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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백희정(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사무국장) 은둔형외톨이 정책과 관련해 광주는 ‘최초’ 수식어가 유독 많다. 지자체 차원으로는 전국에서 최초로 ‘은둔형외톨이지원조례(2019)’가 제정된 이후 은둔형외톨이 실태조사 실시(2020), 중장기기본계획 수립(2021),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설치(2022) 등의 과정은 모두 지자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일이었다. 광주광역시는 은둔형외톨이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지자체가 개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퍼스트펭귄’ 역할을 해냈다. 이후 2023년 10월 현재 25개 지자체에서 ‘은둔형외톨이지원조례’가 제정되었다.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지난해 5월에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센터 사업은 조례에 근거한 사업 범위, 기..
한국형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이름짓기의 필요성과 현주소 기획의 변 - 최근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용어 자체가 지닌 부정적인 함의와 이들을 범죄와 결부하는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현상의 본질적 문제가 흐려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현상을 통한 오늘날의 한국 사회 진단을 위해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최훈석 교수와 이들을 위해 현장에 뛰어든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사무국장의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은둔형 외톨이’란 집이나 방 등 자신만의 공간에 고립된 채 사회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오랜 고립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 중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회로의 복귀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
‘9·4공교육 멈춤의 날’이 보여준 교사들의 진심과 정치 기획의 변 –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의 49재가 되던 지난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교육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했다. 처음 교육부는 이러한 교사들의 행동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된 추모의 물결과 교권 회복에 대한 교사들의 강한 열망에 일시적으로 백기를 들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현장교사들의 그 뜨거운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박성욱 정책실장과 늘 아이들의 곁에 머무는 한 교사의 목소리들을 한데 모아보았다. 지난 4일, 사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식에 맞추어 많은 교사들이 출근을 거부했다.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국회 앞으로 모여들어 사망한 교사의 진상조사를 요구..
어느 교사의 철 지난 고민 -이 시대의 학교를 살아가는 교사와 학생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앞으로도 아이들 곁에서 가르칠 어느 교사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운동장이 어느새 아득해지고 교실과 복도에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윙윙댄다. 머릿속에 한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왜 필요할까? 코로나 시절부터 작금의 사태까지, 연일 1면에 보도되는 ‘핫플레이스’의 중심 학교에서 속으로 묻는다. 아이들은 학교에 왜 다니는가? 그 속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사실 교단에 서는 첫날 해야 했던, 철 지난 고민이기에 부끄럽다. 하지만 교사는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이다’라는 선배 선생님들의 말씀을 변명 삼아 고민의 흔적을 남겨본다. 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인가? 아니다. ‘아니다’라는..
자유를 외치지 않는 민주주의 황정아(한림대 한림과학원 HK교수, 문학평론가) 몇 가지 키워드로 트렌드를 읽는 시도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세상의 변화는 늘 언어적 변화를 동반하거나 앞세워왔다. 그렇다면 세상이 혼탁해질 때는 사람들이 고통 받듯 언어도 무사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돌아보면 전두환 정권이 서슬 퍼렇던 시절에는 ‘정의’가 고초를 겪었고 그 이래 ‘실용’이나 ‘창조’가 잇따라 시달렸는데, 오늘날 유독 고생하고 있는 단어로는 아무래도 ‘자유’가 꼽힐 것이다. 우리가 느닷없이 쏟아지는 ‘자유’의 세례에 시달리듯 ‘자유’ 역시 달갑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로 곤혹스러울 이즈음이기 때문이다. 서른 번 넘게 부르짖은 취임사부터 올해 8.15 경축사에 이르기까지, 짐작컨대 모든 공적 연설에서 대통령이 빠짐없이..
기획의 변 – 윤석열 정부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은 ‘자유’는 내정(內政)과 외교(外交) 등 모든 대내외적 상황에 대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자유’는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인지, 무엇을 위한 자유인지 그 주체가 매우 모호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역사적으로 ‘자유’가 민주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의 정체(政體)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 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성균관대 사학과 김민철 교수를 만나는 한편, 과열된 ‘자유’의 문제와 향후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황정아 교수·문학평론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 5월 18일, 광주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5월의 정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그 정신을 계승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역설..
디지털 대전환으로 대변되는 SW, AI, 빅데이터 등의 용어가 사회변화의 주축이며, 국가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기술의 변화는 초·중등교육에도 영향을 주어, 2014년 영국과 인도를 시작으로 정보교육이 강화되었고, 미국은 AI4K12를 통해 AI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단계의 교과서를 개발한 중국, 그리고 2017년 발표된 학습지도요령에서 정보1을 필수로 설정하고, 2025년부터 대학 입시에 정보1을 도입하기로 한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UNESCO(2022)에서도 K-12 AI Curriculum을 발표하고 KSA(Knowledge, Skill, Attitude·Value)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요소를 정의하였다. 교육과정에 대한 설..
[기획의 변] 최근 발표된 ‘2022 개정 실과(기술·가정)/ 정보 교육과정’에서 초등 실과 교육 내 정보 시수가 기존과 동일하게 편성된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화와 AI교육 등이 강조되는 사회 속에서 현실을 반영한 교육과정이 확대·심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2022 개정교육과정’ 중 가정과 정보 교과를 중심으로 개정된 내용을 알아보고, 교육과정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해 동국대학교(WISE) 주수언 교수와 고려대학교 김자미 교수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교과목을 넘어 일상의 실천 철학으로 - 2022 개정교육과정의 주요 내용과 가정 교과교육의 본질을 논하다 가정학(家政學)은 개인·가족 등의 가정(家庭)과 사회·환경 등에서 일어나는 사회·자연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