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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줄까말까식 연구·강의 환경 뿌리채 뒤엎자!!” 어느 시간강사 이번 칼럼 제목은 듀선생님 웹툰 125화 제목에서 가져왔다. 나에게 현재 인문학계 최고의 슈퍼스타는 듀선생님이다. 듀선생님은 최근 오랜 박사 수료 생활을 마치고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문학 연구자이다. 2021년 3월 10일부터 현재까지 DBpia 인스타그램에 매주 한 편씩 연구자로서의 일상을 그린 듀선생님의 웹툰, 가 업로드되고 있다. 제목을 빌려온 125화는 지난 8월 16일 업로드된 웹툰으로 비정규직 강사의 강의 환경과 관련된 여러 문제 중 폐강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었다. 그림체나 대사는 대체로 유머러스하지만, 내용은 씁쓸하다. 개강 전, 강의를 3학점밖에 받지 못해 ‘지옥에 빠진 듀선생’은 6학점을 추가로 받게 되어 ‘순식간에 천국행 급행..
오래 보고 싶습니다 어느 대학원생 조선일보 2018년 11월 2일자 신문을 살펴보면 「獨청소년들,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띈다. 내용을 보면 독일의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젊은이들)'들이 13년째 총리를 맡은 앙겔라 메르켈(A. Merkel)을 보며 성장했기에 남성 총리를 본 적이 없었고 2021년 앙겔라 총리 퇴임 이후 남성도 총리가 될 수 있냐는 반응이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마치 기사에 언급된 독일의 Z세대들처럼, 어떠한 직위나 직업에 특정 성별의 비율이 높다면 그 직위나 직업을 특정 성별의 고정된 역할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독일 청소년들이 가졌던 의문과 대학원 생활이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지난 7일(현지 시간 기준) 유대교 안식일의 아침이 밝아올 무렵, 이스라엘에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 이날 이스라엘 쪽으로 수십 발의 로켓을 발사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Gaza Strip)의 무장정파 하마스(HAMAS)는 곧 오토바이와 모터보트,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해 가자지구를 넘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도 끝나지 않았는데 지구의 또 다른 곳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이 촉발된 것이다. 이번 전쟁 발발 소식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분쟁은 다시금 세계의 문제로 부각되었다. 우선,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방공체계 아이언돔(Iron Dome)이 뚫렸다는 점에서 세계에 일차적으로 충격을 주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 군사력으로 인해 외면적으로나마 ‘평화’..
SHOW ME THE MONEY 어느 대학원생 군복무를 마치고 학부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졸업까지의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나 학부를 졸업하게 되었다. 그 2년 간의 시간 동안 행해졌던 비대면 수업은 ‘대면’의 무게감을 상당부분 희석시켰다. 그래서일까 대학원 입학면접부터 시작된 사람과의 대면에서 오는 무언가는 많은 부분에서 현실감을 들게 해주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비대면에 익숙해진 탓에 2023년의 전면대면화는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어색한 변화였다. 대학원 합격소식을 듣고 난 후 합격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등록금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2023년 들어와 대학 입학금이 ..
해결되지 않은 공간문제, 인문관 내 학생 자치공간 마련 촉구 지난달 14일 정경대 후문에서 문과대 학생회(문의:文義)가 주관한 인문관 자치공간 배정에 대한 연서명이 진행되었다. 문과대 학생회를 시작으로 국어국문학과 학생회 등 13개의 학과가 인문관 내부에 학생 자치공간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문과대 소속 학과들이 자치공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오랜 시간 반복되어왔다. 2018년 기존 문과대학의 자치공간이었던 홍보관이 철거되고, 2019년 10월 문과대 소속 학과들의 자치공간은 국제관 어학원동 1층에 있는 임시 공간에 마련되었다. 여러 학과의 학생회실과 동아리실 등이 무리하게 이전하면서, 취약한 방음과 공간의 협소함 등의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
● 2024년 국가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삭감으로 대학원생 연구자의 입지 휘청거려… 지난달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 회의 제4회 심의회의를 통해 R&D제도 혁신 방안을 검토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는 2024년 국가 주요 연구·개발(R&D) 사업 예산삭감을 단행했다. 이런 시도는 지난 6월 28일 윤 대통령이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연구개발(R&D)은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까지의 R&D 관행을 ‘이권 카르텔’로 지목한 발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가 R&D 예산은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31조 1000억원에서 16.6%(5조 2000억원)감소한 25조 9000억이 배정됐다. R&D 총예산이 감소한 것은 1991년 이후 33..
함께 쉬는 것의 어려움 어느 시간강사 2학기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는 한가위가 있었다. 이번 연휴는 유독 길었다. 10월 2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8일부터 개천절인 10월 3일까지 연휴가 총 6일이나 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공휴일’은 ‘국가나 사회에서 정하여 다 함께 쉬는 날’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공휴일에 모두가 ‘다 함께’ 쉬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각종 서비스업 종사자나 의료 종사자, 그리고 명절에도 우리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으니까 배달업 종사자들도 쉬지 않을 것이다. 강사들은 공휴일에 쉬지만 쉬지 못한다. 휴강에는 보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
지난 7월 22일 아카이브(‘arXiv’)에 상온(常溫)·상압(常壓)의 조건에서 초전도체의 특성을 유지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두 편의 논문원고가 올라왔다. 원저자 이석배 교수(본교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말에 따르면, 충분히 정리되기 전에 타의에 의해 서둘러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처음부터 데이터의 불완전성 등을 근거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었으나, 곧 세계학계도 이 발표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지난 한 달간 한국은 초전도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일각에서는 만약 연구팀의 주장대로 LK-99가 초전도체라면, 한국에서 인류의 기술적 진보의 신기원을 이룰 연구를 해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먼저 초전도체(superconductor)란 전기 저항이 0Ω이면서 임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