 직업의 신비주의가 모두 벗겨진 지금, 빛 좋은 개살구도 되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구르며 짓이겨진 개살구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대학 강사의 전형적 모습이 ‘아직’,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직업적 안정을 얻지 못한 데다가 사회적 나이에서도 뒤처진 탓이다. 여느 직종과 다를 바 없이 대학 내 교수자의 고용 형태 역시 점차 세분화되었고, 사회적 특권층의 대표적 직종 가운데 하나인 ‘정교수’로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은 점점 더 제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