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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2년 12월 11일, 유진 서넌, 로널드 에반스, 해리슨 슈미트 세 사람을 태운 아폴로 17호가 발사되어 약 22시간의 달 선외 활동을 마치고 귀환했다.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디딘 마지막 순간이었다. 2022년은 바야흐로 다시 우주 탐사의 시대다. 올해 예정된 달 탐사 일정만 하더라도 미국의 아르테미스 1호(Artemis I) 발사, 인도의 찬드라얀 3호(Chandrayan-3) 발사, 일본의 SLIM 미션, 러시아의 Luna 25 발사, 한국형 달 궤도선 (KPLO) 발사 등이 있다. 특히 지난 17일 발사대로 이동하는 모습을 온라인 생중계했던 아르테미스 1호의 경우 50여 년 만의 유인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미션의 첫 번째 시험 비행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

우루라는 이름의 우루, 혹은 우리라는 이름의 우리 : 공연 글_하은빈 (제작 안티무민클럽AMC, 원작 배수아, 이하 )는 2020년 겨울 올리려다가 좌절된 공연이다.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2년 여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장소는 신림중앙시장에서 TINC(구 명성교회)로 옮겨갔고, 세 명의 우루는 두 명의 우루가 되었다. 퍼포머에서 빠지는 대신 움직임을 짓고 무대 바깥에 머무르며 이 공연을 무수히 다시 보았다. 공연은 어떻게 해도 그림이 맞지 않는 퍼즐처럼 좀체 꿰어지지 않았고 아무리 잊으려 해도 “망각을 깨고 터져나와” 내게서 말을 빼앗아갔다. 이 글은 “나를 관통하면서 지나간” 그 몰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경험담이다. 혹은 우루라는 묘연한 여자에 관한 목격담이기도, 최초라는 미..

과학칼럼니스트 심혜린 지난 2월 11일, 호주에서 코알라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 2019년의 대형 산불을 비롯하여 도시화, 농경지 개간 등에 의한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 등의 요인으로 지난 20여 년간 코알라 개체 수가 급감한 결과다. 호주 코알라재단에 의하면 2018년 8만 마리로 추정되던 코알라의 개체 수는 지난 3년 사이 27.5%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되었을 때 2050년이면 코알라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코알라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UN 산하의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 플랫폼(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
고요하고 순정한 파열 : 공연 하은빈 연극평론가 부서진 이들은 대개 이전과는 다른 이들이 된다. 채워지지 않는 틈새로 낯선 삶이 들어오므로, 뜯겨진 자리에서 돋아난 다리를 지나 타인의 세계로 넘어가므로. 상처가 우리를 닫혀있게 두지 않는 탓에 부러진 것들은 좀체 붙지 않는다. 고통이 우리를 모르는 세계로 자꾸만 데려가는 탓에 앓는 이들은 좀처럼 낫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부서지는 것은 사랑의 불가피한 요건이다. 불완전한 이들만이 바깥에 매료되고, 결여가 사무치는 이들만이 자기 안으로 타자를 들인다. 대개의 이야기가 중요한 무언가를 부수며 시작되는 것은 그래서다. 쪼개지지 않으면 어떤 바깥도 열리지 않고, 부서지지 않고선 누구도 낯선 세계에 당도하지 않는다. 이 공연의 경우 부서지는 것은 뼈다. 어느 배우..

우리는 무용수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 공연 하은빈 연극평론가 더 킬러스(The Killers)의 노래 에서는 이런 후렴구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온다. “우리는 사람일까? 아니라면 댄서일까?(Are we human? Or, Are we dancer?)” 노래를 작사한 브랜든 플라워스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헌터 톰슨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댄서들의 세대를 길러내고 있어요. 혹여 잘못될까 우려스럽습니다.”⑴ 넌센스에는 넌센스로 받아치겠다는 양 플라워스는 이 이상한 노랫말을 거듭 되뇐다. “우리는 사람일까? 아니라면 댄서일까?” 농담이라기엔 그의 얼굴은 너무 결연하고 또 태연하다. 댄스곡의 비트는 점점 고양되어간다. 사람이건 아니건 춤을 추겠다는 듯이. 굳이 하나를 골라야 ..

안내 심아진 소설가, 동화작가 성준은 차휘랑의 하숙집이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다소 낡았으나 운치 있는 건물인 데다 월세가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식사가 제공되는 점이 흡족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임용고시에 도전하기로 한 성준은 혼자 밥을 해 먹거나 사 먹는 데 질려 있었다. 성준은 차휘랑이 자랑스레 보여준 빨래 건조기 앞에서 입주를 결심했다. 살짝 걸리는 건, 겨우 스물두 살인 젊은 남자가 집주인이며 다소 이상한 말투를 쓴다는 정도였다. 제날짜에 하숙비 입금하소. 그건 정말 중요하요. 차휘랑은 성준이 궁금해할 걸 이미 예상했다는 듯, 그런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다는 듯 내처 말했다. 내 말투가 할머니 말투요. 오래 같이 살던 할머니가 이 집을 물려주고 돌아가셨소. 말하는 걸 들어서인가, 머리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