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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다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 - 중, 하은빈 연극평론가 여름이면 찾는 공연이 있다. 극단 ‘지금아카이브’의 레퍼토리 공연 다. 2020년부터 여름마다 막을 올리는 이 공연은 김은한, 안담, 배선희, 신강수가 각각 쓰고 연기하는 네 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파워 게임’이라는 테마로 오른 올해의 코미디 캠프에서는 특히 배선희의 을 인상 깊게 보았다. 온몸에서 화산처럼 터지는 정념에, 태연자약한 광기에, 희끄무레한 슬픔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단 30분 만에 돌아버리고 돌아보고 돌아오고 돌보는 것을 죄다 해내는 이 미친 여자를 사랑하지 않기가 어려웠다. 두려움에 대한 선희의 몇 가지 고백으로부터 시작해보자. 그는 많은 것들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가령 싱크대 선반의 칼이 보이면 그것으로 자기 자신을..

미래의 식탁 위에 올라올 고기 심혜린 과학칼럼니스트 현대에 이르러 육식은 식량난, 기후 위기와 환경위기, 동물 복지, 공장식 사육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다. 지금과 같은 육류 소비가 자아내는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는 사람 역시 늘어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기존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동물을 죽여 고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인 방식으로 육류 혹은 그것을 모사한 식품을 만들고자 하는 인조육(artificial meat)에 관한 연구 역시 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조육은 그것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동물성인지 아닌지에 따라 크게 배양육(cultured meat)과 대체육(meat a..

Q. 다음 중 플라스틱은? (1) 페트병 (2) 투명 테이프 (3) 나일론 스타킹 (4) 종량제 봉투 (5) 자동차 범퍼 이런 질문이 으레 그렇듯, 이 질문 역시 ‘모두 플라스틱이다.’가 정답이다. 이뿐만 아니다. 흔히 마시는 녹차 티백, 물티슈, 합성 섬유가 섞여 있는 옷장 속의 수많은 옷 모두 일부 혹은 전부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플라스틱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플라스틱은 열과 압력을 가해 가공 및 성형할 수 있는 유기 고분자 화합물을 일컫는다. 고분자란 단량체라 불리는 작은 단위체가 반복적으로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거대 분자다. 예를 들어 화장품 용기, 주스 병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 PE)은 에틸렌(C2H4) 분자가 반복적으로 ..

우리 중 누군가가 그 작은 세계를 지어보일 때* 연극 하은빈 생각해보면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에 자주 마음을 빼앗겼다. 픽션임을 숨기지 않기로 한 이야기들, 픽션이라는 사실을 향해 돌진하여 다른 길을 터놓는 이야기들, 이야기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결말을 바꿔버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결국엔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이건 이야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야기에 관한 말이 아니라 그 한계 자체에 머무르는 이야기에 관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결말이 이렇게 될 수도 저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이야기라는 게 사실 어떻게 끝나도 상관없을 만큼 무력하고 미약하다는 말과도 같을 것이다. 이야기가 영롱하고 아름답다는 것은 그것이 현실 세계의 차갑고 견고한 표면을 만났을 때 비눗방울처럼 깨진다는 ..

웃어, 세월호 연극에* : 연극 리뷰 *뮤지션 이랑의 노래 에서 제목을 차용하였다. 이 글 역시 같은 노래를 들으며 썼다. 하은빈 연극평론가 세월호라는 주제 아래 올려지는 연극을 보며 이따금 웃는다. 연극 에서도 그랬다. ‘서천꽃밭’ 개원 기념 ‘힐링강연’에 대해서 무덤덤한 얼굴로 “별로…” 라며 찬물을 끼얹는 지수가 귀여워서, 엉뚱한 유령을 아내의 영혼으로 착각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우는 기영이 가여워서. 대개 나 혼자 웃고 있었고 그때마다 객석의 침묵이 의식되었지만 나오는 웃음을 구태여 참지는 않았다. 알고 있다. 어떤 소재 앞에서 때로 웃음은 무례하고 파렴치하다는 것을. 더군다나 감염병 시대 이래로 ‘타인을 나로부터 보호’하게끔 제어된 몸짓과 소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게도 눈치라는 것이..

때 이른 개화는 기분 탓이 아니다. 심혜린 과학칼럼니스트 긴 겨울이 끝나고 색색의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찾아왔다. 3월 무렵 봄을 알리듯 피어나는 개나리와 목련부터 시작해 완연한 봄을 알리는 4월의 벚꽃과 화사한 5월의 장미에 이르기까지, 봄이 무르익어감에 따라 발견할 수 있는 봄꽃들을 다들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봄꽃이 전보다 빨리 피어나는 것 같다거나, 이전과 달리 각종 꽃이 동시에 피어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기후 변화로 인해 꽃들의 개화 시기가 변하고 있다는 보고 사례를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국립수목원에서는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식물 계절 현상을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관측 결과 식물..